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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스 다이어리] 혹한기 훈련 후 정진을 위해 돌아보다

입력 2026. 03. 12   15:45
업데이트 2026. 03. 12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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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 길었던 혹한기 훈련이 끝났다. 임관 전 혹한기 훈련을 떠올리면 두려움이 컸다. 하지만 이번 훈련 때 막연한 두려움은 직접 부딪히고 경험하면서 충분히 깰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소대원들과 함께하며 많은 것을 배운 보람된 훈련이었다.

현재 자랑스러운 해룡여단의 기동중대 소대장 임무를 맡고 있다. 우리 중대는 작전지역에서 적을 빠르게 추적하고 격멸하는 기동타격대다. 강한 전투력 배양을 위해 교범을 숙독하고 부소대장과 토의하며 장갑차 운용법과 5분전투대기부대 수행 절차를 몸에 익혔다.

그동안 꿈꾸던 이상적인 소대장은 ‘뜨거운 가슴과 전문성을 갖추고 현장에서 올바른 판단으로 상관과 부하로부터 신뢰받는 리더’였기에 그 모습에 부합하고자 매일같이 교범과 교육자료를 정독하고, 이론을 바탕으로 소대원들을 교육했다.

반년간의 꾸준한 노력은 이번 혹한기 훈련에 큰 도움이 됐다. 혹한의 기상에서 적 침투가 이뤄지는 다양한 상황을 가정해 보고, 우리가 할 수 있는 대응방안을 생각해 움직여야 했다.

우리 부대는 전시 대상륙작전을 전개하는 매우 중요한 임무를 수행한다. 여단의 최고 전투력을 구현하고자 이번 훈련에선 평소 머리로만 이해했던 이론을 각 시나리오와 국면에 맞춰 실제로 적용해 보면서 나와 소대원 모두 자신의 임무를 체화할 수 있었다. 나아가 혹한기 훈련의 꽃인 철야훈련과 20㎞ 전술행군은 다 함께 극한의 환경에 적응하고 극복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보완해야 할 점도 분명히 있었다. 소대원들이 자신의 임무에만 집중하다 보니 훈련 중간중간 손발이 맞지 않는 순간이 있었다. 가령 원점 보존훈련 중 수색대형을 유지하거나 경시를 일정하게 설치해야 하는 순간 소대의 유기적인 움직임이 부족했다. 자신의 임무에만 집중하는 게 아닌 서로의 임무를 이해하고 상호작용하는 시행착오의 부재가 느껴졌다. 훈련 이후 단합력을 기를 수 있는 시간의 필요성을 체감했다.

보병 병과의 슬로건은 ‘나를 따르라’다. 그만큼 보병 병과는 지휘자의 독단이 아닌 소대원들과의 단결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이번 혹한기 훈련을 마치고야 비로소 그 의미를 이해할 수 있었다. 중위 진급을 앞두고 훈련을 곱씹어 보며 2가지를 다짐했다. 첫째, 열악한 여건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필승의 신념으로 임무를 완수해 사랑하는 조국과 국민을 지키는 자랑스러운 군인이 되는 것이다. 둘째, 한층 더 발전된 모습으로 소대원들이 자발적으로 믿고 따를 수 있는 멋있는 소대장이 되는 것이다.

송민규 중위(진) 육군50보병사단 해룡여단
송민규 중위(진) 육군50보병사단 해룡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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