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전은 더 이상 눈에 보이는 전력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드론과 인공지능(AI), 비대칭 위협이 결합된 전장은 복합적이고 불확실하다. 이런 전장에서 절차를 아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제한된 정보와 짧은 시간 속에서 상황을 판단하고, 결심하며, 즉각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25-2기 화생방 대위지휘참모과정의 23주는 바로 그 능력을 기르는 시간이었다.
담임교관으로서 돌아보면 이번 과정은 지식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교육이 아니었다. 미래 전장을 함께 준비하는 과정이었다.
교관은 방향을 제시했지만, 그 방향을 자신의 판단과 행동으로 완성한 것은 교육생들이었다.
이번 과정에서 가장 중점을 둔 것은 즉각 임무 수행 능력이었다. 사단급 이상 작전계획 수립과 중대 전투지휘 능력을 중심으로, 단순한 이해를 넘어 실제 상황에 적용할 수 있는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다. 교육생들이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아는 데 그치지 않고 스스로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지’ 판단하게 하는 것이 핵심이었다.
특히 제병협동훈련에서의 변화는 분명했다. 초기엔 타 병과의 전술과 사고방식에 익숙지 않아 각 기능을 따로 이해하는 데 머무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훈련이 거듭될수록 서로의 역할과 한계를 이해했고, 개별 기능의 나열을 넘어 하나의 작전개념을 도출해 냈다. 각 기능은 따로 움직일 때보다 연결되고 조율될 때 더 큰 전투력이 된다는 점을 교육생들은 훈련을 하며 체득해 갔다.
이 과정은 자연스럽게 창의적 사고와 문제 해결력으로 이어졌다. 미래 전장에선 정해진 답을 찾는 능력보다 변화하는 상황에서 가장 적절한 해답을 만드는 게 더 중요하다. 교육생들은 토의 과정에서 동료들의 상황 판단을 검토하고, 자신의 대응방안을 다시 고민했다.
같은 상황에서도 판단과 결심, 대응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하면서 최적의 해답을 도출하는 힘을 길렀다. 이는 판단·결심·대응의 기본 사고법을 반복적으로 체득하는 과정이기도 했다. 담임교관으로서 이번 과정에서 가장 크게 느낀 것은 함께 성장한다는 가치였다.
교육생들의 질문과 고민, 토의와 실습은 교관인 내게도 새로운 시각을 열어 줬다. 전술은 일방적으로 전달되는 정답이 아니었다. 서로 다른 경험과 관점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더 현실적이고 정교한 해답으로 발전했다. 이제 교육생들은 각자의 야전으로 돌아간다. 전장에서는 1초의 판단이 결과를 바꾼다.
이번 23주 동안 축적한 지식과 경험, 스스로 해답을 도출한 훈련은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기반이 될 것이다. 미래 전장을 준비하는 일에는 끝이 없다. 그러나 이번 23주는 그 출발을 단단히 다진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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