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해군·공군의 새로운 소위들이 곧 탄생합니다. 첫 계급장을 다는 여러분에게 당부하고 싶습니다.
첫째, 전략적 비전과 사명감입니다. 위대한 군인은 단기적 임무 수행이나 진급에 머무르지 않습니다. 언제나 스스로 묻습니다. “나는 왜 싸우는가.” 국가의 생존과 번영, 독립된 운명을 향한 전략적 비전을 가슴에 품고 있는지를 자문합니다. 전술적 성공은 당장의 업무로 끝날 수 있지만, 사명의식은 세대를 건너 역사에 영향을 미칩니다. 을지문덕과 이순신, 샤를 드골은 모두 국가의 위기 속에서 싸움의 이유를 정확히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위대한 인물은 임무 수행에 그치지 않고, 그 임무가 국가의 운명에 어떤 전략적 의미를 갖는지 숙고하는 사람입니다.
둘째, 전략가적 사고입니다. 위대한 군인은 남이 짜 놓은 게임에 적응만 하는 자가 아니라 새로운 전략적 ‘장르’를 창조하는 사람입니다. 아직 가지 않은 길을 여는 자입니다. 진정한 선진 군대는 새로운 장르를 만듭니다. 위대한 군인은 새로운 전략적 장르를 개척하는 존재입니다. 미·중·북·러의 전략에 대응하는 수준을 넘어 우리가 주도하는 구상과 개념을 설계해야 합니다. ‘한국형 전략’ ‘자주적 억제력’ ‘아시아·세계 안보 구축의 한국 모델’과 같은 담대한 상상력과 설계 능력이 필요합니다.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개척하는 용기, 그것이 위대한 군인의 길입니다.
셋째, 도덕적 용기와 진실의 리더십입니다. 위대한 군인은 침묵하는 전문가가 아니라 진실과 정의를 위해 말하는 책임 있는 리더입니다. 우리 군에는 여전히 현실을 침묵하는 경향이 존재합니다. 그러나 국방개혁 방향, 핵전략의 과제, 동맹의 구조적 문제, 북한의 위협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이들이 바로 군인입니다. 그렇다면 말해야 할 도덕적 책임도 있습니다. 드골은 “당신에겐 진급 자리가 없네”라는 조롱에도 굴하지 않고 마지노선 전략의 한계를 지적하며 기계화부대 운용의 필요성을 주장했습니다. 위대한 군인이란 바로 그런 고독한 진실을 끝까지 견디는 사람입니다.
넷째, 묵묵한 축적과 인내입니다. 위대한 군인은 ‘성과’와 ‘통찰’이라는 결과만을 기다리지 않습니다. 매일매일 자신을 바쳐 인격과 실력을 쌓는 사람입니다. 적토성산 풍우흥언(積土成山 風雨興焉), 흙을 쌓아 산을 이루면 바람과 비는 거기서 자연히 일어납니다. 위대한 군인은 매일의 공부, 실전 경험, 인격 수양을 통해 자신을 완성해 갑니다. 결과는 우연히 주어지는 선물이 아니라 꾸준한 축적에서 나옵니다. 바람과 비만 기다리지 말고, 오늘 자신이 쌓을 수 있는 흙 한 줌에 충실하십시오.
다섯째, 세대 간 영감과 유산입니다. 위대한 군인은 자기 시대에 머무르지 않습니다. 후배 군인들에게 정신적 유산을 남기며 영향력을 이어 갑니다. 드골은 가장 위대한 직업을 위대한 문장가, 위대한 사상가, 위대한 정치가, 위대한 군인 순으로 말했습니다. 명언 한 줄, 명저 한 권, 군인다운 품격 있는 태도 하나가 후배에게는 평생의 지침이 됩니다. 평범한 군인은 군복과 계급장을 벗으면 기억에서 사라지지만 위대한 군인은 철학과 문장, 전통과 스토리로 살아남습니다.
소위 여러분! 평범함은 안전하지만, 위대함은 책임을 요구합니다. 그러나 역사는 언제나 책임을 감당한 사람 편이었습니다. 여러분의 어깨 위에 달린 계급장은 단지 출발점일 뿐입니다. 그 위에 어떤 정신과 철학을 쌓을 것인지는 여러분의 몫입니다.
평범한 장교로 남지 마십시오. 위대한 군인이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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