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민·군 복합항 준공 10주년 맞아
전략기지·관광 관문·생활인프라 기능
“지역과 함께 가는 노력 앞으로도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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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서귀포시 강정마을에 위치한 ‘제주 민·군 복합항’이 26일 준공 10주년을 맞았다. 2016년 2월 26일 문을 연 이후 10년간 국가 해양주권 수호의 거점이자 국민과 상생·공존하는 중요 기반시설로 자리 잡은 것. 제주 민·군 복합항은 과거 갈등·진통을 거쳐 출발했지만 2026년 현재 전략기지, 관광 관문, 생활인프라 기능을 함께 수행하는 복합항만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제주 민·군 복합항은 1993년 합동참모회의에서 제주 해군기지 소요가 결정되면서 본격 추진됐다. 2007년 강정해안으로 건설 부지가 확정됐고, 2010년 1월 공사 착공이 이뤄졌다. 총 1조231억 원이 투입된 대형 국책사업으로, 2016년 2월 준공과 함께 해군7기동전단이 이전해 작전 운용을 시작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수출입 물동량의 상당 부분을 해상수송에 의존하는 만큼 남방 해역은 ‘국가 생명선’과 마찬가지로, 제주 민·군 복합항은 해상교통로를 안정적으로 보호하는 전진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군함과 국제 크루즈선이 동시에 접안할 수 있는 49만㎡ 규모로 조성된 항만은 한반도 해역 중앙에 위치해 동·서해 전방 해역으로의 신속 전개가 가능하고, 남방 해역 해상교통로 보호에 유리한 전략적 여건을 갖췄다.
해군은 이 항만을 기반으로 지난해 2월 1일 기동함대를 창설했다. 1989년 전략기동함대 필요성이 처음 제기된 이후 36년 만이었다. 2010년 7기동전단 창설을 거쳐 축적해 온 전력을 토대로, 기동함대는 전력 운용과 작전을 주도적으로 통제하는 상설 기동부대로 격상됐다.
한때 극심했던 민·군 갈등은 10년의 세월을 거치며 상당 부분 해소됐다는 게 지역 안팎의 평가다. 기지가 안정적으로 운영되는 가운데 관광·생활인프라 기능이 강화되면서 ‘민과 군은 공동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항만 내 복합문화시설인 ‘김영관센터’는 민·군이 함께 사용하는 상징적 공간으로 실내수영장, 다목적체육관, 도서관, 체력단련장, 종합운동장 등을 갖췄다. 실내수영장에선 매년 지역 초등학생 100여 명을 대상으로 생존수영 교육을 하고, 종합운동장에서는 연평균 300회 안팎의 체육행사와 지역축제가 펼쳐진다.
해군의 민·군 상생·협력은 제도화를 기반으로 더욱 발전하고 있다. 2017년 민·군 협력실을 편성했고, 2019년부터 ‘강정마을 공동체 회복을 위한 민·관·군 협의체’가 운영되고 있다. 지역사회에 대한 해군의 약속 이행과 지속적인 민·군 교류가 신뢰 회복의 기반이 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관광 기능이 확대되면서 지역민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2019년 3월 영국 국적 14만8000톤급 크루즈선 퀸메리2가 최초 기항한 이후 크루즈 입항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김인호(소장) 기동함대사령관은 “민·군 상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기동함대의 전략적 목표와 병행해 지역과 함께 가는 노력을 앞으로도 계속하겠다”고 강조했다.
조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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