특전부사관으로 첫발을 내디딘 순간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20년이 흘렀다. 현재 의무부사관으로 예방의무대 방역관 임무와 함께 행정보급부사관이라는 책임을 맡아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처음 방역·위생부사관 보직을 받았던 2024년 2월, 솔직히 막막함이 먼저였다. 무엇부터 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현장에서의 경험은 곧 깨달음으로 이어졌다. 취사장 위생 점검부터 감염병 매개체 채집과 검사에 이르기까지 눈에 보이지 않는 위협으로부터 장병들의 전투력을 지켜 내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느끼게 됐다. 우리가 수행하는 방역 임무는 보이지 않는 위협에 대응하는 또 하나의 전장과도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따뜻한 봄이 찾아오면 설렘과 동시에 또 다른 긴장이 몰려온다. 우리가 쉽게 인식하지 못하는 감염병 위험 역시 이때 본격화한다. 따뜻한 날씨와 함께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4월은 ‘진드기 채집’이 시작되는 시기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감염 위험 또한 높아진다. 이에 따라 야외훈련이 많은 장병은 물론 산책과 야외활동을 즐기는 군인 가족에게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우리나라에선 3월 말부터 참진드기 약충의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여름과 가을까지 이어진다. 일부 진드기는 SFTS 바이러스를 매개하며 감염 시 고열과 구토, 설사, 혈소판 감소 등의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아직 명확한 치료법이 없는 만큼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실제로 우리 부대는 지난해 책임지역 내 진드기 분포와 바이러스 유무를 확인하기 위해 작전지역 60여 곳에서 3000여 마리의 진드기를 채집해 정밀분석을 했다. 다행히 SFTS 바이러스는 검출되지 않았지만 군 숙소와 훈련장 주변에 다수의 진드기가 서식 중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우리가 체감하지 못하는 사이에도 감염 위험이 가까이 존재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진드기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물리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 야외활동 시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고, 풀숲에 눕거나 앉는 행동을 피해야 한다. 활동 후에는 옷을 털고 세탁하며, 샤워를 해 몸을 깨끗이 해야 한다. 또한 기피제를 사용하는 것도 효과적인 예방법이다. 만약 진드기가 피부에 붙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면 무리하게 제거하지 말고 반드시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
보이지 않는 적과의 싸움은 조용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다. 오늘도 장병들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는 최전선에 서 있다는 책임감으로 임무를 수행 중이다. 앞으로도 철저한 방역과 예방활동으로 우리 부대의 전투력 유지와 군수지원태세 확립에 기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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