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육군

피어오르는 연기·의식 잃은 아이…몸이 먼저 움직였다

입력 2026. 01. 26   16:29
업데이트 2026. 01. 26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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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각급 부대 장병들이 어려움에 부닥친 국민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데 일조하며 찬사를 받고 있다.  최한영 기자/ 사진=부대 제공

육군항공사령부 70항공정비대대 정오복 소령.
육군항공사령부 70항공정비대대 정오복 소령.


시민 구하고…정오복 소령 

떨어지는 유리문에 다칠 뻔한 시민을 구한 육군 헬기 조종사의 사연이 국민신문고를 통해 뒤늦게 알려졌다.

육군항공사령부 70항공정비대대 정오복 소령은 휴가 중이던 지난달 30일 전북 익산시 영등동 주택가 골목길을 지나던 중 2층 주택 외벽에 불안하게 세워진 유리문이 바람에 흔들려 지나가는 시민 위로 떨어지는 것을 목격했다.

정 소령은 망설임 없이 몸을 던져 시민을 밀쳐냈다. 본인은 미처 피하지 못하고 떨어지는 유리문을 온몸으로 막아내다 파편이 머리에 튀어 치료받아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정 소령은 병원으로 가는 순간까지 놀란 시민을 걱정했다.

해당 시민은 최근 국민신문고에 “도와준 사람이 군인인 것밖에 알지 못한다”며 “사연을 올려서라도 고마운 분을 꼭 찾아 감사 인사를 하고 싶다”는 글을 올렸다. 사연을 접수한 항공사는 미담의 주인공이 정 소령인 것을 확인하고 사령관 표창을 수여할 예정이다.

정 소령은 “군인의 책임은 부대 울타리 안에만 머무르지 않는다는 신념으로 복무해 왔다”며 “위험에 처한 눈앞의 시민을 보호하는 것은 군인으로서 당연한 행동이었다”고 말했다.


육군15보병사단 의무대대 박진욱 하사, 장성환 군무주무관, 이상윤 상병(왼쪽부터).
육군15보병사단 의무대대 박진욱 하사, 장성환 군무주무관, 이상윤 상병(왼쪽부터).


화재 막고…박진욱 하사·장성환 군무주무관·이상윤 상병 

육군15보병사단은 26일 “의무대대 박진욱 하사와 장성환 군무주무관, 이상윤 상병이 건물 화재현장에서 빠르게 대처해 큰 피해를 막았다”고 밝혔다.

사단에 따르면 세 사람은 지난 14일 외부 업무를 마치고 부대로 복귀 중 강원 춘천시 팔호광장 교차로 인근 건물 1층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목격했다. 현장에 접근한 세 사람은 신속히 내부에 있던 주민 1명을 안전한 장소로 대피시키고 초기 진압에 나섰다.

박 하사는 근처 가게에서 소화기를 빌려 배전함에서 발생한 불을 껐고, 장 주무관은 119에 신고했다. 이 상병은 현장 접근을 통제하며 주민 안전을 도왔다. 급박한 상황에서도 화재현장을 지키던 세 사람은 도착한 소방대원과 경찰에게 자신들이 대처한 내용을 인계하고 자리를 떴다.

박 하사는 “불을 보는 순간 몸이 먼저 움직였다”며 “군인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인데 많은 분이 칭찬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육군32보병사단 대호부대 김민지 대위.
육군32보병사단 대호부대 김민지 대위.


손길 더하고…김민지 대위 

육군32보병사단은 26일 “대호부대 김민지 대위가 의식을 잃고 쓰러진 아이의 생명을 구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사단에 따르면 지난 12일 세종특별자치시 반곡동의 한 유치원 앞에서 어머니와 이동하던 아이가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놀란 아이 어머니가 유치원으로 아이를 안고 뛰어 들어오며 ‘목에 뭔가 걸린 것 같다’고 말하자 시설 담당자가 하임리히법을 시작했다.

마침 현장에 있던 김 대위는 아이 눈이 풀린 데다 손발이 굳고 입술이 파랗게 변하면서 혀가 말려 들어간 것을 발견했다. 기도 확보가 시급하다고 판단한 김 대위는 아이 입안의 토사물부터 제거하기 시작했다. 아이가 의식을 회복하기 시작하자 구급차가 도착할 때까지 필요한 응급조치를 계속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대원들이 아이 상태를 확인하는 동안 김 대위는 체온 유지를 위해 옷을 덮어주고 다시 의식을 잃지 않도록 대화를 계속했다.

김 대위의 선행은 유치원 원아인 아이 동생에게도 계속됐다. 언니가 쓰러진 모습을 보고 동생이 놀라지 않도록 별도 장소에 데려가 안정을 취하도록 도운 것이다. 언니가 병원으로 후송될 때는 어머니 허락을 구한 다음 다른 보호자가 올 때까지 김 대위의 집에서 동생을 돌봤다.

김 대위의 빠른 대처 덕분에 쓰러진 아이는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 김 대위는 “자녀를 둔 부모 입장에서 어떻게든 아이를 살려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입대 후 구급법 교관으로 임무 수행했던 경험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육군35보병사단 이순신여단 한지수 군무주무관.
육군35보병사단 이순신여단 한지수 군무주무관.


생명 살리고…한지수 군무주무관

육군35보병사단은 26일 “이순신여단 한지수 군무주무관이 위급한 상황에 놓인 시민 생명을 구한 사실이 국민신문고를 통해 뒤늦게 알려졌다”고 밝혔다.

한 주무관은 지난달 28일 세종특별자치시 조치원읍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고 귀가를 준비하던 중 한 시민이 안내데스크에서 쓰러진 것을 목격했다.

그는 망설임 없이 환자에게 달려가 호흡과 의식을 확인하고 119에 신고했다. 안내데스크 공간이 좁아 밖으로 끌어낼 수 없는 상황에서 쓰러진 시민을 의자에 앉히고 양손으로 목을 고정시켜 호흡을 도왔다. 이후 구급대원이 도착하기 전까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며 환자 상태를 살폈다.

한 주무관의 빠른 대응 덕분에 쓰러진 시민은 빠르게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고 무사히 퇴원했다. 해당 시민은 국민신문고에 “그냥 지나치지 않고 도와준 덕분에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며 “새해를 맞이할 수 있게 도와준 분께 감사하다”는 사연을 게시했다.

한 주무관은 “예비군훈련대에 있으면서 응급조치 교육을 받은 것이 도움이 됐다”며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데, 건강을 회복하고 근황을 전해주셔서 오히려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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