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전직교육원 취업 성공 수기
최한결 한화토탈에너지스·예비역 해병대위
학군장교로 임관해 해병대서 언론 대응 업무
전역 1~2년 전부터 어학·사진 등 자격증 취득
국방전직교육원서 습득한 구직 노하우 큰 도움
한화토탈에너지스 합격…언론 홍보·정책 업무 수행
군에서 익힌 실행력·커뮤니케이션 감각 적극 활용
군 전역 이후의 삶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앞선 예비역들의 경험은 든든한 길잡이가 된다. 국방일보 ‘취업&’ 코너에서는 오늘부터 매달 두 차례 국방부 산하 공공기관인 국방전직교육원이 발간한 『2025 전직성공사례집』을 정리해 소개한다. 각 회차를 통해 전직교육을 거쳐 민간 현장에서 활약하는 예비역들의 생생한 경험담을 전한다. 정리=조수연 기자/자료 제공=국방전직교육원
|
안녕하십니까? 2018년 학군장교로 임관해 약 6년간 해병대 공보장교로 근무했습니다. 군에서 언론 대응과 조직 커뮤니케이션 역할을 수행하며 위기상황에서도 조직의 신뢰를 지키는 법을 배웠습니다. 2024년 군 경험을 민간 홍보로 잇기 위해 도전, 전역 전 한화토탈에너지스 경력 언론 홍보·대관직무에 합격했습니다. 현재 한화토탈에너지스에서 언론 홍보와 정책 업무를 병행하며 군에서 익힌 실행력과 커뮤니케이션 감각을 적극 활용 중입니다.
취업 기초체력 미리 다져놓아야
군 생활의 기본은 기초체력입니다. 전직 준비도 마찬가지입니다. 전역 1~2년 전부터 기초체력을 다지는 마음으로 준비해 나갔습니다. 전직 준비의 기초체력은 어학 성적과 자격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학 성적은 2년 유효기간을 고려해 전역 1년 전부터 군인 할인제도를 활용, 토익과 오픽 시험에 꾸준히 응시했습니다. 1~2개월 간격으로 실전을 반복했고, 결국 토익 940점과 오픽 IH 등급을 확보했습니다. 또한 홍보직무에 도움이 될 만한 사진기능사 자격증, KBS 한국어능력시험 2+ 등급, 회계관리 자격증도 땄습니다. 특히 사진기능사 자격은 부대 내 교육·시험을 거쳐 취득했습니다.
군 생활 안의 기회… 생각보다 많다
단순히 부대 업무에 머물지 않고 군 안에서 주어진 기회를 적극적으로 찾아다녔습니다. 국방부가 주관한 국방 TV(현 KFN TV) 모니터링단에 자원해 활동하면서 방송에 출연했고, 국방일보 기고로 군 생활 속에서 느낀 생각을 글로 표현했습니다. 각 부대에서 진행하는 공모전 활동도 훌륭한 기회입니다. 한 후배는 국방부 병영문학상에 당선돼 관련 대학원에 진학했고, 함께 근무하던 대원은 부대 사용자 제작 콘텐츠(UCC) 공모전 수상 경력이 취업 면접에서 큰 강점으로 작용했습니다. 작은 자격증 하나, 짧은 기고 한 편, 사소한 도전 하나가 쌓여 곧 당신만의 경쟁력이 됩니다.
|
|
전직 준비 마지막 퍼즐은 국방전직교육원
막상 자기소개서를 작성하고 면접 준비를 시작하자 구체적인 방법과 세밀한 전략이 부족하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러다 국방전직교육원의 전직기본교육과정 중 실시한 직업 흥미 검사 결과 홍보직무에 적합하다는 확신을 얻었습니다.
관심사와 강점이 대인 커뮤니케이션 능력과 위기 대응력에 있다는 것을 객관적으로 확인했고, 그때부터 자기소개서 방향이 뚜렷해졌습니다.
또한 취업정보 사이트 관리법, 자기소개서 문장 정리 팁 등 실질적인 구직 노하우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특히 기억에 남았던 프로그램은 모의면접이었습니다. 비대면 모의면접을 하며 군 보고체계의 말투와 기업 커뮤니케이션 방식의 차이를 몸으로 익혔습니다. 상담사님은 제 답변을 들은 뒤 이렇게 조언했습니다.
“군의 작전 보고처럼 들리던 말투를 조직의 신뢰를 유지하기 위한 커뮤니케이션 사례로 바꿔 보세요.”
그 한마디가 전직 준비의 전환점이 됐습니다. 이후 면접에서 군의 언어를 기업의 언어로 번역하며 그간의 경험을 훨씬 설득력 있게 풀어낼 수 있었습니다. ‘지휘관 보고, 부대 관리’는 ‘조직 커뮤니케이션’으로, ‘작전 수행’은 ‘프로젝트 수행’으로, ‘위기 대응’은 ‘브랜드 리스크 관리’로 바꿔 설명했습니다.
세밀한 차이에 집중…‘디테일’ 중요해
마지막 단계에선 지원한 기업마다 세밀한 준비에 집중했습니다. 현대자동차 계열사에 지원할 때는 인성검사(HMAT) 모의테스트를 구매해 감각을 익혔습니다.
지원기업의 홈페이지에서 최근 보도자료, ESC 경영보고서, 전자공시시스템(DART)을 꼼꼼히 살펴 사업방향과 경영철학을 분석했습니다. 포트폴리오를 낼 때는 자료 색상을 각 기업 대표 컬러에 맞춰 디자인했고, 회사 고유의 폰트가 있는 경우 직접 적용했습니다. 그 결과 13개 기업에 지원해 7곳에서 서류 합격 및 면접 기회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면접장에서는 기본이 완성된 사람이란 생각을 하며 자신감을 잃지 않았습니다. 들어갈 때와 나올 때의 90도 인사는 기본이었고 답변할 때마다 면접관의 눈을 바라보며 또렷하게 말하려 애썼습니다. 이 때문에 입사 후 최종 면접을 봤던 임원들로부터 면접 본 이들 중 가장 바르고 신뢰할 수 있는 인상을 줬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내 경험을 믿는다는 것!
사실 한화토탈에너지스에 지원할 때 많이 망설였습니다. 석유화학산업은 전공과는 거리가 있었고, 경력직 채용이었습니다. 그때 먼저 석유화학사에 취업한 해병대 동기 한마디가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너 정도면 충분해. 오히려 같은 나이대 다른 입사 동기들보다 더 값진 경험을 갖고 있어.”
돌이켜 보면 백령도를 시작으로 경기 화성·김포시, 경북 포항시에서 근무했고 제주와 몽골 파견까지 다양한 환경에서 복무하며 매년 개인 표창을 받았습니다. 이는 어떤 환경에서도 적응할 수 있는 능력, 예상치 못한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고 임무를 완수하는 힘의 증명이나 다름없었습니다. 그것이야말로 기업이 가장 필요로 하는 역량 중 하나였습니다.
어떤 기업을 지원하든 본인만의 장점이 무엇인지, 위기나 어려움을 극복한 사례가 있는지를 물어봅니다.
이에 군 경험을 바탕으로 어떤 변화에도 흔들림 없이 적응할 수 있는 사람, 조직이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인상을 주고자 했습니다.
그 결과 전역 전 2곳에서 합격 통보를 받았습니다. 그 순간 확신했습니다. 군에서 쌓아 온 시간은 결코 헛되지 않았으며, 군 경험은 새로운 무대의 단단한 발판이 될 수 있었다고. 전직을 준비하는 여러분도 자신감을 가지십시오. 군 경력은 결코 낡은 이력이 아닙니다. 위기상황에서도 임무를 완수한 경험은 어떤 직무에서도 가장 값진 자산입니다.
두려워 말고 당당하십시오. 전역은 끝이 아닙니다. 준비된 사람에게 전역은 새로운 무대를 향한 첫 신호탄입니다.
오늘의 뉴스
Hot Photo News
많이 본 기사
이 기사를 스크랩 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