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아군 군사작전 지원에 총력
공중정찰부터 시설 파괴·폭발물 제거까지
전 과정 단계별 임무수행능력 구체화
상공에서는 드론이 선회하며 위협요소를 식별하고, 지상에서는 MV4 원격조종 지뢰제거장비가 지뢰를 제거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지하의 적을 향한 작전이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육군1공병여단이 실시한 지하시설(UGF·Underground Facility)작전 시범식 교육은 지하 깊숙이 은폐한 적을 탐지·격멸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글=박상원/사진=이경원 기자
원격조종 지뢰제거장비 등 투입 위험 요소 제거
19일 경기 파주시 위험성폭발물개척팀(EHCT) 훈련장. 겉으로는 평범한 야지였지만, 지하에는 적이 구축한 은닉시설이 존재하는 상황이 설정됐다. 여단 예하 진격대대 장병들은 공중 정찰부터 시설 파괴, 내부 확보까지 이어지는 전 과정을 단계별로 수행하며 지하시설작전 절차를 검증해 나갔다.
앞서 우리 군은 과거 중동지역에서 발생한 무력 충돌과 전쟁 등을 분석하며 지하시설 대응의 중요성을 재차 확인했다. 항공 전력과 정보자산을 보유한 이스라엘군조차 지하를 활용한 공격에 고전한 사례는 지하시설 대응능력의 필요성을 분명히 보여줬다.
이에 여단은 전시 야전 공병부대가 지하시설에서 원활한 아군 군사작전을 지원하기 위해 수행해야 할 전술임무를 구체화하고, 전술적 수준의 전투수행 방안을 발전시키기 위해 이번 교육을 마련했다.
훈련은 공중·지상 정찰 단계로 시작됐다. 정찰용 드론이 상공에서 지형을 촬영하며 의심 지역을 식별했고, MV4 원격조종 지뢰제거장비가 기동로에 투입됐다.
장비는 지뢰지대와 장애물을 탐지하며 서서히 전진했고, 대원들은 확보된 정보를 토대로 지하시설 위치와 접근로를 구체화했다. 이어진 기동로 장애물 극복 단계에서는 긴장감이 한층 높아졌다. EHCT팀이 폭발물 탐지 장비로 급조폭발물(IED)을 식별했다. 이어 MV4가 투입돼 위험 요소를 하나씩 제거했다. MV4는 쇠사슬에 연결된 형태의 플레일을 고속 회전시키며 땅속 30㎝ 깊이까지 매설된 지뢰를 폭파·제거한 가운데 후속부대 기동 통로를 확보했다.
시야 확보 어려운 상황에도 단계적 진입 완료
지하시설 접근이 가능해지자, 훈련은 탐색·정찰 단계로 전환됐다. 대원들은 환풍구와 통신시설 등 외부 기반시설을 확인하며 위협 요소를 식별했다. 이어 투입된 라이다 스캐너가 지하시설 내부구조를 입체적으로 분석했고, 보이지 않던 공간의 형태가 데이터로 드러나며 작전 계획이 더욱 정교해졌다.
곧바로 지하시설 파괴 단계가 이어졌다. 중형굴삭기가 출입구를 매몰하며 적의 활용을 차단했고, 일부 구간에는 코어드릴로 장전공을 형성한 뒤 강력폭약(TNT)과 콤퍼지션(C4)을 설치했다.
폭파 준비가 완료되자 대원들은 신속히 안전거리를 확보했고, 이어진 폭파로 시설 일부가 붕괴되며 목표 지역이 무력화됐다.
이후 상황에 따라 지하시설 확보 단계가 진행됐다. 대원들은 내시경 탐지기를 활용해 내부를 확인하고, 필요한 구간의 출입문을 개방했다. 좁은 공간의 시야 확보가 제한된 상황에서도 대원들은 서로의 위치를 확인하며 단계적으로 진입을 이어갔다.
마지막으로 지하시설 내부 폭발물 탐색·제거 단계가 진행됐다. 개방된 출입구를 통해 폭발물탐지제거로봇이 투입됐고, 내부에 남아 있는 의심 물체를 식별·제거하는 절차가 이어졌다. 대원들은 로봇 운용 결과를 토대로 위험 요소 제거 여부를 재확인하며 작전을 마무리했다.
전술적 임무수행능력 종합 점검
이번 시범식교육은 유사시 야전 공병부대가 수행해야 할 지하시설작전 전 과정을 실제와 유사하게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공중·지상 정찰, 장애물 제거, 출입구 파괴·개방, 내부 탐색과 폭발물 제거까지 이어지는 일련의 절차를 통해 전술적 공병부대의 임무수행능력을 종합적으로 점검했다.
훈련 종료 후에는 지휘관과 참관 인원이 참여한 가운데 사후강평이 이어졌다. 현장에는 육군지상작전사령부 예하 특수기동지원여단도 참석해 작전 절차와 장비 운용, 단계별 협조체계에 대해 의견을 제시했다. 특수기동지원여단은 전군 유일 지하시설작전 전담부대다.
강평에서는 지하시설 탐색 단계에서의 정보 공유 방식, 폭파 이후 확보 절차의 연계성, 기동부대와의 협조 수준을 더욱 끌어올릴 필요성 등이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지하시설작전이 기동부대의 작전 지속 능력과 직결되는 만큼 공병부대가 전투마찰을 최소화하고 후속부대의 기동을 보장하는 역할을 보다 정교하게 수행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됐다.
지하시설 훈련 체계·평가 기준 정립
여단은 이번 시범식교육에서 도출된 과제와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하시설작전 교육·훈련 체계와 평가 기준을 정립하고, 전술적 공병부대의 임무수행능력을 한층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박재선(중령) 진격대대장은 “지하시설작전은 현대 전장에서 중요성이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는 분야로, 교육을 통해 부대가 수행해야 할 임무와 발전 방향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며 “전투부대와의 훈련으로 기동로상 전투마찰을 줄이면서, 실전적인 작전수행 능력을 지속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
|
|
|
오늘의 뉴스
Hot Photo News
많이 본 기사
이 기사를 스크랩 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