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병영의창

병오년, 적토마처럼 전진할 나의 마음가짐

입력 2026. 01. 12   14:43
업데이트 2026. 01. 12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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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1월 21일 대대로 전입 왔다. 이듬해 1월 일병으로, 12월에는 병장까지 진급하며 우리 대대가 전투력 향상과 행복한 병영생활을 위해 달려온 모든 순간 그곳에 늘 함께했다.

“HAPPY NEW YEAR!”를 외치며 시작된 2025년 1월, 입대 전부터 공포의 대상이었던 혹한기 훈련이 다가왔다. 유격장에서 대항군을 격멸했던 철야훈련은 ‘얼어 죽는다’는 표현을 몸소 경험할 수 있었다. 마지막 행군의 날 군장을 메고 눈 쌓인 울타리를 따라 걸어야 한다는 두려움은 매주 난도를 높이며 산악 뜀걸음 훈련을 한 덕인지 체력이 부족한 신병임에도 완주했다는 성취감과 자신감으로 변했다.

얼어 있던 눈이 녹을 때쯤인 3월에는 후임도 생겼다. 이후 동기·후임들을 어떻게 대할지, 신뢰할 수 있는 선임의 모습이 무엇인지 고민이 깊어졌다. 고민의 실마리가 풀리지 않아 골머리를 앓을 때쯤 우리는 사단 창설 70주년을 맞아 특공무술시범을 준비했다. 그 과정이 순탄치 않았지만 100여 명이 원팀(One Team)이 돼 한 몸, 하나의 목소리로 시범을 보였을 때 소름 돋았던 전율은 뇌리 깊은 곳에 자리 잡고 있다.

5월은 유격훈련이 기다리고 있었다. 외줄타기 조교로서 줄에 매달려 시범을 보이고 후임 교육생들을 격려하며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 이맘때쯤 나름대로 모범적인 선임의 모습을 구체화해 실행에 옮길 수 있었던 것 같다.

후반기는 우리 대대가 상반기 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뽐내는 시간이었다. 우리 대대는 상급부대 경연대회 7개 분야에서 수상하는 성과를 이뤘다. 나 또한 ‘최정예 전투부상자처치팀’으로 선발됐다. 이론과 행동화 과정을 반복 숙달한 게 결과로 증명된 셈이다. 우리는 결과와 무관하게 ‘최고를 위해 달린다’는 일념으로 준비했다. 그리고 우리 대대가 단단한 팀워크를 가진 원팀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해안경계작전, 5분전투대기 임무 수행, 대대 전술훈련 등 다하지 못한 이야기가 많을 정도로 2025년은 나날이 변화와 도전의 시간이었다. 이 모든 것은 우리 대대원 모두 함께했기에 가능했고, 지금의 자랑스러운 군 생활의 기억 역시 대대원들과 함께했기에 행복했다.

특히 작은 부상이나 상처는 있을지언정 대대원 그 누구도 큰 부상과 단 한 건의 불미스러운 사고 없이 주어진 임무를 완수할 수 있어 더욱 값지고 귀한 2025년이었다고 생각한다.

2025년 을사년(乙巳年)엔 허물을 벗는 푸른 뱀처럼 우리 기동대대가 나날이 새로운 변화와 도전의 순간들로 지혜와 통찰력을 길러 왔다. 2026년은 병오년(丙午年) 붉은 말의 해다. 우리 대대도 적토마처럼 힘차게 전진하는 한 해가 되길 기대한다.

강제욱 병장 육군35보병사단 기동대대
강제욱 병장 육군35보병사단 기동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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