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군 생활의 시작은 1999년 10월 1일 국군의 날에 시작됐다.
혈기 왕성했던 청년 시절, 나는 국가를 위해 가장 헌신할 수 있는 곳을 갈망했고 그 답은 ‘특전부사관’이었다. 이듬해인 2000년 4월 1일, ‘특전의 날’에 맞춰 5공수특전여단(현 국제평화지원단)으로 전입하며 본격적인 검은 베레인의 인생이 시작됐다. 그날의 서늘했던 가을 공기와 마음속 뜨거웠던 다짐은 26년이 지난 지금도 내 가슴속에 생생히 살아 있다.
하사 때부터 지금까지 군 생활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실천’과 ‘도전’이다. 조직 역량을 높이기 위해 나 자신을 끊임없이 담금질했고, 그 결과는 화려한 이력으로 증명됐다.
‘최고의 전사’, 한계를 넘어서는 훈련으로 ‘특급전사’와 ‘톱팀(Top-team)’의 영예를 안았다. ‘전문가로서의 헌신’, 사격·주특기 교관으로서 후배들을 양성했고, 사령부 평가관으로서 부대 전투력을 검증하는 막중한 책임을 수행했다. ‘불멸의 명예’, 육군 전쟁영웅 상인 ‘제근상’을 수상해 참된 군인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국제평화지원단에서의 시간은 나를 더 넓은 세상으로 이끌었다. 6번의 해외 파병과 수많은 연합훈련은 대한민국 특전사의 위상을 전 세계에 알리는 기회였다. 또한 2025년 한미연합부사관 전술훈련에 특전사 대표로 참가해 성공적으로 임무를 완수했다는 사실은 특전부사관으로서 느끼는 가장 큰 자부심 중 하나다.
언어와 문화는 달랐지만 현장에서 함께 땀 흘린 외국군 지휘관들로부터 받은 다수의 감사장과 표창장은 내가 선택했고 끝까지 걸어온, ‘최강의 검은 베레의 길’을 말없이 증명해 준다.
현재는 3년째 지역대 행정보급관으로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제는 내가 가진 모든 노하우와 경험을 쏟아부어 부대원이 오직 훈련과 임무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 비록 화려한 스포트라이트가 비추는 자리는 아닐지라도 부대 안위를 책임지는 이 보직이야말로 26년 군 생활의 깊이를 더해주는 소중한 시간이다.
지난 26년 군 생활을 돌아보면 조국과 민족을 향한 끝없는 사랑의 기록이었다. 1999년의 청년 유진원이 꿈꿨던 ‘강한 군인’은 이제 수많은 후배의 귀감이 되는 ‘노련한 원사’가 됐다. 나는 앞으로도 내가 몸담은 조직과 사랑하는 조국 대한민국을 위해 “안 되면 되게 하라”는 특전정신을 가슴에 품고 묵묵히 나의 길을 걸어갈 것이다.
오늘의 뉴스
Hot Photo News
많이 본 기사
이 기사를 스크랩 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