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국방광장

‘드론쇼 코리아 2026’ 우리 군에 주는 메시지

입력 2026. 03. 23   15:12
업데이트 2026. 03. 23   15:59
0 댓글

아시아 대표 드론 전시회인 ‘드론쇼 코리아(DSK) 2026’은 지난달 25일부터 27일까지 3일간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됐다. 이번 전시는 드론의 개별 성능 경쟁을 넘어 국방·안전·우주·모빌리티 등 임무와 산업생태계 전반으로 확장되는 흐름을 분명히 보여 줬다. 특히 분야별 특화 공동관은 드론을 하나의 제품이 아닌 운용 개념(Concept of Operations)으로 이해하도록 이끌었다.

탐지-결심-타격-평가의 전 과정에서 드론의 역할이 어떻게 연계되는지와 이를 뒷받침하는 센서·통신·데이터·보안·정비요소가 어떻게 ‘체계’로 묶이는지가 제시되면서 드론 전력화의 본질이 ‘기체 도입’이 아니라 ‘체계 통합’이란 점이 더욱 선명해졌다. 아울러 최초 공개된 차세대 드론과 미래 모빌리티 기술은 인공지능(AI) 기반 군집 운용, 정밀타격, 혹한·장기 체공 등 임무 특화 능력과 공격 드론의 소형화가 빠르게 진전되고 있음을 인지시켰다.

전시장을 둘러보며 느낀 점은 드론 전력화의 성패가 ‘좋은 기체 확보’가 아니라 운용을 끊김 없이 지속시키는 체계에 달려 있다는 사실이었다. 드론은 대량 운용을 전제로 할수록 군수·전원(배터리) 관리, 디지털 유지관리가 전투력을 좌우한다. 정비와 보급이 지연되거나 배터리 순환(충전·교체)이 병목을 일으키고, 통제 링크가 불안정해지며 소프트웨어·보안관리 공백이 누적되는 순간 드론은 가용 전력에서 이탈한다. 결국 전력화는 장비 도입이 아니라 작전지속 능력 구축이 핵심이다.

둘째, 드론이 확산할수록 부대 생존을 위해 대드론 능력은 필수 전력이 된다. 전장에서는 공격 드론 못지않게 방어체계의 구성과 운용이 승패를 좌우한다. 핵심은 특정 장비를 늘리는 게 아니라 탐지-식별-무력화-피해 평가가 지휘통제체계 아래 하나의 절차로 작동하도록 통합하는 것이다. 대드론은 ‘장비’가 아니라 ‘통합운용체계’다.

마지막으로, 민간 기술의 혁신 속도가 군의 전력화 주기를 앞질러 가고 있다. 군은 민간 기술을 신속히 흡수하되 검증·인증·보안성 확보로 전장환경에 맞게 전환해야 한다. 이 과정이 늦어지면 격차는 성능이 아니라 적응 속도에서 벌어진다.

‘DSK 2026’이 보여 준 메시지는 분명하다. 이제 중요한 것은 ‘드론을 얼마나 보유하느냐’가 아니다. 이를 ‘얼마나 오래·안정적으로·안전하게 운용하느냐’다. 작전지속체계 구축, 대드론의 통합운용, 민간 혁신의 신속한 군사적 전환 능력까지 결국 승패는 준비와 적응 속도에서 갈린다. 이제 남은 것은 이를 현장 운용과 훈련, 제도 개선으로 실행에 옮기는 일이다.

안덕열 해군중령 국방대 국가안전보장문제 연구소
안덕열 해군중령 국방대 국가안전보장문제 연구소



< 저작권자 ⓒ 국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댓글 0

오늘의 뉴스

Hot Photo News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