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병영의창

현대전 승리는 ‘기본과 원칙’ 준수로부터 시작된다

입력 2026. 04. 21   16:23
업데이트 2026. 04. 21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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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전장의 모습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최근 중동전쟁에서 이란의 탄도미사일 공격을 막기 위해 구축된 아랍에미리트(UAE) 방공망에는 자랑스러운 우리나라의 천궁Ⅱ가 포함됐다. 천궁Ⅱ는 첫 실전이었음에도 이란 탄도미사일 약 130발 중 90% 이상의 요격률을 보였고, 적 드론 약 580대 가운데 상당수를 요격하는 활약을 했다.

우리는 천궁Ⅱ의 활약을 단순히 무기 성능이 아니라 수많은 기본 절차와 원칙의 과정에서 비롯됐다는 데 주목해야 한다. 미사일 요격의 핵심은 무기 성능보다 ‘신속한 레이다 탐지, 정확한 표적 식별, 교전 절차에 따른 대응’이다. 이 과정 중에서 한 가지라도 누락된다면 지연 발사, 오인 격추, 나아가 방어선 붕괴로까지 이어진다.

결국 현대전은 첨단 무기를 기반으로 하지만, 실제 승패를 가르는 것은 ‘탐지, 보고, 판단, 교전 절차 준수’라는 기본과 원칙이다. 이는 모든 전장에서 적용되는 원칙이며 일반전초(GOP)도 다르지 않다.

GOP에서 기본과 원칙을 준수하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탄약 수불 절차 때 “오늘 하루는 괜찮아”라며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철책 점검 중 “어제 괜찮았으니 오늘도 괜찮아”라며 대수롭지 않게 넘어갈 것이다. 그렇게 시작되는 ‘기본과 원칙’ 미준수는 그 빈도와 심각성이 ‘더하기’가 아닌 ‘제곱’으로 확대된다. 그 결과는 나와 전우의 안전에 위협을 가하고 경계작전 실패와 안보 위기로 이어질 것이다.

결국 현행작전 부대의 임무는 하루이틀의 시간으로 달성되지 않는다. 늘 반복되는 순기업무 속에서 그날 하루를 마무리하고, 또 그 하루가 내일 반복될 때 확고한 대비태세의 기반이 형성된다. 기본이 갖춰질 때 비로소 길이 열린다는 ‘본립도생(本立道生)’의 의미는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결코 흔들리지 않는 제1의 원칙인 것이다.

지금까지 4차례 중대장 임무를 수행하며 수많은 성공과 실패를 겪었다. 돌이켜 보면 그 둘은 “우리 부대가 매일 하던 일을 오늘도 잘했는가?”의 차이로 구분됐다.

지금은 GOP 중대장으로서 이젠 현장에서 활약하는 인원이 아니라 그들이 현장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지휘하는 리더다. 그렇기에 그들이 나에 대한 신뢰도를 바탕으로 기본과 원칙을 지킬 수 있도록 명확한 지침을 주고, 그들이 본인의 제대에서도 더 세분화된 ‘기본과 원칙’을 이뤄 갈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게 바로 주어진 과업이다.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우리는 비무장지대(DMZ)의 일출과 일몰을 맞이하며 매일 하는 일을 매일 잘하는 부대가 될 것이다.

결국 현대전의 승리는 거창한 전략과 최첨단 무기체계가 아닌 ‘기본과 원칙’ 준수에서 시작된다.

윤지원 대위 육군6보병사단 백호대대
윤지원 대위 육군6보병사단 백호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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