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전쟁’ 양상을 최근 전쟁사례와 새롭게 부각한 군사기술을 통해 입체적으로 설명한 책이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제목은 『넥스트 워(Next War)』. 말 그대로 ‘다음 전쟁’이다. 저자 존 앤털은 미국의 저명한 군사전문가다. 그는 일어나지 않은 미래의 전쟁을 막연히 얘기하는 게 아니다. 최근 일어났거나 현재 진행 중인 ‘나고르노카라바흐 전쟁(아제르바이잔·아르메니아)’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을 다루며 (공중·수중) 드론, 우주·사이버 영역 자산들이 운용되는 전투사례를 각 전투원을 주인공으로 영화의 한 장면처럼 묘사한다. 단순히 전투사례들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미 현실화된 신군사기술이 다가올 ‘다음 전쟁’에서 어떤 함의를 갖는지, 현재의 미군 합동 및 제병협동부대들이 어떤 능력을 갖추고 어떻게 전투를 해야 하는지를 상세히 설명한다.
저자는 전쟁 수행방식을 바꾸고 있는 핵심 변혁요인을 9가지로 선정하고 각 요인을 전투사례와 신기술 적용사례로 풀어 나간다. 그중 제병협동전투단의 지휘관인 필자 입장에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다음 전쟁’의 핵심 전투 수행력은 크게 2가지로 요약된다. 방어작전에선 ‘마스킹(Masking)’, 공격작전에서는 ‘킬웹(Kill-Web)’이다.
먼저 ‘마스킹’이란 적의 센서를 속이고 표적화 작업을 교란하기 위한 전방위·다영역 노력을 의미한다. AI로 적의 다양한 센서와 완전 자율무기체계를 역으로 탐지·교란하고, 아군을 숨기는 기능 등을 통합 운용하는 개념이다. 오늘날 전장은 각종 탐지센서로 ‘투명화’됐기에 물리·시각적으로 위장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각 신호를 탐지하는 센서들로부터 부대와 전투원을 보호해야 한다. 실제로 센서·드론·장거리 정밀타격무기들이 결합된 전투가 전 세계에 생중계되면서 부대의 핵심 기능을 적의 센서로부터 ‘마스킹’하지 않으면 어떤 결과를 맞게 되는지 모두 알게 됐다.
반대로 공격작전에선 ‘킬웹’을 활용해 적의 핵심 기능을 타격·마비시키고, 이에 따른 전투 충격으로 전장 주도권을 확보하며 종심 깊은 기동으로 적의 공간을 확보한다. ‘킬웹’이란 센서와 타격체계를 연결해 기계의 연산 속도로 표적을 자동타격할 수 있게 설계한 AI 기반 킬체인이다. 기존의 타격 의사결정이 육상, 해상, 공중 등 단일 영역에서 ‘탐지→고정→추적→표적화→교전→피해 평가’ 순으로 이뤄졌다면 ‘킬웹’은 우주와 사이버 영역을 포괄하는 다영역 차원의 센서와 타격자산들이 신경망처럼 연결·통합되고 인간의 의사결정을 초월하는 속도로 표적을 자동타격할 수 있다.
전술제대 또는 제병협동부대 운용에 이를 적용하면 부대는 우주·사이버 영역을 포함한 다영역 자산들의 ‘마스킹’으로 부대 위치를 숨기거나 기만한다. 동시에 드론·로봇 등 완전 자율무기 등을 포함한 ‘킬웹’으로 적의 핵심 기능과 센서를 선제적으로 타격해 전장 주도권을 확보하는 형태로 전투를 치를 것이다.
이 책은 ‘다음 전쟁’의 특징을 추상적·개념적으로 나열하는 게 아니라 근래에 진행된 전쟁 참가 전투원들의 행동과 전장 실상을 보여 주면서 과거 전쟁사례에서도 ‘다음 전쟁’을 준비하지 않으면 이를 준비한 적에게 부대원들이 어떻게 교란과 타격을 당하는지 생생하게 보여 준다. 새해에는 ‘다음 전쟁’을 위한 우리 군의 노력이 더 구체화되고 한 걸음 더 나아가기를 기대하며 이 책의 일독(一讀)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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