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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시설 작전의 지배자 특수기동지원여단

입력 2026. 01. 08   14:59
업데이트 2026. 01. 08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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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은 현대전에서 ‘지하’ 공간이 갖는 전략적 비중을 여실히 증명했다. 압도적인 항공전력과 정보자산을 가진 이스라엘군조차 하마스가 구축한 일명 ‘하마스 메트로’, 500㎞에 달하는 거미줄 같은 지하터널 앞에선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러한 전훈은 남의 일이 아니다. 북한은 하마스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고도화된 지하시설(UGF·Underground Facility)을 보유하고 있다. 아군 기동부대의 진격을 가로막고 피 흘리게 할 치명적인 ‘블랙홀’이 될 것이다. 이런 난제를 해결하고 미래 전장환경을 주도하기 위해 육군지상작전사령부 직할부대인 특수기동지원여단은 지난해 12월 1일부로 ‘지하시설 작전 전담부대’로 개편됐다.

개편의 핵심은 여단급 부대가 독자적으로 작전을 완수할 수 있는 ‘자체 제병협동 능력’의 완성에 있다. 기존 공병 전력을 근간으로 기계화보병, 정보, 화생방, 정비 등 다양한 기능을 통합해 지하라는 특수한 환경에서 즉각적이고 유기적인 대응이 가능하도록 전력을 보강했다. 이스라엘의 지하시설 전문부대인 ‘야할롬(Yahalom)’과 같이 독자적인 지하시설 작전 수행 능력을 갖춘 완성형 부대로 거듭난 것이다.

현재 우리 여단은 워리어 플랫폼, 정찰드론, 4족 보행 로봇 등 최첨단 장비로 전력화하고 있다. 하지만 하드웨어 보강이 곧 작전 능력의 완성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이 터지지 않고 통신이 두절되며, 암흑과 유독가스가 도사리는 지하공간은 지상과는 전혀 다른 전투방법을 요구한다. 이 때문에 우리 여단은 전투 수행방법 연구와 표준화, 전력화 장비의 운용절차 정립, 새로운 임무 수행에 필요할 장비와 기술소요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여기서 냉정하게 직시해야 할 현실이 있다. 북한의 지하시설은 규모가 너무나 방대해 우리 여단 단독 전력만으로는 모든 시설을 극복할 수 없다는 점이다. 각 군단 역시 자체적인 지하시설 극복방안을 구체화해야 한다.

우리 여단이 정립하고 있는 전투 수행방법과 표준화된 절차는 향후 지상작전사령부·연합지상군구성군사령부 예하의 모든 부대가 확립해야 할 핵심 자산이 돼야 한다. 우리는 지하시설 작전 전문가로서 군단급 부대들이 지하시설 작전 능력을 배양하도록 노하우를 전파하고 작전 완전성을 높이는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다.

지하시설은 적에게는 은폐와 방호의 공간이지만, 준비된 우리에게는 적을 제압할 기회의 공간이다. 우리 여단은 ‘어둠에서 빛으로! UGF의 지배자!’라는 부대 구호처럼 지하시설 작전 전문부대라는 긍지와 자부심을 바탕으로 어둠 속에서도 가장 먼저 들어가 안전하게 승리의 길을 열 것이다.

박준우 소령 육군지상작전사령부 특수기동지원여단
박준우 소령 육군지상작전사령부 특수기동지원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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