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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하지 않기에 배우고 성장한다

입력 2026. 04. 15   17:06
업데이트 2026. 04. 15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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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를 읽고


이아이벤 상병 해병대 연평부대
이아이벤 상병 해병대 연평부대

 

비욘 나티코 린데블라드 지음 / 박미경 옮김 / 다산초당 펴냄
비욘 나티코 린데블라드 지음 / 박미경 옮김 / 다산초당 펴냄



“악행과 선행이라는 개념 너머에 너른 들판이 있다. 그곳에서 당신을 만날 것이다.”

페르시아 시인 루미의 이 문장을 처음 접했을 때는 쉽게 이해되지 않았다.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를 읽고 그 의미를 점차 깨닫게 됐다. 이 책은 옳고 그름을 가르기보다 스스로를 돌아보고 받아들이는 태도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얘기하고 있었다.

저자는 뛰어난 성적으로 대학에 진학하고 다국적 기업에서 근무하며 젊은 나이에 임원이 될 만큼 치열하게 살았다. 그러나 그 삶이 자신의 꿈이 아니라 타인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한 것이었음을 깨닫고 과감히 모든 걸 내려놓는다. 이후 태국 사원에서 수행을 시작해 17년간 자신을 탐구했고, 그 과정에서 얻은 깨달음을 책에 담았다. 저자가 전하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누구나 시행착오를 겪을 수 있으며, 자신의 생각이 항상 옳다고 믿지 않는 태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런 생각은 군 생활과도 맞닿아 있었다. 해병대교육훈련단을 수료하고 연평부대에 전입했을 때는 모르는 것이 많았다. 실수할까 봐 두려움도 컸다. 하지만 간부와 선임, 동료들의 도움을 받으며 점차 성장할 수 있었다. 그 과정에서 처음부터 완벽하게 할 수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게 됐다.

책에서 말하는 ‘도전’은 내게도 중요한 의미로 다가왔다. 도전은 불안과 용기를 동시에 요구한다. 해병대원으로서 방공이라는 주특기에 도전하며 필요한 전문지식을 익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매일 이어지는 상황조치 훈련 속에서 처음엔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어려움을 겪기도 했고, 긴장감에 보고가 원활하지 않았던 순간도 있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반복하며 경험을 쌓아 갔다.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자신감이 생겼고, 주변에서도 신뢰하기 시작했다.

또 하나 인상 깊었던 부분은 ‘마음의 고통’에 관한 내용이다. 저자는 수행과정에서 외부 환경보다 자신의 생각과 마주하는 게 가장 힘들었다고 이야기한다.

이는 군 생활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관계에서의 갈등보다 오히려 혼자 있는 시간이 스스로를 의심하고 비판하게 만들었다. 그럴 때마다 생각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 한 걸음 떨어져 바라보려고 노력했다. 한 걸음 떨어져 스스로를 돌아보고, 실수를 인정하며, 문제를 피하지 않고 마주하려 노력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주변과의 관계도 자연스레 좋아졌다. 무엇보다 스스로를 신뢰할 수 있게 됐다.

아직도 부족한 점이 많지만 ‘내가 틀릴 수도 있다’는 생각은 스스로를 멈추게 하는 게 아니라 앞으로 나아가게 만든다. 완벽하지 않기에 배우고 성장할 수 있으며, 그 과정에서 더 강한 해병이자 더 성장한 군인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믿는다. 앞으로도 스스로를 돌아보는 태도를 잃지 않고 자랑스러운 해병대 연평부대 일원으로서 맡은 바 임무를 충실히 완수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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