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육군

[근무여건 UP GRADE 병영이 바뀐다] 육군22사단 문화예술접목 정신전력교육

최한영

입력 2026. 04. 26   15:15
업데이트 2026. 04. 26   15:23
0 댓글

근무여건 UP GRADE 병영이 바뀐다
오늘의 감격 …감동있는 격오지 콘서트로 사기 올리고 
정신전력 교육에 문화예술 흥미 더하다… 내일의 투지

우리 군은 전후방 각지에서 임무에 매진하는 장병들의 근무여건 향상을 위해 하드웨어 개선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하드웨어 개선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불필요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자부심을 가지고 복무할 수 있는 분위기·문화를 조성하는 것이다. 이를 확인하는 방법으로는 주위 전우와 얼마나 단결·화합하는지, 고립감에서 벗어나 있는지가 꼽힌다. 장병 개개인의 심리상태가 복무 만족도는 물론 부대 전투력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소홀히 할 수 없는 요소다. 육군 각급 부대들도 그 중요성을 깨닫고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육군22보병사단의 ‘격오지 부대 대상 문화예술 접목 정신전력 콘서트’에 눈이 가는 이유다. 글=최한영/사진=이경원 기자

육군22보병사단이 지난 22일 수색대대 독립소대 주둔지에서 개최한 올해 첫 문화예술 접목 정신전력 콘서트에서 장병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육군22보병사단이 지난 22일 수색대대 독립소대 주둔지에서 개최한 올해 첫 문화예술 접목 정신전력 콘서트에서 장병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인생샷 멋있게…삼삼오오 모인 장병 모습 찰칵

사단의 정신전력 콘서트 첫날인 지난 22일, 기자는 강원 고성군 중심가에서 차로 40여 분을 더 달린 끝에 수색대대 독립소대 주둔지에 도착했다. 말 그대로 ‘최전선’에서, 복무 중인 장병들 사이에서 평소와는 사뭇 다른 기대감이 엿보였다.

박준용(군무주무관) 사단 정훈공보담당은 삼삼오오 모여 자세를 취하는 장병들의 밝은 모습을 사진기에 담느라 분주했다. 박 군무주무관은 대학생 시절 사진동아리 경험을 살려 연신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국가관 탄탄하게…정신전력교육으로 대적관 강화

박 군무주무관이 촬영한 사진이 보안 인가를 받은 장비로 인화되는 동안, 박용화(중위) 대대 정훈장교가 정신전력교육을 시작했다. 박 중위는 사단 정훈실이 사전 실시한 정훈장교 대상 연구 강의의 내용을 바탕으로 ‘국방부 표준 교안’과 ‘부대 임무 지침’ 등을 활용해 장병들의 대적관을 강화하고 국가관을 확립하는 교육을 했다.

장병들은 휴대형 TV를 보며 교육에 집중했다. TV에는 박 중위가 준비한 자료가 표시되고 있었다. ‘대한민국 안보를 위협하는 적’을 주제로 한 교육이 딱딱할 법도 했지만, 박 중위의 능숙한 진행에 옆 전우와 토의를 겸한 참여가 더해지며 집중도가 높아졌다. 교육이 끝날 무렵, 박 중위가 이번에는 과거 대대에서 복무한 선배 전우들의 사진을 TV에 띄웠다. “이분들이 빈틈없이 임무를 수행하신 덕분에 우리가 학교에 다니고, 사랑하는 사람과 평범한 일상을 보낼 수 있었다. 이제는 우리가 선배 전우들의 희생·헌신을 기억하며 책임을 다하고 있다. 여러분 모두가 멋있고 자랑스럽다. 국민의 평범한 일상을 위해 노력하는 여러분을 응원하며 교육을 마친다.” 장병들이 치는 박수 소리가 교육장을 울렸다.


박용화(중위) 수색대대 정훈장교가 정신전력교육을 하고 있다.
박용화(중위) 수색대대 정훈장교가 정신전력교육을 하고 있다.

 

박준용(군무주무관) 사단 정훈공보담당이 장병들에게 선사할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박준용(군무주무관) 사단 정훈공보담당이 장병들에게 선사할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장병들이 밝은 표정으로 자신의 사진을 살펴보고 있다.
장병들이 밝은 표정으로 자신의 사진을 살펴보고 있다.



웃음꽃 가득하게…소조밴드 공연으로 힐링 선사

다음 순서는 사단 군악중대 소조밴드 공연이었다. 박경빈(중위·진) 군악중대장이 첫 곡 ‘홀로 아리랑’을 부르기 전 운을 뗐다. “맡은 임무를 끝까지 책임지기 위해 홀로 서 있는 사람이 여러분이라고 생각한다. 여러분의 헌신을 생각하며 들려드린다.” 박 중위의 호소력 짙은 음색이 대대원들의 마음을 파고들었다. 대대원들은 분단과 조국, 한국인의 정서를 담은 곡을 들으며 ‘우리는 혼자가 아니라 함께이며, 전우애가 우리나라를 지키는 힘’이라는 점을 되새겼다.

이후 박 중위와 문서빈·배승민·최지원(상병) 군악병이 ‘봄봄봄’ ‘청춘만화’ ‘촛불하나’ 등 밝은 노래들로 참가자들의 호응을 이끌었다.

대대 부사관과 병사들의 즉석 장기자랑, 앙코르 공연까지 이어지며 분위기가 무르익었다. 모두가 자리에서 일어나 한목소리로 노래하는 동안 그동안의 스트레스가 씻은 듯 날아가는 것으로 보였다.

공연이 끝나고, 박 군무주무관이 인화한 사진이 장병들에게 전해졌다. 대대원들은 받은 사진을 들고 옆 전우와 웃음꽃을 피웠다. 생활관에 들어선 한 병사가 자신의 관물대에 부착한 사진은 오늘의 즐거웠던 기억을 훗날 소중한 추억으로 되새기는 매개체가 될 것이었다.


교육은 다채롭게…세대 특성 반영 흥미·참여요소 고려

사단이 ‘감동있는 격오지(감격) 콘서트’로 이름 붙인 정신전력 콘서트는 기존 대적관 함양 정신전력교육에 군악중대 소조밴드 공연, 소부대 기념사진 촬영·인화를 추가했다. 고성주(중령) 정훈참모는 “전군에서 유일하게 일반전초(GOP)와 해안 경계작전을 동시 수행하는 사단 특성상 격오지 부대도 많다”며 “접적지역에서 경계 작전을 수행하는 장병들을 위해 콘서트형 정신전력교육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육군본부가 지난해 보급한 순회교육용 장비도 콘서트 진행에 도움을 줬다. 휴대형 TV·앰프와 대용량 배터리, 미니 노트북 등으로 구성된 장비는 별도 하드케이스에 담겨 안전하게 이동·보관할 수 있다. 매번 같은 장비를 사용함으로써 부대 여건에 구애받지 않고 빠르게 준비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60분간 진행되는 콘서트에 참석한 장병들의 만족도는 높았다. 수색대대 박준수 상병은 “군인으로서 사명감과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적의 위협을 다시 한번 인식하는 계기가 됐다”며 “동고동락하는 전우의 소중함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수현(대위) 중대장도 “격오지 특성상 공연을 즐기기 쉽지 않은 환경임에도 대적관 확립을 겸한 교육 기회가 생겨 기쁘다”며 “작전을 완수하는 데 필요한 전우애와 단결력을 높이고 전투력까지 향상하는 기회가 됐다”고 강조했다.

콘서트는 격오지 부대를 순회하며 오는 10월까지 계속된다. 사단은 매 콘서트가 끝날 때마다 참여 장병 대상 설문조사를 해 개선사항을 분석하고, 다음 부대에 반영해 완성도를 계속 높인다는 계획이다. 콘서트를 기획한 염인섭(소령·진) 정신전력교육장교는 “요즘 세대 장병의 흥미와 참여 요소를 고려해 다채롭게 내용을 구성했다”며 “창끝부대 장병들의 전우애 함양과 대적관 확립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국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댓글 0

오늘의 뉴스

Hot Photo News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