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육군이 주도하는 한·아세안+ 국제군수포럼(KAIF·Korea-ASEAN+ International Forum on Logistics)은 아세안 국가 및 주요 방산협력국들과 군수 분야 협력을 강화하고 다자안보협력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2021년 출범했다.
첫해 8개국으로 시작한 포럼은 매년 외연을 확장해 지난해에는 미국, 캐나다, 호주, 폴란드,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등 18개국이 참여하는 중견 국제회의체로 성장했다. 최근엔 국방부 및 관련 연구기관에서 KAIF를 방산 수출과 안보협력을 유기적으로 연계하는 가장 성공적인 국제회의체 중 하나로 평가하기도 했다. 기획단장으로서 역할을 마무리하며 KAIF의 성과와 의미를 되짚어 보고자 한다.
KAIF는 출범 초기부터 담론 위주의 형식적 논의를 지양하고 각국의 군수정책과 기술정보, 장비 운용 경험 등을 공유하며 실질적인 협력방안을 도출하려 했다.
군수(軍需)는 전투장비의 안정적 가동률 보장 등 대비태세 유지와 국가 간 안보협력을 지속하게 하는 핵심 영역이다. 우리 군이 보유한 고도의 정비체계와 보급 노하우를 참가국과 공유하며 쌓아 온 유대감은 상호신뢰를 구축하는 든든한 토대가 됐다.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최근 동남아시아의 한 국가가 국내 기업으로부터 약 100억 원 규모의 군복을 도입했다. 해당국 관계자는 의사결정 과정에서 KAIF에서 형성된 인적 네트워크와 한국군 군수품의 신뢰도가 중요한 역할을 했음을 시사했다.
지난해 포럼에는 40여 개 국내 방산기업이 참가해 각국 대표단과 장비, 물자, 후속 군수지원 분야 협력방안을 폭넓게 논의했다. 일부 기업은 구체적인 협의를 하고 있어 가시적 성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K9 자주포 등 우리 수출장비를 운용하는 국가와 군수 및 지속지원 분야 약정을 체결해 장비 수출 이후 단계(Post-Sales)까지 협력관계를 발전시킴으로써 대한민국이 국제사회에서 신뢰받는 협력 파트너로 자리매김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방산협력의 특성상 수출된 장비는 길게는 30년 이상 운용되는 경우가 많다. 이 기간 동안 안정적인 운용과 정비 등 후속 군수지원이 원활히 이뤄져야 장비의 신뢰성은 물론 국가 간 협력관계도 지속될 수 있다. KAIF는 군과 기업, 국가 간 협력을 연결하는 창구로 정부의 ‘글로벌 방산 4대 강국 도약’ 목표를 뒷받침하고 있다. 기획단장으로서 그 여정에 함께할 수 있었던 것은 큰 보람이었다. KAIF가 앞으로도 다자안보와 방산협력을 잇는 협력의 플랫폼으로 발전해 나가길 기대한다.
|
오늘의 뉴스
Hot Photo News
많이 본 기사
이 기사를 스크랩 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