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교육사령부 창설 80주년
해군 병력 3분의 2 길러낸 전력의 요람
VR·AR 등 첨단 과학기술 기반 교육 선도
‘리스펙트’ 가치로 다양한 교육·모병활동
해군 병력의 3분의 2가 거치는 곳, 해군교육사령부가 15일 창설 80주년을 맞는다. 전쟁의 포화 속에서도 멈추지 않았던 교육 정신은 오늘의 해군 전투력을 떠받치는 뿌리가 됐다. 총 쏘는 법 이전에 군인의 자세를 가르치며 바다를 지키는 힘의 출발점으로 자리한 부대의 발자취를 소개한다. 조수연 기자/사진=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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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화 속에도 멈추지 않았다
해군교육사령부는 해군 창설 이듬해인 1946년 2월 15일 해방병단 내 신병교육대로 창설됐다. 제1기 해군병 705명이 입영하며 시작된 교육은 곧 대한민국 해군의 역사와 궤를 같이했다. 1946년 준·하사관 교육대가 창설되며 부사관 교육이 본격화됐고, 1950년 6·25전쟁 와중에도 해군종합학교를 세워 장병 교육을 지속했다. 전투가 한창이던 시기에도 교육을 멈추지 않았다는 사실은 해군교육사의 정체성을 상징한다.
1956년 해군교육단 창설, 1987년 해군교육사령부로 재창설을 거치며 현재의 양성·보수교육 체계를 갖췄다. 기초군사학교, 전투·기술·행정 병과학교로 이어지는 체계는 해군 전문성의 토대가 됐다. 1995년 옛 육군대학부지로 옮긴 후에는 실습전대와 정보통신학교, 충무공리더십센터를 창설해 실무 연계성을 강화했고, 2003년 첫 여군 부사관 임관으로 교육의 지평을 넓혔다. 2007년 현재 위치인 경남 창원시 진해구 경화동으로 이전한 뒤 전투체계학교 창설, 이지스구축함 등 신규 전력 도입에 맞춘 교육과정 개편을 통해 첨단 전력에 부합하는 인재를 길러냈다. 최근에는 가상현실(VR)·증강현실(AR)·확장현실(XR) 등 실감형 교육콘텐츠 도입, 교수학습혁신센터 확대 개편 등 과학기술 기반 교육체계로의 전환을 본격화했다.
올해 1월에는 ‘해군 모병센터’ 창설로 인재 확보까지 직접 책임지는 구조를 갖췄고, 오는 3월 2일 해양 유·무인 복합전투체계 운용의 핵심 기반이 될 ‘해양 무인체계 교육센터’ 창설도 추진 중이다.
창설 80년 동안 해군교육사를 거쳐 간 인원은 부사관 11만5000여 명, 병 37만여 명에 이른다. 해군 전체 병력 중 3분의 2가 이곳을 거쳐 간다는 점에서 해군교육사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해군교육사가 어떤 기준을 세우느냐에 따라 미래 해군의 모습도 달라진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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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위에 미래를 세운다
해군교육사는 15일 창설 80주년을 앞두고 11일 종합교육관에서 창설 80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역대 해군교육사령관과 기초군사교육단장, 유관기관 대표, 장병 등 500여 명이 참석해 80년의 시간을 함께 돌아봤다. 행사는 부대 약사 보고, 대통령·국방부 장관·해군참모총장 축전 낭독, 80년 홍보영상 상영, 역대 사령관 축사 순으로 진행됐다. 홍보영상은 해방병단 시절부터 스마트 정예장병 육성에 이르기까지 해군교육사의 변화를 압축적으로 담아냈다.
이재명 대통령은 축전에서 “1946년 창설된 해군교육사령부는 필승해군의 위대한 전통이 시작된 곳이자 대양해군 초석을 다지는 요람”이라며 “교육사령부가 흘린 땀방울만큼 해군의 전투력이 높아진다는 마음가짐으로 정예 장병 육성의 임무에 충실히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인터뷰 강정호(중장) 해군교육사령관
리더십의 출발점은 존중… 감사로 전투력을 세운다
해군교육사령부 창설 80주년 기념식이 열린 11일 접견실에서 만난 강정호 사령관은 “리더십의 출발점은 권위가 아니라 존중”이라고 강조했다. “사령관과 이등병은 사람 대 사람으로 동등하다”고 밝힌 그는 “조직문화는 조직이 존재하는 한 계속되며, 바꾸는 데는 한 세대가 걸린다는 인식 아래 해군교육사가 변화의 출발점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신념을 가진 강 사령관은 “당신의 해군 복무에 감사합니다(Thank you for your Navy service)”라는 메시지를 가장 강조하고 있다. 복무여건 개선과 조직문화 혁신도 중요하지만, 지속 가능한 해군을 위해서는 ‘자긍심’이 핵심이라는 인식에서 출발한 메시지다.
강 사령관은 “예산 수조 원보다 ‘고맙다’는 말 한마디가 사기 진작에 더 큰 힘이 된다”고 단언했다. 존경하고 존중하는 문화가 장병 가족과 국민에게 확산될 때 전투력과 모병률도 자연히 올라간다는 설명이다.
모병에 대한 인식도 분명했다. 직업군인의 사회적 가치와 신뢰를 높이는 방향으로 전 군이 협력해야 한다는 것. 육·해·공군, 해병대가 한정된 인원을 ‘나누는’ 제로섬 구조가 아니라 직업군인이라는 선택 자체의 위상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해군 지원자가 늘어난다고 해서 타군 지원자가 줄어드는 구조가 아니라 ‘군인이 좋은 직업’이라는 인식이 커질수록 전체가 함께 성장할 수 있다는 논리다.
강 사령관이 취임 초부터 추진 중인 ‘리스펙트(RESPECT)’ 운동도 같은 맥락이다. 존중(Respect), 정예장병(Elite navy), 강한전사(Strong & Powerful warrior), 교육체계(Education system), 소통문화(Communication culture), 신뢰(Trust)를 아우르는 가치다. 이런 가치는 1인 1동아리 활성화, 인성·준법교육 강화, 계층별 협의체 운영, 모병체계 통합 등 구체적 과제로 실행되고 있다.
기본과 원칙에 대한 입장도 분명하다. 군인은 군복을 입은 시민이며, 전역 후에도 민주시민으로 살아간다. 군 복무 경험이 사회에 긍정적 자산이 되도록 만드는 것 역시 군의 사회적 책임이라는 설명이다.
강 사령관은 병사들에게는 군 복무가 기회의 시간이라는 메시지를 전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군 생활은 공백기가 아닙니다. 아무것도 안 하면 0이지만, 무엇이라도 하면 플러스가 되죠. 전투력을 발휘하고 남는 시간에 적극적으로 자기계발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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