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전은 전투에서 이기고, 군수는 전쟁에서 이긴다. 그리고 의무작전은 작전지속 능력을 결정한다.”
전쟁사에서 작전의 성패를 좌우한 것은 화력이나 기동만이 아니었다. 작전지속 능력, 그 핵심에는 언제나 의무작전이 존재해 왔다. 나폴레옹 전쟁 시기(1803~1815), 전투 자체보다 부상 이후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발생한 전투력 손실이 더 컸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체계적인 후송과 치료가 부재했던 군대는 병력 손실이 누적되고 사기가 크게 저하돼 작전을 지속할 수 없었다.
미국 남북전쟁에서도 같은 교훈이 반복됐다. 초기에는 야전병원과 후송체계가 미흡해 감염과 출혈로 인한 사망률이 높았으나 이후 단계별 후송체계와 야전 의료조직이 정비되면서 전투 복귀율이 크게 향상됐다. 이는 단순한 생존율 개선이 아니라 전쟁 수행의 지속 능력 회복으로 직결됐다.
6·25전쟁에선 헬기 후송체계(MEDEVAC) 도입이 결정적 전환점이 됐다. 부상자가 수 시간에서 수십 분 내 치료기관으로 후송되자 생존율은 비약적으로 향상됐고, 장병 사기 유지와 작전지속 능력 강화로 이어졌다.
이 전훈은 현대전에서도 반복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도 양측은 주요 작전 개시 이전 최전선 인접지역에 야전병원과 후송거점을 우선 구축했다. 또한 사용 비율이 급증하는 드론 공격으로부터 의무자산을 방호해야 할 필요성, 지뢰로부터 방호되는 의무장갑차 운용, 무인지상차량(UGA)을 활용한 부상자 후송 및 드론을 활용한 의무물자 재보급 절차 숙달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이처럼 현대의 전·평시 의무작전은 단순 피해 수습 차원을 넘어 작전계획 수립 단계부터 고려돼야 할 핵심 전력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후송 가능시간, 치료 능력, 의무기능이 반영된 지휘통제체계는 전투 양상과 기동 속도를 좌우하며 제대별 지휘관의 결심에도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
이에 따라 국군의무사령부는 올해 인공지능(AI) 전환(AX) 기반 의무체계 고도화와 지능형 의료체계 구축을 핵심으로 미래 전장환경에 부합하는 의무전력 강화를 추진 중이다. AI 기반 의료데이터 통합과 영상 판독, 원격진료체계로 진료의 적시성과 정확성을 높이고 의무후송 전용헬기 및 유·무인 부상 의무후송 드론 등의 전력화로 전장에서 치료까지 시간을 최소화하는 신속 후송체계를 완성해 나가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기술 도입이나 제도 개선을 넘어 전투지속 능력을 뒷받침하는 의무작전 지원체계를 단계적으로 고도화해 나가는 과정이다. 최신 의무장비의 신속한 획득·보급, 수요자 중심의 군수물자 보급체계 개선, 감염병 위기 상황에 대비한 의료인력 확보 및 운용체계 보완, 장병 사기와 복지여건 향상, 환자의 처음부터 끝까지를 책임지는 의료종합상황센터 구축과 의무지휘·통제체계 강화 등 모든 기능이 유기적으로 연결될 때 의무작전은 하나의 전투지속 능력 유지체계로 완성된다.
나아가 국군의무사령부는 의무드론 미래 발전방안을 통해 전장의 ‘마지막 1㎞’를 책임지는 새로운 형태의 의무작전 지원체계를 준비 중이다. 전투지역 접근이 제한되거나 헬기 운용이 곤란한 상황에서도 드론을 활용해 응급의약품·혈액·장비를 신속하게 투입하고 향후에는 의무 상황 판단 지원과 후송까지 연계해 입체적으로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전투는 총성이 울리기 전 의무작전에서 이미 시작된다. 군(軍) 의무는 더 이상 후방 지원이 아니라 전투지속 능력을 떠받치는 핵심 전투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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