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20기갑여단 전차포 사격훈련 현장
120㎜ 자주박격포 ‘비격’ 표적 지역 집중 타격
시간차 최소화해 연속사격 화력 밀도 더해
불 뿜는 K1E1, 혹한기 무색 흔들림 없는 위력
포수 사격 제한 상황에도 임무 완수 자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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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한기 훈련 성료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 육군20기갑여단은 곧바로 공용화기 실사격 훈련에 돌입했다. 부대는 동계 기간 단련한 전투력을 현장에서 점검하며 K1E1 전차와 120㎜ 자주박격포 ‘비격’을 투입해 실전적 화력 운용능력을 확인했다. 글=박상원/사진=이경원 기자
지난달 25일 강원 홍천군 매봉산훈련장. 아직 차가운 공기가 남아 있는 산자락에 묵직한 엔진음이 울렸고, 곧이어 굉음이 훈련장을 뒤흔들었다. 20기갑여단 마루대대가 지난달 23~27일 4박5일 일정으로 진행한 공용화기 실사격 훈련 현장이었다.
훈련은 동계 기간 축적한 전투력을 점검하고 핵심 화력자산 운용능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마련됐다. 훈련장에는 K1E1 전차와 120㎜ 자주박격포 ‘비격’이 투입됐다.
사격의 서막은 ‘비격’이 열었다. 사격지휘통제기를 통해 표적 좌표가 전송되자 포대원들은 분주하게 움직였다.
“포탄 장전!” 탄약수가 능숙한 솜씨로 장전밸브에 포탄을 올렸다. 장전장치가 ‘위잉’ 소리와 함께 포탄을 높게 들어 올려 포구 속으로 정확하게 집어넣었다.
“하나 포 장전, 준비되면 발사!” “사격 개시!” 장전 절차가 완료되고 사격 제원이 입력되자, 발사 신호와 함께 강력한 반동이 포진지를 울렸다.
포구를 빠져나간 포탄은 고각을 그리며 날아갔고, 수 초 뒤 모니터에 표적 지역 타격 장면이 표시됐다. 이어진 수정사격으로 제원이 보정되자 포대는 연속 사격에 들어갔다. 동일 표적에 시간 차를 최소화해 낙탄시키는 동시탄착(TOT) 방식도 적용됐다. 연이어 떨어지는 포탄이 표적 지역을 집중 타격하며 화력의 밀도를 높였다.
사격 직후에는 포탄 궤적을 따라 은색 부품이 분리돼 낙하하는 모습도 관측됐다. 이는 추진 과정에서 분리되는 ‘추진부 조립체’다. 제권호(대위) 본부중대장은 “포구 내부 온도가 상승하면서 추진부 조립체가 분리돼 떨어지는 것”이라며 “정상적인 사격 절차의 일부”라고 설명했다. 이어 “비격은 자동화 체계를 갖춰 포수가 좌측 발사 버튼을 누르면 즉시 발사가 이뤄진다”고 부연했다.
비격은 2022년부터 야전부대에 배치된 120㎜ 자주박격포다. 분당 최대 8발, 사거리 12㎞의 화력을 갖췄으며 기존 4.2인치 박격포 대비 사거리와 화력이 크게 향상됐다. 자동화된 장전·사격 체계로 신속성과 정밀성을 동시에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비격의 화력지원이 종료되자 K1E1 전차가 기동로를 따라 사격 구역으로 진입했다. 전차소대는 ‘적 전차소대 격멸’ 상황을 부여받고 표적 부여 사격을 했다. 전차는 전장관리체계(BMS)를 통해 표적 정보를 공유하며 신속하게 위치를 식별했다. 포수가 조준을 마치자 주포가 불을 뿜었고, 강력한 충격파가 설원을 가르며 퍼져나갔다.
이번 사격에서는 ‘포수 사격 제한’ 상황도 적용됐다. 포수 유고를 가정해 탄약수가 직접 사격을 수행하도록 한 것이다. 평소 사격 기회가 제한적인 인원까지 임무 수행능력을 갖추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탄약수 조규형 일병은 “첫 실사격이라 긴장했지만 전차장의 격려 속에 임무를 완수했다”며 “어떤 상황에서도 역할을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대대는 이번 훈련을 통해 전차 승무원뿐 아니라 전 장병이 전차부대의 임무와 특성을 공유하는 데 의미를 뒀다. 1개년 교육훈련 계획에 따라 ‘마루왕 경연대회’를 운영하고 있으며, 전차 다목적 시뮬레이터(TMPS) 경연을 통해 사전 숙달도를 높였다.
최용석(중령) 대대장은 “혹한에서 다져온 체력과 정신력을 바탕으로 실전적 화력 운용능력을 점검했다”며 “앞으로도 실제 전장과 같은 환경에서 전투력을 지속 향상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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