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병영의창

24시간 365일의 상황실에서 얻은 영공방위의 자부심

입력 2026. 01. 22   15:21
업데이트 2026. 01. 22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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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5월 공군기본군사훈련단에 입대할 때 꿈꾸던 군 생활은 국가의 안녕과 평화를 지키는 ‘전투병과원’으로서 뜻깊은 시간을 보내는 것이었다. 훈련소 시절부터 공군의 여러 특기 중 전투병과와 관련된 특기가 어떤 것이 있는지 탐색하던 중 ‘방공포병’ 특기를 알게 됐다. 적의 미사일 위협을 가장 먼저 포착하고 대응하는 역할이야말로 군 복무의 의미를 제대로 실천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방공포병 특기를 희망했다. 전역을 앞둔 지금 그 선택은 탁월했다고 생각한다.

특기학교 수료 후 배정받은 곳은 부대 상황실이었다. 처음 전입해 왔을 당시 상황실 모습은 지금도 잊히지 않는다. 여러 대의 폐쇄회로TV 모니터와 날씨 상황에 따라 변동되는 기상체계 등은 영화에서만 보던 지휘소 모습과 흡사했다.

상황실 근무는 매 순간이 실전이었다. 특히 적 탄도미사일 도발과 같은 실제 상황이 발생하면 상황실 전체가 긴박하게 돌아갔다. 탄도미사일 상황이 생기면 상급부대와 예하부대가 보내 주는 탄도탄 정보에 기반해 상황실 내에 있는 체계로 적 미사일의 동향을 파악하는 과정이 일사불란하게 진행됐다. 이 과정에 참여하면서 비로소 국가안보의 최전선을 지키는 파수꾼 역할을 한다는 게 실감 났다. 우리 군이 자랑하는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KAMD)가 얼마나 정교하고 빈틈없이 작동하는지를 지켜보면서 적 도발에 대응하는 우리 군의 압도적 대응 능력에 신뢰감과 자부심도 느낄 수 있었다.

24시간 중단 없이 돌아가는 부서 특성상 상황병들의 근무는 교대근무 형태로 이뤄졌다. 불규칙적인 근무 패턴으로 잠에 쫓기는 경우도 많았고, 체력적으로 한계에 부딪히는 순간도 있었다. 그러나 각종 상황을 기록하고 상급부대에 보고하는 역할은 상황병만이 할 수 있는 일이었다. 동기들이 주 업무가 무엇인지 물으면 자신 있게 답했다. 상황실은 부대의 심장으로, 부대 내 중요한 업무를 관리하는 부서라며 자긍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상황실 업무는 긴박하게 돌아가고 근무 패턴도 규칙적이지 않았지만, 군 생활을 잘 활용해 개인적인 목표를 달성하고 싶었기에 근무가 없는 시간에는 자기계발에 매진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에 도전하기로 마음먹고 공부를 지속했다. 수능을 치른 뒤에는 자격증을 취득하고 꾸준히 독서를 하면서 미래를 설계했다.

전투병과원으로서 영공방위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시작한 군 생활은 절대 잊지 못할 최고의 순간이라고 자부한다. 대한민국 영공수호에 이바지하고, 그 과정에서 얻은 책임감은 전역 이후에도 당당히 사회적 역할을 다하는 기반으로 작용하리라고 생각한다.

박성민 병장 공군1미사일방어여단
박성민 병장 공군1미사일방어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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