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육군

氷 둘러가지 않는다…한계 뚫고 승리로 돌진

입력 2026. 01. 15   17:33
업데이트 2026. 01. 15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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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수기사 돌진대대, 혹한기 파빙도하훈련

차가운 장애물 넘어… 무게 수십 톤의 장갑차·전차, 강습도하·문교도하 ‘거침없이 진격’
뜨거운 승리를 향해… 적 드론 제압하며 실전대응능력 다지고 안전사고 예방 만전 기해

 

큼지막한 얼음덩어리가 둥둥 떠다니는 훈련장 위로 전차와 장갑차가 모습을 드러낸다. 얼음보다 더 거대한 쇳덩이가 수면에 닿자 얼음이 갈라지며 파열음이 울린다. 기갑·기계화부대의 목표는 단 하나, 기동력을 유지한 가운데 강 건너 목표지점을 확보하는 것. 공세 행동을 이어가기 위해 장병들은 꽁꽁 얼어붙은 장애물을 피하지 않고 극복한다. 육군수도기계화보병사단(수기사) 돌진대대가 혹한기훈련의 하나로 실시한 파빙도하훈련 현장 모습이다. 글=이원준/사진=이경원 기자

 

 

15일 강원 철원군 도하훈련장에서 전개된 육군수도기계화보병사단 돌진대대 파빙도하훈련에서 K21 보병전투장갑차가 얼음을 헤치며 강습도하를 하고 있다.
15일 강원 철원군 도하훈련장에서 전개된 육군수도기계화보병사단 돌진대대 파빙도하훈련에서 K21 보병전투장갑차가 얼음을 헤치며 강습도하를 하고 있다.

 


꽁꽁 언 얼음 깨며 전진

15일 강원 철원군 도하훈련장. 연일 이어진 강추위로 훈련장 대부분은 두껍게 얼어붙어 있었다. 눈으로 보기에 얼음 두께는 5~10㎝에 달했다. 사람이 걷는 데는 문제가 없었지만, 중량이 수십 톤에 이르는 전차와 장갑차가 그대로 통과하기에는 역부족. 이에 도하에 앞서 얼음을 제거하는 작업부터 시작했다.

훈련은 영하의 날씨로 결빙된 하천을 극복하기 위한 도하 여건 조성으로 막을 올렸다. 돌진대대TF에 배속된 5공병여단 도하중대는 저수지 내 얼음을 제거하며 기동로를 확보했다. 이어 뗏목 형태의 문교를 구축하며 본격적인 도하 준비에 들어갔다.

지휘관의 도하 명령이 하달되자 K21 보병전투장갑차와 K281 장갑차가 먼저 강습도하에 나섰다. 강습도하는 장비 자체 능력으로 하천을 극복하는 도하 방법으로 신속성이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다. 전투중량 25톤급인 K21 보병전투장갑차는 수상부양을 돕는 에어백을 장착해야 하고, 이보다 가벼운 K281 장갑차는 자체 추진능력으로 수상 운행이 가능하다.

 

 

강습도하 중인 K281 장갑차.
강습도하 중인 K281 장갑차.

 

K1A2 전차가 교량가설단정 지원 속에 문교도하를 하고 있다.
K1A2 전차가 교량가설단정 지원 속에 문교도하를 하고 있다.

 


선두에 선 K21 보병전투장갑차는 도하 시작 지점(차안) 앞에서 잠시 속도를 늦췄다. 마지막 점검을 마치자 궤도가 천천히 얼음 위로 올라섰다. 균열이 생긴 얼음 사이로 물이 스며들었고, 이내 궤도가 수면에 닿자 얼음 조각이 사방으로 튀어 올랐다.

차체가 물 위로 부유하자 장갑차는 방향을 틀어 도하 끝 지점(대안)을 향해 힘차게 전진하기 시작했다. 차가운 물살과 얼음 덩어리가 차체를 감쌌지만, 장갑차는 흔들림 없이 기동을 이어갔다.

자체 도하가 불가능한 K1A2 전차는 교절을 뗏목처럼 연결해 병력과 차량, 장비를 도하시키는 문교도하에 나섰다. 교량가설단정(BEB)이 문교를 끌고 이동하며, 전차 같은 중량 장비를 안전하게 실어 나르는 방식이다. 완전한 교량 형태인 부교와 비교하면 규모는 작지만 제한된 시간과 환경 속에서 빠른 기동이 가능하다.

도하훈련 도중에는 적 드론이 출현한 상황이 부여됐다. 도하작전 중인 부대를 감시·타격하려는 위협을 가정한 것이다. 이에 K21 보병전투장갑차 승무원은 공용화기를 활용해 즉각 대응하며 드론 위협을 제압했다. 도하작전과 전투 상황을 연계한 훈련으로, 변화하는 현대전 양상을 반영했다.

훈련은 모든 전력이 목표지역으로 성공적으로 이동하는 것을 끝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파빙부터 도하, 기동까지 이어진 일련의 과정은 혹한 속에서도 공세적 기동전을 이어가기 위한 필수 능력을 점검하는 계기가 됐다.

 

 

현장정비반이 도하를 마친 K21 보병전투장갑차를 점검하고 있다.
현장정비반이 도하를 마친 K21 보병전투장갑차를 점검하고 있다.

 



실전적 훈련으로 동계작전 수행능력 숙달

돌진대대는 지난 13일부터 16일까지 이곳 훈련장에서 실전적인 파빙도하훈련을 하며 동계작전 수행능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번 훈련은 혹한 속에서도 공격 기세를 유지한 채 목표지점을 확보하기 위해 필요한 △장애물 극복능력 △조건반사적 전투기술 △상황조치 능력을 배양하는 데 중점을 두고 이뤄지고 있다.

훈련에는 돌진대대를 중심으로 장병 200여 명과 궤도·일반장비 40여 대가 투입됐다. 기갑·기계화보병·공병 전력이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실전성을 높였다.

부대는 훈련에 앞서 안전사고 예방에도 만전을 기했다. 위험성평가 체크리스트를 활용한 행동화 위주의 위험예지교육을 실시하고, 구역별 안전점검관과 스쿠버 자격을 갖춘 수상안전팀을 배치했다. 승무원을 대상으로 한 사전 교육과 지형정찰도 병행하며 안전성을 확보했다. 또한 훈련장에 현장정비반을 배치해 도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장비 이상과 사고 위험성을 최소화했다.

부대는 이번 훈련을 통해 동계작전 중 발생할 수 있는 제한사항을 식별하고, 기계화부대 특성에 부합하는 전투수행방법을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갈 계획이다.

심수민(중령) 돌진대대장은 “실전 같은 도하훈련을 통해 장애물 극복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다”며 “앞으로도 공세적 기동전 수행을 위한 실전적 훈련을 지속해 전시작전 수행능력을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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