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여단 작전지역에는 1968년 북한군 124부대 김신조 일당이 청와대 습격을 위해 침투했던 일명 ‘1·21 침투로’가 있다.
여단 기동중대장으로서 작전지역을 바라보며 2026년의 적을 예측한다. 1968년의 김신조가 인간의 한계를 시험하며 산악을 넘은 특수부대였다면 2026년의 김신조는 첨단 기술로 무장한 채 하늘을 장악하는 ‘드론’일 것이다. 과거 선배들이 특수부대를 막아야 했다면 오늘 우리는 인공지능(AI)과 결합한 차가운 기계, 드론과 싸워야 한다.
막연한 두려움은 철저한 준비로 극복된다. 우리 중대가 ‘드론 운용 및 대응기술’ 훈련을 집요하게 밀어붙인 이유다. 국방부의 ‘정예 드론 50만 양성’ 정책에 발맞춰 전 장병이 드론 4종 이상의 자격증을 취득했지만, 이를 넘어선 실전적 운용 능력이 절실했기 때문이다.
드론 분야에 정통한 민간 전문가를 초빙해 전문성을 더했고, 훈련용으로 자체 구비한 소형 드론과 전문가가 지원한 다양한 기체를 활용해 비행훈련을 했다. 중대원들은 직접 조종기를 잡고 감각을 익혔으며, 일인칭시점(FPV) 고글을 착용한 채 가상 표적에 모형 폭탄을 투하해 보는 등 실전에 필요한 훈련을 거듭했다.
이 같은 드론 운용 경험은 드론 대응훈련 때 자신감으로 이어졌다. ‘서울대 미래전연구센터 보고서’와 ‘드론 대응 전투기술 10원칙’을 토대로 우리 중대 편제와 전술에 최적화된 대응방안을 정립했다.
“드론 소리가 들리면 소리쳐 알리고 서로 다른 방향으로 흩어져라!” “개활지라면 등을 보이지 말고 맞서 대응 사격해라!” 등 우리는 원칙이 몸에 배도록 대항군 드론을 띄워 놓고 반복 숙달했다. 하이라이트는 에어소프트건 활용 드론 격추 사격이었다. 실제 격추되는 기체를 눈으로 확인하자 막연한 공포는 ‘맞힐 수 있다’는 확신으로 바뀌었다. 체력단련 중 실시한 ‘피구’도 한몫했다. 날아오는 공을 피하며 상황 인식력과 민첩성을 기르기 위한 시도였는데 중대원들의 흥미와 몰입도 역시 높았다.
이제 중대원들은 낯설었던 드론 소음을 ‘타격해야 할 표적’으로 인식한다. 머리가 아닌 땀으로 체득한 감각으로 드론 위협에 즉각 대응할 준비를 마친 것이다.
1968년 1월 21일, 선배들은 온몸으로 김신조 일당을 막아 수도를 지켰다. 2026년 1월, 우리는 선배들이 수호한 땅에서 하늘의 침투로까지 지켜 낸다. 침투수단이 ‘발’에서 ‘날개’로 바뀌었을 뿐 수도 서울 절대사수의 사명은 변함없다. “어떤 수단으로 침투하든 철저한 교육훈련과 적시적인 대응으로 대한민국의 심장을 사수하겠다.” 이것이 1·21 루트 위에 선 우리 기동중대의 결전 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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