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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생각하는 인간의 힘

입력 2026. 03. 25   16:49
업데이트 2026. 03. 25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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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도약』을 읽고 
기술 속도가 아무리 빨라져도
멀리 가는 수레는 균형 잡힌 두 바퀴와
스스로 생각하는 인간의 힘으로 굴러간다

유성국 대위 / 육군2군수지원여단
유성국 대위 / 육군2군수지원여단



우리는 인공지능(AI) 시대에 살고 있다. 이제 사람들은 생각하지 않아도 되는 세상이 왔다고 이야기한다. 질문을 입력하면 답이 나오고, 몇 줄의 명령어로 보고서와 글의 아이디어를 얻는다. 기술은 점점 더 편리해지고 있지만, 그 편리함 속에서 우리는 한 가지 질문과 마주하게 된다. 여전히 ‘스스로 생각하는 사람’으로 살아가는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한 인터뷰에서 자신의 세대를 가리켜 ‘컴퓨터를 통해 어떻게 일을 더 잘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던 세대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 세대가 던져야 할 다음 질문은 “AI로 어떻게 내 일을 더 잘할 것인가”라고 했다. 핵심은 AI 자체가 아니라 그것을 사용하는 인간의 사고력일 것이다.

현실에선 오히려 생각을 외주화하는 모습이 더 자주 보인다. 대학에서는 AI로 작성한 과제를 그대로 제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대학교수들은 스스로 생각하지 않는 학생들을 걱정한다. 나 역시 교관 시절 과제를 채점하며 문장 구조와 전개가 거의 같은 글을 수없이 읽었던 기억이 있다. 기술은 눈부시게 발전했지만 사고의 깊이는 오히려 얕아지는 게 아닌지 돌아보게 된다.

 

도야마 시게히코 지음 / 전경아 옮김 / 페이지2 펴냄
도야마 시게히코 지음 / 전경아 옮김 / 페이지2 펴냄

 


도야마 시게히코의 『생각의 도약』은 이 지점에서 중요한 통찰을 던진다. 저자는 지식을 많이 아는 것만으론 새로운 생각이 나지 않는다고 말한다. 중요한 것은 축적된 지식을 바탕으로 서로 다른 생각을 연결하고, 그 사이에서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는 능력이다. 서로 다른 지식과 경험이 연결되는 순간 생각은 도약한다. 바로 그 지점에서 새로운 의미가 만들어진다. 결국 인간의 경쟁력은 ‘얼마나 많이 아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생각하느냐’에서 비롯된다는 말이다.

책에서 저자는 다양한 비유로 자신의 생각을 독자에게 전달한다. 인생을 곧잘 하나의 수레에 비유하곤 한다. 수레가 앞으로 나아가려면 두 개의 바퀴가 균형 있게 돌아가야 한다. 한쪽 바퀴는 ‘지식의 축’이고, 한쪽 바퀴는 ‘지혜의 축’이다. 지식은 정보를 쌓는 힘이고, 지혜는 그것을 해석하고 방향을 잡는 힘이다. 어느 한쪽 바퀴만 커진다고 수레가 더 멀리 가는 것은 아니다. 균형을 잃은 수레는 멀리 나아갈 수 없다. 오히려 한쪽 바퀴만 지나치게 커진 수레는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제자리에서 빙빙 맴돌 뿐이다.

AI는 앞으로도 우리의 능력을 더욱 확장시킬 것이다. 그 수레 방향을 정하는 것은 인간의 생각이다. 아무리 정교한 기술이 있어도 스스로 질문하고 사고하지 않는다면 수레는 나아가지 못한다. 기술 속도가 아무리 빨라져도 멀리 가는 수레는 균형 잡힌 두 바퀴와 스스로 생각하는 인간의 힘으로 굴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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