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감각』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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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은 교범 속 문장처럼 질서정연하게 흘러가지 않는다. 『전투감각』은 단순하지만 잔혹한 진실을 전면에 드러낸다.
저자는 전장에서 살아남은 이들의 공통점이 뛰어난 무기나 압도적 화력이 아니라 순간을 읽어 내는 감각과 끝까지 무너지지 않는 책임감이었다고 말한다.
이 책을 읽으며 군인으로서 지녀야 할 사명과 앞으로의 군 생활 방향을 다시 묻게 됐다. 책 속의 전투는 늘 예측을 배반한다. 계획은 언제든 틀어지고, 통신은 끊기며, 판단 지연은 곧 생존의 위기로 이어진다. 이때 병력을 살리고 임무를 완수하게 하는 것은 교범 암기가 아니라 상황을 감지하고 결단하는 전투감각이다.
이는 단순한 직관이 아니라 반복된 훈련, 경험의 성찰, ‘내 판단이 부하의 생명을 좌우한다’는 책임의식에서 비롯된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군인에게 사명감이란 명령에 복종하는 것을 넘어선다.
그것은 위기에도 물러서지 않는 정신적 기준이며, 가장 어려운 선택 앞에서 공동체를 우선하는 태도다. 『전투감각』은 전투의 중심에 항상 사람이 있음을 강조한다.
화기를 드는 것도, 판단을 내리는 것도, 그 결과를 감당하는 것도 결국 사람이다.
이 사실은 군복을 입은 나 자신을 돌아보게 했다. 과연 부하들의 안전을 끝까지 책임질 준비가 돼 있는가, 나의 판단은 충분히 단련돼 있는가를 스스로에게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책을 읽으면서 느낀 책임감은 무겁지만 분명하다. 평시의 훈련과 일상이 곧 전시의 생존을 결정한다는 점이다. 대충 익힌 절차, 형식적인 보고, 안일한 판단은 전투 상황에서 치명적인 결과로 돌아온다. 군인에게 완벽한 평시는 없다.
앞으로의 군 생활에서 3가지 방향을 분명히 하고자 한다.
첫째, 상황을 읽는 능력을 기르기 위해 현장을 중심으로 사고하려 한다. 책상 위의 계획이 아닌 실제 지형과 인원, 변수 속에서 판단하는 연습을 게을리하지 않겠다.
둘째, 부하의 생명을 최우선에 두는 지휘자가 되고자 한다. 성과보다 안전을, 속도보다 정확한 판단을 중시하는 책임 있는 결정을 내릴 것이다.
셋째, 스스로를 끊임없이 단련하는 군인이 되겠다. 전투감각은 타고나는 게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전투감각』은 전쟁을 미화하지 않는다.
오히려 전쟁의 혼란과 인간의 한계를 냉정하게 보여 준다. 그렇기에 이 책은 군인에게 더욱 값지다.
이 책을 통해 군인의 사명은 싸우는 데 그치지 않고, 끝까지 책임지는 데 있음을 다시금 깨달았다. 전투감각을 지닌 군인이란 결국 국민의 생명과 국가의 안위를 자신의 판단으로 지켜 내는 사람이다. 그 무게를 잊지 않는 군인으로 남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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