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관으로서 단 한 번도 ‘교육훈련을 너무 많이 했다’고 후회한 적은 없다. 돌아보면 부족했다는 생각뿐이다. 더 다양하고 실전적으로 해야 했던 훈련이 눈앞에 아른거린다. 그 아쉬움이 이 글을 쓰게 했다.
1년 전 취임 이후 한 가지를 자문했다. “지금 전쟁이 일어나면 싸워 이길 수 있는가?” 그 물음 앞에서 솔직해지는 순간 할 일이 분명해졌다. 적을 연구하고, 세계에서 발생하는 각종 전쟁의 ‘넥스트 워’를 고민하며 도출된 싸워 이길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토의했다. 특히 전장의 어려움과 그 고통을 훈련을 통해 간접 체험하면서 이를 극복할 수 있도록 부대원들이 교육훈련에 몰입하게끔 이끌어야 했다.
“어려움은 변화의 방증이다. 아무도 불편해하지 않는다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
처음의 반응은 거셌다. 취임 전에도 여러 가지 훈련을 했으나 생각과는 일부 차이가 있었다. 변화에 따른 갖가지 반응은 당연한 것이었다. 그것을 억누르지 않았다. 그렇다고 교육훈련을 멈추지도 않았다. 공감대 형성을 위해 끊임없이 교육훈련을 시행했다.
몇 달 후 주임원사가 조용히 말을 건넸다. “처음엔 원성이 컸지만, 이제는 다들 당연히 해야 하는 것으로 여긴다.” 이 한마디가 모든 것을 설명한다. 변화는 모두에게 힘들다. 그러나 그것이 옳다고 함께 생각하고 익숙해지면 기준이 된다. 교육훈련 역시 마찬가지다.
“실전은 편하지 않다. 훈련이 편해선 안 된다. 불편함에 익숙해지는 것이 바로 전투력이다.”
어느 날 사격장에서 장병들이 반듯하게 사격하는 모습을 보면서 생각했다. 전장에서 저렇게 사격할 수 있는 순간이 얼마나 될까. 그래서 전력 질주로 계단을 뛰어올라 거친 숨을 몰아가며 사격, 연막 속에서 방독면을 착용하고 사격, 이후 팀별로 탄통에 실탄·탄창·수류탄을 보급해 직접 삽탄 후 수류탄 투척 및 사격하는 과정을 경연대회로 만들어 경쟁 속에서 긴장감까지 더했다.
피드백 결과 “자주 했으면 좋겠다” “실질적인 사격이었다”는 의견이 적지 않았다. 혹서기와 혹한기에 실시해 불평도 있었지만, 그 안에 담긴 진심은 분명했다. 자신이 실제로 싸우는 전투원처럼 느껴진 순간 달라진다.
감사하게도 부대는 ‘2025년 사단 내 교육훈련 우수부대’로 선정됐다. 그런 명패보다 다른 것들이 더 기억에 남는다.
전입 신병들의 경우 훈련소에서 열심히 훈련하지만 개인 지도나 집중 훈련을 받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그래서 대대는 자체적으로 전입 신병 교육대를 운용했다. 집중적인 장병 기본훈련으로 소속감과 자부심을 키워 줬다. 그 외에 시가지 전투사격, 워리어 플랫폼 야간사격, 도하작전 시 노하우, 기동 중 사격, 대드론 사격, 마일즈를 활용한 대드론 사격술과 전투실험, 포술·박격포 경연대회, 전력발전 소요 도출 등 모든 교육훈련이 현존 전력 극대화와 미래 전력 소요 창출이라는 ‘싸워 이기는 부대’를 만드는 것으로 향해졌다.
어떤 병사는 전역 시 이렇게 말했다. “여기서 제대로 훈련받았습니다.” 그 말 하나가 어떤 것보다 무겁다.
교육훈련만 할 수 있는 부대는 없다. 부대 관리, 경계작전 등 예상하지 못한 일도 생긴다. 그럼에도 우리는 훈련해야 하고, 전투의 승리는 준비된 자의 것이다. 그 준비는 어느 곳에서든 훈련으로 시작된다.
지금도, 앞으로도 교육훈련에 더 많은 시간을 쏟았다고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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