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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기사 넝쿨회

입력 2026. 01. 29   14:45
업데이트 2026. 01. 29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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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진해기지사령부(진기사) 여성 군무원 모임인 넝쿨회가 올해 창설 61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처음 넝쿨회를 만들었던 선배님들께서는 자생력이 강한 넝쿨처럼 모임도 쭉쭉 뻗어 나가 명맥이 오래도록 유지되길 바라는 염원을 담아 ‘넝쿨회’로 명명했다고 합니다.

넝쿨회를 창설한 선배님들께선 베트남전쟁 당시 월남 수송선으로 출입국하는 장병들에게 꽃다발을 증정하며 노고에 감사를 전했고, 부상자 위문 등의 활동을 했습니다. 또한 경남 진해지역에 의료시설과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에 봉사활동과 성금 전달을 하며 대외적으로 많은 선행을 이어 갔습니다.

시설 방문 때 따라갔던 기억이 남아 있는데, 도움이 필요한 곳에 더 나은 환경을 마련해 주는 모습을 보면서 선배님들을 존경하게 됐습니다. 넝쿨회가 단순한 친목 도모가 아니라 주변을 따뜻하게 보듬어 주는 단체였기에 넝쿨회 일원으로서 뿌듯했던 기억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베트남전쟁 추라이전투에서 부상병을 치료하다가 순직한 고(故) 지덕칠 중사의 동상이 건립되면서 넝쿨회는 지 중사의 숭고한 호국정신을 기리기 위해 동상에 헌화를 시작했습니다. 지금도 선배님들의 뜻을 이어받아 지 중사 동상 앞에 365일 활짝 핀 꽃을 헌화하고 있습니다.

또한 1945년 대한민국 해군의 전신인 해방병단을 창설하고 국난 극복에 큰 역할을 한 손원일 제독 동상이 진기사 본관 앞에 1997년 추가 건립되자 제독의 정신과 뜻을 본받고 해군을 위해 순직하신 분들을 기리고자 헌화를 했습니다. 동상 앞을 지나는 모든 이에게 한 번쯤 그분들의 뜻을 되새기는 계기를 마련하고 싶어서입니다.

진기사 넝쿨회는 선배님들의 정신을 계승해 오늘날까지 다양한 봉사와 나눔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회원들은 지역사회의 어려운 이웃에게 성금을 전하고, 부대 내 어려운 여건에 놓인 장병들에게도 위문성금을 전달하며 동료애와 해군 가족의 정을 이어 가고 있습니다. 아울러 바다사랑 해군장학재단을 통해 장병 자녀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함으로써 선배님들의 숭고한 뜻을 잇고 있습니다. 이러한 꾸준한 봉사와 나눔을 바탕으로 진기사 넝쿨회의 60여 년 전통은 오늘까지 계속되고 있습니다.

요즘은 주변을 둘러보는 게 여러 이유로 쉽지 않은 시대입니다. 하지만 선배님들의 정신을 가슴에 새기고, 그 뜻을 이어 가는 작은 실천이야말로 우리 사회가 따뜻해지는 출발점이 될 것입니다. ‘나눔과 동행의 공동체’로 자리 잡은 넝쿨회는 앞으로도 해군 가족과 지역사회의 도움이 필요한 곳을 찾아 손길을 내밀고 나눔과 헌신의 가치를 꾸준히 실천할 것입니다.

남희재 군무주무관 해군진해기지사령부 근무지원전대
남희재 군무주무관 해군진해기지사령부 근무지원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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