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육군

천 번의 계산, 만 번의 숙달… 무결점 정밀타격 완성한다

입력 2026. 01. 22   17:06
업데이트 2026. 01. 22   17:39
0 댓글

육군수도포병여단 천무대대 천무 비사격절차 훈련 

매일 일과로 반복 훈련…제한상황 부여에도 능숙하게 운용

발사대·탄약운반차량 이동, 유도탄 발사·재장전까지 일사천리
안전 최우선으로 5명 원팀 이뤄 모든 절차 20분 만에 마무리
“최강무기와 정예병력 시너지, 대한민국 수호 큰 자부심”

 

강한 전투력의 근간은 무엇일까? 여러 요소들이 있지만 가장 먼저 손꼽히는 것은 무기체계의 위력일 것이다. 육군수도포병여단 천무대대가 운용하는 다연장로켓 K239 천무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고화력 무기체계다. 하지만 단순히 화력만으로 전투력을 설명하기엔 부족함이 있다. 또 한 가지 중요한 것은 무기체계를 운용하는 ‘사람’. 대대 역시 사람에 초점을 두고 매일 강한 교육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21일 대대 포상에서 진행된 ‘천무 비사격절차 훈련’은 평소 기량을 갈고닦은 대대원들이 현존 최강의 무기체계를 어떻게 다루는지를 여실히 보여줬다. 글=맹수열/사진=조종원 기자

 

육군수도포병여단 천무대대가 21일 부대 포상에서 실시한 '천무 비사격절차 훈련'에서 K239 천무 승무원이 사격을 마친 뒤 재장전을 위해 빈 포드를 하역하고 있다.
육군수도포병여단 천무대대가 21일 부대 포상에서 실시한 '천무 비사격절차 훈련'에서 K239 천무 승무원이 사격을 마친 뒤 재장전을 위해 빈 포드를 하역하고 있다.



대대에서 천무 비사격절차 훈련은 거의 매일 이뤄지는 일과와 같다. 이날 훈련을 지휘한 표원선(대위) 2포대장은 “주기적으로 돌아오는 즉각대기 기간에는 매일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악천후가 아닌 경우엔 계속 훈련이 이뤄지고 있다는 이야기다. 여기에 사격·탄약·사격지휘·통신·측지 등 각 분야별 훈련도 더하면 훈련의 강도는 더욱 강해진다. 매일 훈련이 진행되다 보면 가장 신경쓰이는 것은 바로 ‘안전’. 표 포대장도 안전을 거듭 강조했다. “다치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한다”는 것이 그가 가장 먼저 언급한 훈련의 주안점이었다.

천무는 지휘소 마비, 통신 두절 등 전시 발생할 수 있는 어떤 상황에서도 발사대만 기능하면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무기체계다. 표 포대장이 두 번째로 강조하는 부분이 바로 이런 제한상황 극복이었다. “어떤 상황에서도 발사가 가능한 무기체계인 점을 포대원들이 숙지하고, 당황하는 일 없이 발사를 수행하도록 하기 위해 훈련마다 제한상황을 부여하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본격적인 훈련에선 장병들이 그동안 얼마나 천무 운용을 반복 숙달했는지가 여실히 드러났다. 포상에 대기하고 있던 장병들은 사격 임무를 접수하자 곧바로 발사대와 탄약운반차량을 정해진 장소로 이동시켰다. 발사대와 탄약운반차량이 ‘한 팀’임에도 불구하고 각기 다른 장소로 이동하는 것은 의외의 모습. 하지만 이는 안전한 재보급을 위한 장치라는 표 포대장의 설명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발사대 1대가 자리를 잡고 미리 적재한 포드 안 유도탄을 모두 발사하는 데는 5분이 채 걸리지 않습니다. 발사를 완료한 뒤에는 은·엄폐가 가능한 곳에서 바로 재장전하고 다음 사격을 준비하죠. 천무가 가장 취약한 시점이 재장전이기 때문에 은·엄폐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탄약운반차량은 미리 정해놓은 재장전 지역에 대기한 뒤 발사대가 도착하면 바로 새 포드를 적재할 수 있도록 준비합니다. 포대가 운용하는 발사대가 여러 대인 것을 감안하면 각 발사대가 교대로 연속 사격을 하는 사이 재장전이 진행되는 방식이죠.”

실제로 사격지휘소로부터 표적의 재원을 하달받은 발사대가 사격을 위해 차체를 고정하는 지지잭 조립체를 내리고, 케이지(포드가 담긴 발사 장치)를 세워 발사까지 마치는 데는 그리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이제 빈 포드를 재장전하기 위해 이동할 차례. 포드를 내리기 위해 붐제어기의 케이블을 연결하자 케이지의 문이 자동으로 열리면서 포드가 배출됐다. 사격반장인 이재호 중사의 지휘 아래 포드는 천천히 정해진 위치로 내려왔다.

“전시에 발사한다면 이렇게 천천히 내리진 않을 겁니다. 최대한 빠르게 내리고 이동하는 방법을 선택하겠죠. 하지만 지금은 최대한 안전하게 훈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중사의 설명이다.

 

 

K239 천무 승무원들이 K239L 천무 발사대의 포드 재장전을 하고 있다.
K239 천무 승무원들이 K239L 천무 발사대의 포드 재장전을 하고 있다.

 

K239 천무 승무원들이 K239L 천무 발사대의 포드 재장전을 하고 있다.
K239 천무 승무원들이 K239L 천무 발사대의 포드 재장전을 하고 있다.

 

 

K239T 탄약운반차량
K239T 탄약운반차량



같은 시간 탄약운반차도 재장전 준비에 돌입했다. 임무마다 각기 다른 탄을 사용하기 때문에 다음 명령에 맞는 탄이 담긴 포드를 선택해 바닥에 내려놓는 작업이 진행됐다. 이 작업 역시 붐제어기를 운용하는 장병 1명과 포드가 안전히 내려가는지를 확인하는 장병 1명 등 최소 인원만으로 이뤄졌다. 천무 무기체계가 가진 막강한 위력을 감안할 때 발사대와 탄약운반차 운용 인원이 총 5명에 불과하다는 것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천무가 굉장히 효율적인 무기체계임을 방증하는 장면이었다. 

사격을 마친 발사대가 재장전 장소에 도착하자 이 중사의 발걸음이 다시 빨라졌다. 발사대가 정차할 위치를 지정하고 이를 운전부사관에게 전하는 절차는 임무 수행에서 굉장히 중요한 요소라고 한다.

“포드를 한 번에 정확히 케이지에 적재하기 위해서는 차량이 정차하는 위치와 각도가 매우 중요합니다. 빠르고 정확한 재장전이 작전의 성공을 보장하기 때문에 발사만큼 중요한 절차라고 보시면 됩니다.” 표 포대장의 설명이다.

이 중사의 지시에 따라 바른 위치에 발사대가 서고 케이지 속 케이블이 내려왔다. 표 포대장의 말처럼 케이블은 똑바로 내려와 포드에 연결됐다. 케이블을 따라 포드가 올라가는 동안에도 이 중사는 설치해 둔 사다리 위에서 포드가 정확히 들어가는지 끝까지 확인했다. 발사대가 재장전을 마치는 것으로 훈련은 종료. 시작 전 안내한 것처럼 이 모든 절차가 20분가량 만에 마무리됐다.

“오늘 날이 너무 추워서 유압장치가 잘 가동될지 걱정했는데 무사히 훈련이 끝나서 다행입니다. 혹한에도 임무를 원활히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확인한 의미있는 훈련이었습니다.” 이 중사는 웃어 보이며 말했다.

이날 훈련을 보며 또 하나의 중요한 요소를 찾을 수 있었다. 바로 최고의 무기체계를 운용한다는 장병들의 자부심. 김예훈 상병은 훈련을 마친 뒤 “군 생활 내내 천무를 운용하면서 완벽에 가까운 무기체계란 생각을 하게 됐다”면서 “병사들이 접하기 어려운 무기체계를 운용하며 대한민국을 지키고 있다는 데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천무대대엔 강력한 무기체계와 이를 운용하는 정예 병력, 그리고 이들의 긍지가 한데 어우러져 있었다. 부대 현관에 적힌 여단 구호 ‘Never Miss The Target(절대 표적을 놓치지 않는다)’을 구현하는 힘의 원천은 이것이었다.



인터뷰 육군수도포병여단 천무대대장 추현근 (중령)

무기체계 이해 못하면 위력도 의미 없어

‘사람 중심의 능력·태세 갖춘 부대’ 각오

“천무는 정밀 타격능력을 바탕으로 핵심 표적을 민간 피해 없이 정확히 공격, 군단 작전의 결정적 여건을 보장하는 중요한 무기체계입니다. 막중한 임무를 맡은 만큼 교육훈련과 부대원 근무여건 보장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추현근(중령) 육군수도포병여단 천무대대장은 천무가 가진 막강한 힘을 필요한 때, 정확히 투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강력한 무기체계인 만큼 책임감 역시 무겁다는 뜻으로 읽혔다.

추 대대장은 이를 위해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역설했다. “아무리 강한 무기체계라도 이를 다루는 것은 결국 사람”이라는 이유에서다.

“무기체계를 올바로 이해하지 못하거나 바르게 운용하지 않는다면 강한 위력도 무의미해집니다. 그래서 저는 ‘사람 중심의 능력과 태세를 갖춘 부대’를 목표로 대대를 지휘하고 있습니다.”

그는 부대원들이 능력과 자부심을 갖추고 있을 때 비로소 우리 군이 필요한 시간에 정확히 타격할 수 있다는 신념을 전했다. 이를 위해 지휘관으로서 가장 우선시하는 것은 ‘부대원의 행복’이라고 첨언했다.

“부대원의 행복이 전투력으로 어이진다고 생각합니다. 하루를 즐겁게 시작하는 재미있는 부대라면 무엇을 하든 능동적으로 임할 수 있지요. 개인이 행복을 느낄 때 임무에도 충실할 수 있습니다. 그런 부대 문화를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지휘관의 임무는 이끌어 가는 것’이라고 부연한 추 대대장은 “초심을 잃지 않고 사람 중심 부대를 운영하는 동시에 능력과 태세를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 저작권자 ⓒ 국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댓글 0

오늘의 뉴스

Hot Photo News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