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해병 1243기로 입대해 해병대 일원으로 복무하며 군인의 삶을 처음 배웠다. 2026년 현재 다시 붉은 명예를 품은 채 해병대 장교의 길을 걷고 있다. 2개의 ‘빨간명찰’은 나에게 다른 의미를 갖지만 결국 한 방향을 가리킨다. 해병으로 한강기동대에 복무하던 시절엔 군대라는 조직에 관해 크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내 생각을 바꿔 놓는 존재들이 있었다. 바로 묵묵하게 병력을 지휘하고 책임을 짊어지던 간부들이었다.
당시 기동대장님께선 늘 부하와 전우를 가족처럼 아끼고 한결같이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 주셨다. 강 수위가 급격히 높아진 어느 날 정박 중인 보트에 물이 차올랐다. 통신장비를 회수해야 하는 상황에서 기동대장님은 자신은 “위험한 상황일수록 앞장선다”며 보트로 향하셨다. 그날 지휘자의 직책에서 솔선수범하는 기동대장님을 보며 장교의 꿈을 꾸게 됐다.
기동대장님은 항상 어떤 상황에서도 동요하지 않는 태도, 앞에서 움직이며 병력을 이끌어 가는 결단력, 주어진 일에 책임감을 갖고 임하는 모습을 보여 줬다. 그의 모습에서 ‘리더란 무엇으로 완성되는가’ 자문하게 됐고, 그 해답을 찾고 싶다는 생각이 점점 커져 갔다. 그때부터 해병대 장교의 길을 진지하게 고민했다.
전역 후 대학을 다니는 동안에도 마음 한편엔 늘 해병대에서 봤던 리더십을 잊지 못했다. 한때는 소방관의 꿈꿨던 나를 장교의 길로, 다시 해병대로 이끈 것은 군 생활 동안 배운 ‘해병대 정신’ 때문이었다.
겨울의 추위와 여름의 더위에도 한강 하구를 지키던 전우들의 모습, 주어진 임무를 불평불만 없이 해내는 부대원들의 모습, 언제나 부대원들만 생각하며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 주던 간부들. 그들에게서 ‘해병대 정신’을 본 것이다. 그 정신이 나를 다시 해병대로, 장교의 길로 이끌었다.
현재 붉은 명예를 품은 해병대 장교로 근무 중이다. 해병 시절 감명받았던 그 모습을 이젠 내가 앞장서 보여 주고자 한다. 전우가 힘들 때 가장 먼저 나서는 간부, 말보다 행동으로 실천하는 장교로서 말이다. 내가 그랬던 것처럼 우리 부대원들이 사회로 돌아갈 때 ‘해병대의 일원으로서 군 생활을 잘 마무리했다’는 자부심이 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다시 해병대를 택한 것은 단순한 직업의 선택이 아니다. 해병 시절 만난 진짜 리더들이 남긴 질문의 답을 찾기 위한 여정이라고 생각한다. 그 답을 앞으로의 군 생활 동안 증명해 나갈 것이다. 계절에 아랑곳하지 않고 대한민국을 지켜 나가던 전우들의 모습을 잊지 않고, 그들과 같은 마음으로 오늘도 해병대 정신으로 살아가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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