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병영의창

멀리서 전한 안심 한 조각

입력 2026. 03. 23   15:13
업데이트 2026. 03. 23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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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정세가 악화된 중동에서 교민 200여 명을 구출한 ‘사막의 빛(Desert Shine)’ 작전에 의무요원으로 참가했다. 이번 임무를 맡으며 공군 간호장교의 역할과 책임에 관해 다시 한번 깊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됐다.

의료는 단순히 환자를 치료하는 것을 넘어 사람들에게 심리적 안정과 신뢰를 제공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깊이 인식하게 됐다.

다행히 이번 임무에서 긴급환자나 중증환자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현장에서 마주한 교민들은 의료진의 존재만으로도 큰 안도감을 느끼는 모습을 보였다. 언제든지 의료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그들에게 큰 힘이 돼 준 것 같아 뿌듯했다. 특히 해외와 항공기 같은 특수한 환경에선 사람들이 더욱 불안할 수 있으므로 의료진의 태도와 존재 자체가 더욱 큰 의미로 작용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두 번째로 훈련의 중요성을 체감했다. 마침 작전 참가에 앞서 ‘2026 자유의 방패(FS)’ 연습을 맞아 미군과의 연합 항공의무후송 훈련에 참가했다. 실제 상황을 가정한 훈련을 받으면서 환자 이송부터 치료까지 전 과정을 경험하며 항공의무후송체계의 이해도를 한층 높일 수 있었다.

첫 해외 임무에 ‘잘해 낼 수 있을까’ 걱정도 많았지만 현장에서 의료지원을 제공하는 과정에서 이번 연합훈련을 비롯, 그동안의 훈련 의미와 필요성을 분명하게 인식할 수 있었고 자신감 있게 맡은 일을 수행할 수 있었다.

끝으로 철저한 준비와 팀워크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항공기 안이라는 제한된 임무 공간에서 최상의 의료지원을 준비하는 건 결코 쉽지 않았다. 무한정 의약품과 의료기기를 항공기에 실을 수도 없었고, 장기간의 비행에서 어떤 응급상황이 발생할지 전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또한 탑승객 중에는 노약자와 임신부, 영유아도 있었기에 변수가 많았다.

우려했던 응급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 여기에는 최대한 모든 상황에 안정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고 팀원들이 협력하며 각자 역할을 명확하게 인지하고 수행했기 때문이라고 믿는다. 앞으로도 이번 임무에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어떠한 환경에서도 침착하게 대응하며, 국민과 장병의 건강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는 간호장교로 성장하겠다.

안서영 중위 공군5공중기동비행단 항공의무대대
안서영 중위 공군5공중기동비행단 항공의무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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