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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one flies alone, 팀워크가 우리를 날게 한다

입력 2026. 03. 27   16:39
업데이트 2026. 03. 29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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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군산시에 위치한 미 공군 8전투비행단은 스스로를 ‘울프 팩(Wolf Pack)’이라고 부른다. 이 전통은 1966년 베트남전 때 비행단장이었던 전설적인 조종사 로빈 올즈(1922~2007) 대령으로부터 시작돼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당시 태국 우봉에 주둔하며 F-4 팬텀을 운용하던 8전투비행단은 전장에서 어려움에 직면했다. 최강의 전투기로 불리던 F-4 전투기는 미사일 만능주의 시대에 설계돼 근접전투에선 힘을 발휘하지 못했고, 뛰어난 기동성을 지닌 북베트남의 미그(MIG)기들과의 공중전에서 예상 밖으로 고전했다. 전장에 나가면 돌아오지 못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팽배했고, 확전을 우려한 지도부가 엄격한 교전규칙을 강조하며 일선 조종사들과의 신뢰에 금이 갔다.

이런 상황에서 부임한 올즈 단장은 ‘울프 팩’ 정신으로 부대원들에게 신뢰와 의지, 팀워크를 강조했다. 늑대(Wolf)는 무리(Pack)를 이뤄 사냥하고 생존한다. 늑대 무리의 성공은 한 마리의 용맹함이 아니라 ‘무리’가 같은 목표를 공유하고 서로 꼬리를 지켜 줄 때 가능하다.

올즈 단장의 리더십하에 늑대 무리와 같은 결속력을 키웠던 비행단은 곧 전장에서 실력을 발휘했다. 1967년 1월 볼로 작전(Operation Bolo)에서 전투기들은 하루 만에 MIG-21 7대를 격추하는 등 혁혁한 전과를 세운 것이다.

최근 중동에서 미국과 이스라엘군의 작전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구별되는 특징은 공중우세를 달성하고 전쟁을 한다는 것이다. 공중에서 행동의 자유(Freedom of Actions)를 확보해 실시간으로 적을 감시·정찰하고, 표적의 성격에 따라 장거리 미사일과 함께 가성비 높고 강한 파괴력을 가진 합동정밀직격탄(JDAM) 등을 활용해 적을 파괴하고 있다. 이는 국가가 위기상황에서 우리에게 기대하는 모습이고, 우리 공군이 오랜 시간 준비해 온 방향이기도 하다.

최근 공군 지휘부에서 조종사들에게 보낸 서신에 “No one flies alone”이라는 글귀가 있다. 올즈 단장이 “늑대는 혼자 사냥하지 않는다”고 부대원들을 일으켜 세웠던 메시지와 일맥상통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런 차원에서 본인은 “No one flies alone”을 “팀워크가 우리를 날게 한다”고 해석하고 싶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무리로서의 팀워크’, 즉 서로를 신뢰하고 의지하는 팀워크다. 공군이란 무리가 ‘늑대 무리’와 같은 단단함을 보여 주며 ‘국민이 신뢰하는 첨단 정예공군 건설’을 향해 오늘도 활주로를 박차고 날아오른다.

엄창순 대령 공군15특수임무비행단
엄창순 대령 공군15특수임무비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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