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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캐릭터 이상 ‘Vick’을 만나다

입력 2026. 04. 23   16:25
업데이트 2026. 04. 23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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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그래픽 세계 구축 베르디 개인전 ‘아이 빌리브 인 미’ 7월 19일까지 개최

지드래곤·블랙핑크와 협업 아티스트
첫 번째 미술관 개인전 서울서 선보여
크레용 드로잉·대형 입체·네온작 등
자전적 메시지 담은 작품 250점 전시


독창적인 그래픽 디자인으로 MZ세대에게 사랑받는 베르디(VERDY)의 작품이 서울 나들이에 나섰다.

서울 송파구 롯데뮤지엄은 24일부터 오는 7월 19일까지 베르디 개인전 ‘아이 빌리브 인 미(I Believe in Me)’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베르디의 첫 번째 미술관 개인전으로, 100여 점의 크레용 드로잉을 비롯해 24점의 대형 입체 신작, 네온작품 등 총 250여 점을 선보이는 자리다.

베르디는 일본 오사카 출신인 그래픽 아티스트다. 1990년대 일본 우라하라(Urahara) 문화와 하드코어 펑크 록, 스케이트보드 문화를 토대로 자신만의 그래픽 세계를 구축했다. 특히 자전적 경험에서 비롯된 메시지를 담은 타이포그래피와 캐릭터 작업은 청년 세대의 감수성과 결합하며 하나의 문화적 현상으로 자리 잡았다.

그는 한국 아티스트와도 인연이 깊다. ‘패션 아이콘’ 가수 지드래곤과 티셔츠 제작을 협업했고, 걸그룹 블랙핑크와는 월드투어 아트 디렉팅으로 참여했다. 그래픽 디자인을 기반으로 한 자신의 시각 언어를 동시대 미술과 대중문화 전반으로 확장해 나가고 있다.

베르디는 지난 21일 열린 전시 기자투어에서 “전시 제목 ‘아이 빌리브 인 미’는 하고 싶은 일이 있지만 어쩔 수 없이 포기해야 했던 과거의 내 경험을 담았다”며 “전시를 통해 꿈을 포기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 자신을 믿고 달려나가 꿈을 이룰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전시는 총 네 개의 섹션으로 구성됐다. 어두운 통로를 거쳐 중간 게이트를 통과하면 전시 공간으로 연결돼 관람객이 마치 놀이공원에 입장하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첫 번째 섹션은 작가의 페르소나 캐릭터 ‘빅(Vick)’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판다와 토끼의 형상을 결합해 탄생한 ‘빅’은 작가의 감정과 경험을 대신 표현하는 또 다른 자아다. ‘빅’은 언제나 빨간색 하트와 함께하지만, 이번 서울 전시에는 분홍색 하트를 손에 쥔 빅의 모습도 처음 공개됐다. 베르디는 “딸이 ‘빅’을 그릴 때마다 하트를 분홍색으로 색칠한다”며 “네 살 생일을 맞은 딸을 위한 선물”이라고 설명했다.

두 번째 섹션에서는 작가가 코로나19 시기 사람들에게 위로와 즐거움을 선사하고자 만든 7m 크기의 캐릭터 ‘비스티(Visty)’가 전시장 중앙 벽에 설치됐다. 화사한 파스텔 색감의 ‘비스티’ 부조 작품과 서로 다른 표정과 형태를 지닌 18점의 ‘빅’ 캐릭터 조각이 함께 어우러져 공간의 리듬감과 밀도를 더한다.

세 번째 섹션은 베르디 작업의 바탕을 이루는 타이포그래피와 메시지를 조명한다. 티셔츠, 포스터 등 다양한 협업 제품으로 확장됐던 대표작 ‘Girls Don’t Cry(소녀들은 울지 않아)’, 무명 시절을 돌아보며 얻은 ‘헛되이 보낸 시간은 없었다’는 깨달음을 담은 ‘Wasted Youth’ 등이 눈길을 끈다.

마지막 섹션은 도쿄에 있는 베르디의 스튜디오를 그대로 재현했다. 실제 작가의 스튜디오에 비치됐던 협업 프로젝트 아이템, 포스터, 피규어, 개인 소장품, 드로잉과 스케치, 작업 도구 등이 창작의 세계로 안내한다. 관람료 2만 원. 티켓 예매는 롯데뮤지엄 홈페이지(www.lottemuseum.com)에서 하면 된다. 글·사진=노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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