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에서 통신이 끊기는 순간 지휘는 멈추고 작전은 무너진다. 오늘날 군 위성통신체계는 단순한 지원 수단이 아니라 전 영역 통합작전을 가능하게 하는 ‘보이지 않는 전투력’이다. 그 중심에는 위성관제대대가 있다.
2006년 8월 22일 우리 군은 국방과학연구소(ADD)를 중심으로 지형적 한계를 극복하고 기동성과 생존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군 위성통신체계1’을 구축하며 우주 기반 통신시대를 열었다. 이는 전장 패러다임을 바꾸는 전환점이었다. 그러나 어떤 첨단 전력도 운용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같은 해 4월 1일 창설된 위성운용국, 오늘의 위성관제대대는 바로 그 ‘운용의 책임’을 짊어진 조직이다. 창설 20주년을 맞은 지금까지 이들은 단 한순간도 위성의 눈과 귀를 멈추지 않았다.
창설 초기 대대는 단 1기의 위성을 제한된 시설에서 관제하며 경험과 데이터 모두 부족한 상태에서 임무를 수행해야 했다. 민·군 겸용 위성인 무궁화위성 5호의 부관제에서 시작해 2007년 KT로부터 주 관제권을 이양받기까지 모든 과정은 도전의 연속이었다. 그 도전은 군이 위성을 ‘직접’ 운용하는 시대를 여는 기반이 됐다. 위성관제대대는 멈추지 않았다. 2011년 제2위성관제대대 창설, 2020년 ‘군 위성통신체계2’ 전력화를 거치며 현재는 2기의 위성을 안정적으로 관제하는 핵심 부대로 자리 잡았다. 외부에 의존하지 않는 독자적 관제 능력은 오늘날 군 정찰위성 운용으로까지 확장되고 있다.
위성관제대대는 매년 수십 회의 견학과 기술 교류로 국방부, 각 군, ADD, 방산업체와 지식을 공유하며 군 우주전력 발전의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장에서 축적된 운용 경험은 우리 군 우주전력의 경쟁력과 직결된다.
한 군무원의 회고는 이런 변화를 단적으로 보여 준다. “창설 당시에는 위성에 명령어 하나를 보내는 것조차 두려움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우리가 기준을 만들고 체계를 발전시키고 있습니다.” ‘의존’에서 ‘주도’로, ‘경험 부족’에서 ‘전문성 확보’로의 전환. 그것이 바로 위성관제대대가 걸어온 길이다.
위성관제대대의 존재 이유는 하나다. 어떤 상황에서도 전장의 연결을 끊지 않는 것. 적이 물리적 공간을 위협하더라도 우주 기반 통신망만큼은 반드시 지켜 내는 것. 보이지 않는 3만6000㎞ 상공에서 이어지는 이 연결은 곧 우리의 작전이고 생존이다. 지난 20년간 그래 왔듯이 위성관제대대는 앞으로도 묵묵히 임무를 수행할 것이다. 전장이 요구하는 마지막 순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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