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생을 가르치는 교관의 역할은 단순한 지식 전달자에 머물지 않는다. 특히 스승과 제자가 긴밀히 호흡하며 기술과 정신을 계승하는 도제(徒弟)식 교육을 하는 교관에게 교육이란 교실 안 강의에 한정된 행위가 아니라 삶의 태도와 마음가짐을 온전히 전수하는 고귀한 과정이다.
도제식 교육의 본질은 ‘함께하는 시간’에 있다. 그 시간 속에서 교관은 말보다 행동으로, 지시보다 솔선수범으로 교육생을 이끈다.
교관은 교육생의 인생에 지워지지 않는 이름을 남기는 존재다. 훗날 교육생이 임무 수행 중 중대한 선택의 기로에 섰을 때, 혹은 감당하기 힘든 역경 속에서 스스로를 다잡아야 할 순간이 찾아왔을 때 마음 깊은 곳에서 떠오르는 이름이 있다면 그것은 자신을 이끌어 줬던 교관일 것이다.
교관의 말 한마디, 행동·태도 하나는 단순한 훈육을 넘어 한 사람의 인생에 오래 남을 기준이 된다. 원칙 앞에서 사사로운 감정에 타협하지 않는 모습, 어려운 순간에도 물러서지 않고 끝까지 책임지는 자세, 전우를 진심으로 존중하는 태도를 통해 교육생은 자신의 가치관을 다듬고 삶의 기준을 세운다. 결국 교관의 가치관과 태도가 교육생의 인생에 깊이 새겨지는 것이다.
나와 함께한 교육생들이 훗날 각자의 자리에서 예상치 못한 한계·난관과 마주하더라도 ‘봉산개도 우수가교(逢山開道 遇水架橋)’의 자세를 떠올리길 바란다. 산을 만나면 길을 내고, 물을 만나면 다리를 놓겠다는 자세. 이는 상황에 쉽게 굴복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결책을 찾겠다는 의지이며, 국가와 군의 미래를 떠받치는 근간이 되는 힘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나와 함께하는 교육생들은 장차 부대를 이끌고 전우의 생명을 책임질 미래의 주역이다. 거친 작전환경 속에서 마주할 모든 순간마다 ‘길을 내는 용기’와 ‘방법을 찾는 태도’가 그들의 삶을 지탱하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길 소망한다.
교관으로서 다시 한번 자신을 뒤돌아본다. 훗날 교육생의 기억 속에 남을 나의 이름이 절대 부끄럽지 않도록 오늘도 원칙과 기본에 충실하고 제일 먼저 움직이고, 가장 치열하게 솔선수범할 것이다. 교육생의 인생에 새겨질 내 이름이 ‘신뢰’와 ‘용기’의 또 다른 의미가 될 수 있도록 오늘도 당당하고 떳떳한 교관으로 서 있기를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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