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히 스스로 걱정을 만들어 산다는 뜻의 “걱정도 팔자”란 말이 있다. 쓸데없는 사고를 꼬집는 말이다. “걱정을 해서 걱정이 없어지면 걱정이 없겠네”란 티베트 속담도 있다. “밥 먹으면서 밥솥의 밥 걱정한다”는 이웃 나라 속담과 같이 걱정은 우리 삶에 늘 따라다니는 생각 습관이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소심한 사람은 걱정을 달고 살고, 대담하거나 낙천적인 사람은 상대적으로 걱정을 덜하고 사는 편이다.
인류 초기엔 생계와 자연재해, 맹수들의 위협 등이 생존을 위한 필연적 걱정이었다. 먹고살 식량 수확의 변수와 예측 불능의 자연 변화, 맹수 출몰에 대한 경계가 늘 신경을 곤두세워야 할 걱정거리였다. 걱정을 함으로써 안전을 담보하고 삶을 꾸려 나갈 수 있었다. 그 오랜 습관이 문명 발전과 더불어 생활 습관으로 자리 잡았다. 적절한 걱정은 위험을 예방하고 삶을 발전시켜 나가는 데 필수적 사고였다.
그러한 긍정적 측면의 사고가 개인의 인생 경험에 따라 다양하게 변화됐다. 필요 이상으로 걱정이 커져 삶의 행복을 방해하거나 위축시키기도 했다. 괜한 걱정은 새로운 시도를 주저하게 만든다. 소극적인 생활태도로 발전의 기회를 뺏기기도 한다. 걱정은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건강과 관련해 예민한 경향이 있다. 혹시 암에 걸리지 않았을까 상상만 해도 기분이 우울해지고 힘이 빠지는 현상을 ‘캔서 블루’라고 한다. 건강에 관한 걱정이 과도해지면 오히려 건강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친다. 현실보다 상상 때문에 더 많은 고통을 받는다. 일상에서 하는 걱정과 근심 중 95%는 실제로 일어나지 않는다고 한다. 아직 오지도 않았거나 아예 생기지도 않을 걱정을 미리 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작가 마크 트웨인도 “내 인생에는 수많은 걱정이 있었지만 실제로 일어난 것은 거의 없다고”고 말했다.
인간 관계, 경제적 문제도 그렇다. 고민과 걱정만으론 풀리지 않는다. 변화를 기대하기보다 자신의 행동을 먼저 바꿔야 한다. 걱정은 생각이 아니라 실행으로 풀린다. 경제적 현실도 먼저 행동함으로써 해결된다. 느끼는 즉시 일상적 낭비를 줄이고 적은 돈이라도 모아 나가는 게 걱정에서 해방되는 길이다.
아무리 걱정해도 해결법이 없는 것도 많다. 떨쳐 버리고 벗어나는 게 상수다. 집착해 본들 자신의 마음만 피폐해지고 자신감만 떨어질 뿐이다. 불가항력은 이길 수 없다. 극복하는 게 최선이다. 해결 가능한 일은 걱정할 필요도 없고, 해결 불가능한 일은 걱정해도 소용없다.
성경에도 걱정 관련 언급이 있다. “그러므로 내일 일을 위하여 염려하지 말라. 내일 일은 내일이 염려할 것이요, 한 날의 괴로움은 그날로 족하니라.” 오지도 않은 걱정을 미리 하는 우를 지적한 말씀이다.
23세 때 교통사고로 인한 차량 화재로 전신화상을 입어 얼굴이 흉하게 일그러진 어느 여성의 기구한 휴먼스토리를 본 적이 있다. 남들에게 나서기 꺼려지는 용모를 극복하는 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이후 자신이 나온 대학의 교수가 됐다. 처지를 비관하는 데서 벗어나 학생들을 열정적으로 가르치고 있는 모습이 감동적이었다. 닥친 불행에 걱정과 좌절만 했다면, 그의 멋진 변신을 보지 못했을 것이다.
“사람을 괴롭히는 것은 일어난 사고가 아니라 그 사고에 대한 생각”이라는 어느 현인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 새해에는 걱정보다 희망으로 가득 채워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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