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훈부 공동연재 제대군인 취·창업 성공기 - ‘내 일(Job) 출근합니다’
27. 표진규 예비역 해군중사
전역 후 휴식 길어지자 지원센터 전화
제대 군인 위한 상담받으며 취업 준비
통신장비 연구 개발 방산업체 입사
정보통신 임무로 실무 능력 키운 셈
군서 배운 업무 방식 사회서도 통해
새해 소망이 있다면 건강, 좋은 일자리, 원하는 학교 진학, 승진 등을 먼저 생각할 것이다. 새해 처음 만난 표진규 예비역 해군중사는 어떤 꿈을 가지고 있을까? 바다에서 대한민국의 영해를 수호하고 이제는 방위산업체에서 제2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그는 업무역량 향상을 우선순위로 꼽았다. 학창 시절에 그랬고, 군에서도 그랬듯 그의 꼼꼼함이 2026년 한 해 그가 속해 있는 인소팩에서 그의 소박한 희망이 이뤄지기를 소망한다. 정리=조수연 기자/자료=국가보훈부 제공
군 생활을 위한 라운드업
표 예비역 중사는 학창 시절 활발한 성격에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는 여느 청소년과 다르지 않으면서, 작은 것에도 꼼꼼함을 보인 학생이었다. 초등학생 시절 도서관 관리담당을 맡아 도서 목록을 정리하고, 도서 대출기록을 관리했다. 대출기록은 정확한지, 책은 정확한 위치에 보관돼 있는지 매일매일 꼼꼼하게 확인했다.
공업계 고등학교에 입학해 전기과를 전공하며 어릴 적 꼼꼼함이 계속 이어졌다. 고3 때 취업과 진학이라는 갈림길에서 그는 진로선택 시간을 맞았다. 우연히 복도 게시판에 붙어 있는 취업포스터 가운데 부사관 모집 내용을 봤다. ‘멋있겠다’는 생각에 매료돼 담임선생님과 상담을 했다. 군인은 무엇을 하는지, 부사관이란 어떤 것인지 선생님은 자세히 설명하며 직업을 적극적으로 추천했다.
그는 “제가 군 생활을 하게 되는 데 가장 큰 영향과 조언을 주신 분”이라고 했다.
기술부사관으로 목표를 정하고 먼저 대학에 들어가 헬기정비를 전공했다. 대학과정은 팀 프로젝트가 많았는데 다시 한번 꼼꼼함이 빛을 발하는 기간이기도 했다. 팀 프로젝트를 주도하며 목표를 성공적으로 달성해 내는 데 꼼꼼한 성격이 톡톡히 한몫을 했다.
꼼꼼함이 업무역량도 향상시켰다
대학 졸업과 동시에 해군 부사관으로 입대해 정보통신병과를 받았다. 병과 특성상 꼼꼼하고 깔끔한 업무처리가 필요했다. 진해에서 함정근무 2년, 포항 군병원 2년, 함정 인수요원 2년, 계룡대 근무 1년을 보내며 총 7년의 군 생활을 했다.
그는 포항병원에서 전산담당으로 근무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전입하고 한 달쯤 됐을 때 컴퓨터 윈도 버전을 7에서 10으로 업그레이드하라는 지시가 하달됐는데, 당시 업무를 수행할 인원이 그와 병사 1명이 전부였다. “병원에서 운영되는 컴퓨터가 300대가량인데, 병원이라는 곳이 그렇잖아요. 거의 모든 업무와 진료가 컴퓨터로 이뤄지기 때문에 신속한 처리가 중요했습니다.”
주간에는 진료가 진행되기 때문에 몇날 며칠을 야간작업으로 담당 병사와 둘이 업그레이드를 했다. 신속하고 꼼꼼한 자세로 진료 공백 없이 작업을 마쳤고, 그 과정에서 담당 병사와 야식을 함께 먹으며 인생 사는 이야기를 많이 나눌 수도 있었다.
바다에서 육지로의 방향 전환
어떤 보직, 어느 병과나 마찬가지지만 해군은 잦은 바다 생활로 사회와의 단절, 가족과의 생이별 시간이 길다. 1~2년 근무하면 부대를 이동하는데 광역단위 지역 이동으로 새로운 주거공간을 마련해야 하고, 새로운 환경에 새롭게 적응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함정에서 근무할 때 한 달에 반을 바다에서 생활해요. 사회와의 단절, 이것이 결정적으로 전역을 결심한 계기가 됐습니다.”
7년의 군 생활에 마침표를 찍고 2023년 2월 전역했다. 막상 전역을 결심했으나 직업문제가 큰 고민이었다. “전역 후 나는 무슨 일을 하며 사회에 적응할지 어떻게 하면 좋은 직장을 얻을 수 있을지 항상 고민이었어요.”
전역 전 3개월의 전직지원 기간은 그에게 중요한 방향키가 됐다. 취업을 위해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 보고 토익, 자격증 공부, 운동 등의 자기계발을 했다. 하지만 일정한 출근이 없던 터라 나태해지면서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됐다. 하루 정도는 괜찮겠지 하며 휴식을 한 것이 하루, 이틀, 사흘이 되니 이렇게 하다간 아무 일도 안 되겠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그래서 제대군인지원센터에 전화를 걸었죠. 현재 제가 무엇을 꿈꾸고 있는지,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지를 상담했어요.”
상담을 통해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제대로 된 취업 준비를 시작하게 됐다.
나침반 같은 제대군인지원센터 통해 날개를 달다
제대군인지원센터 상담으로 무슨 일을 할 수 있는지,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지 정리하면서 취업 준비에 매진했다. 그리고 전역 후 첫 직장인 인소팩에 취업했다.
인간 존중의 경영이념을 최우선으로 하는 기업인 인소팩은 방위산업체로 20년을 한결같이 휴대폰, 무전기와 같은 통신장비를 연구개발하고 양산하는 외길을 걸어온 글로벌 강소기업이다.
현재 방산용으로 K2 전차의 통신장비, 병사들이 사용하는 전투원용 무전기, 특수작전 무전기를 개발해 양산하고 있다. 민수용으로는 산업 분야와 스포츠 분야 등에서 사용하는 특수용 무전기를 개발하고 있다. 디지털 무전기의 선두주자로서 글로벌 시장에서 신뢰를 쌓으며 성장해 가는 기업이다.
인소팩에서 그가 하는 업무는 국내외 납품 및 수출을 하는 K2 전차의 고속무선통신장치의 조립과 성능검사다.
“현재 수행하는 업무는 군에서 수행한 임무와 상당히 공통되는 것이 많습니다.”
7년의 군 복무 기간 정보통신업무를 담당하며 정보통신 네트워크 관리, 유지보수, 보안 관리 등 여러 분야에서 실무를 경험하며 역량을 키웠다. 특히 통신기기를 다루거나 주파수를 조작하는 통신업무를 하면서 들어봤던 단어, 통신 방식이 인소팩 업무와 비슷해 업무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다.
“군에서 하던 모든 것이 저에게는 모든 면에서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군에서 어떤 업무 지시를 받으면 보고기한, 업무 방법과 알려주는 것을 메모하는 것부터 시작해 어떻게 하면 후임에게 업무를 지시하고 알려주는지 관련 노하우를 많이 터득해 큰 도움이 됐습니다.”
새로운 항해를 준비하는 전우들에게
그는 사회 초년생으로 회사에서 배워야 할 것이 아직 많다고 말한다. 그래서 회사에서 본인이 할 수 있는 업무 지식을 많이 쌓는 것이 목표라는 소박한 꿈을 가지고 있다.
“저처럼 길을 잃고 헤매는 분들이 있다면 제대군인지원센터와 상담을 적극 추천드립니다. 많은 도움을 받으실 수 있을 것이고, 원하는 직장에도 취업할 수 있을 겁니다.”
혼자서 고민하는 것보다 누군가와 이야기를 통해 해결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전역을 앞둔 이들에게 명확한 꿈이 있어 전역한다면 반드시 그 꿈을 이루기를 기원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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