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경제이슈 - 선택적 소비의 시대 도래
‘탈팡’ 가시화로 치열한 록인 효과 경쟁 속
배달·OTT 멤버십 서비스 재정비 움직임
합리적 소비 위한 재테크 출발점으로
새해를 맞아 진정 중요한 소비가 무엇인지 되짚어보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특히 2030세대를 중심으로 올 한 해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기 위한 모습들이 눈에 띄는데요. 그중에서도 ‘멤버십 리셋(Reset)’이라고 해 각종 쇼핑·배달·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구독 서비스와 관련된 멤버십을 재정비하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집니다.
각종 쇼핑몰 멤버십부터 넷플릭스·디즈니플러스 같은 OTT, 음악 스트리밍, 클라우드 저장소까지 월 단위로 자동 결제되는 서비스를 정리하고 꼭 필요한 것만 남겨두는 이른바 ‘선택적 소비’입니다.
이커머스업계 관계자는 “요즘 Z세대는 멤버십을 상시 유지해야 할 서비스라기보다 필요할 때만 쓰는 도구로 인식한다”며 “가입 단계부터 ‘이건 언제 해지할까’를 먼저 계산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말합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올 한 해 멤버십 경쟁은 가입자 수보다 ‘잔존율’이 핵심 지표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배송, 할인, 적립률 등에서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분명한 매력이 없다면 살아남기 어렵다는 얘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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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판… ‘탈팡’ 이후 멤버십 경쟁 본격화
최근 이커머스업계에서는 멤버십 경쟁의 판 자체가 바뀌고 있습니다.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이른바 ‘탈팡(쿠팡 회원 탈퇴)’ 흐름이 가시화하면서 경쟁 플랫폼들이 멤버십·배송·할인 혜택을 앞다퉈 강화하며 고객 확보전에 나섰기 때문입니다.
SSG닷컴은 신규 유료 멤버십 ‘쓱세븐클럽’을 출시하며 구독료로 월 2900원을 책정했습니다. 결제액의 7%를 SSG머니로 적립해주는 구조가 멤버십의 핵심입니다. 5만 원을 사든, 10만 원을 사든 결제액에 관계없이 매번 동일하게 7%를 돌려받을 수 있는 것이죠. 만약 월 20만 원을 장보기에 사용할 경우 단순 계산으로도 1만4000원 수준의 적립 효과가 발생합니다.
경쟁사들이 무료배송이나 콘텐츠 번들에 집중하는 사이, 쓱닷컴은 소비자가 즉각 체감할 수 있는 현금성 적립을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여기에 적립금을 이마트·스타벅스·신세계백화점 등 그룹 계열사에서도 사용 가능하다는 점은 소비자에게 할인 체감도를 더욱 높입니다.
네이버, 11번가, 컬리 역시 무료배송, 적립, 할인 쿠폰 등을 앞세워 전방위적인 멤버십 경쟁에 뛰어들었습니다.
네이버의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월 4900원)은 네이버쇼핑 결제 시 최대 5% 네이버페이 적립이 강점입니다. 월 20만 원 사용 시 약 1만 원 적립이 가능하며, 무료배송 쿠폰과 제휴 OTT, 음악, 게임, 웹툰 중 하나의 콘텐츠 혜택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특정 카테고리보다는 범용성이 강점으로 꼽히죠.
컬리의 컬리멤버스는 월 1900원으로 구독료 자체는 가장 저렴한 편입니다. 월 최대 10만 원까지 적립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것도 강점입니다. 다만 적립 혜택을 받으려면 배송비·할인·쿠폰 등을 제외한 월 실결제 금액이 30만 원 이상이어야 한다는 조건이 붙어 소비자로선 꼼꼼한 계산이 필요합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이커머스 기업 사이의 경쟁은 단순한 매출 확대라기보다 고객을 얼마나 오래 플랫폼 안에 붙잡아 두느냐, 즉 록인(Lock-in) 효과를 둘러싼 싸움”이라며 “소비자 역시 자신의 소비 패턴이 장보기 중심인지, 빠른 배송과 콘텐츠까지 포함한 편의성 중심인지에 따라 멤버십을 선택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말합니다.
OTT도 예외 아니다… ‘구독 고정비’의 현실
신선식품 쇼핑이나 배달 멤버십만 리셋 대상이 아닙니다. 이제 일상에서 빠질 수 없는 OTT 서비스 역시 대표적인 고정비 항목입니다.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티빙, 웨이브 등 주요 OTT는 요금제가 제각각이지만, 두세 개만 동시에 구독해도 한 달 고정 지출이 음식값에 맞먹습니다.
넷플릭스는 광고형이 약 5500원부터 시작하고, 스탠더드 이상은 1만 원대 중후반입니다. 디즈니플러스·티빙·웨이브 역시 1만~1만7000원대 요금을 유지하고 있어 OTT를 3개 구독할 경우 매달 3만~4만 원 이상이 빠져나갑니다.
서비스별 콘텐츠 성향이 다른 만큼 조합형 구독이 흔합니다. 해외 시리즈 위주라면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 국내 드라마·예능 중심이라면 티빙과 웨이브, 여기에 스포츠를 원하면 쿠팡플레이를 더하는 식입니다.
다만 중요한 점은 같은 OTT라도 어디서, 어떻게 가입했느냐에 따라 실제 부담 금액이 달라진다는 사실입니다. 대부분의 OTT가 통신사와 제휴 상품을 운영하고 있고, 최근 통신사 해킹 이슈 이후 보상과 마케팅 과정에서 OTT 무료 이용권이 대거 제공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례로 KT는 월 3만 원대 저가 요금제 가입자에게도 최대 수십만 원대 공시지원금을 제공하는 한편 2월부터는 6개월간 매월 데이터 100GB 추가 제공은 물론 티빙 등 OTT 이용권을 제공합니다.
최근에는 네이버, 카카오, 쿠팡 같은 빅테크 기업이 결제·쇼핑·멤버십과 OTT 서비스를 묶어 판매함으로써 소비자의 선택권을 넓히고 있습니다. 이커머스나 포인트 경제와 결합하는 획기적인 결합 상품을 잇따라 내놓으며 이 같은 요금 격차는 더욱 벌어지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멤버십 리셋은 훌륭한 재테크 전략
멤버십 서비스가 많지 않았을 때는 월 몇천 원의 구독료가 크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서비스가 쌓이면서 이제는 분명한 고정비가 됐고, 연 단위로 환산하면 수십만 원에 달합니다. 특히 젊은 세대일수록 부담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멤버십 리셋’은 단순한 유행이 아닙니다. 플랫폼 간 경쟁이 심화된 지금, 소비자들이 선택적 구독을 통해 진짜 필요한 서비스만 골라 유지하는 전략입니다.
이때 멤버십 유지의 기준은 이제 충성도나 혜택의 총량이 아니라 실사용 가치입니다. 즉, 내 소비에 맞는 ‘실익’을 중심으로 가입과 해지를 결정합니다. 이런 흐름이야말로 소비자가 주도권을 되찾는 과정이자 합리적 소비를 위한 현실적 재테크 전략의 출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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