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상 종목 최강자’ 국군체육부대 바이애슬론팀, 동계훈련 현장을 가다
유일한 동계 군사종목 자부심
크로스컨트리와 사격 합친 ‘설상 마라톤’
세계군인선수권 우승 등 눈부신 성적 기록
전국대회 연이은 출전 자신감
부대 전용 훈련장 지원 속 여름에도 맹연습
다음 달까지 4개 대회 참가…전관왕이 목표
전국에 영하 10도 안팎의 강추위가 몰아친 7일, 백설이 뒤덮인 대관령 산맥을 따라 세 명의 설상 용사들이 칼바람을 뚫고 나타났다. 왼팔에 태극기가 선명한 유니폼을 입고, 소총을 등에 멘 채 스키로 눈밭을 활주하는 이들은 국내 ‘설상 종목 최강자’ 국군체육부대(상무) 바이애슬론팀 선수들. 김광훈·최준기 병장, 김하빈·김성윤 일병 등 4명으로 구성된 상무 바이애슬론팀은 지도관 이수만 육군상사와 함께 겨울철을 맞아 대회 출전 준비에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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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병장을 비롯한 세 명은 강원 평창 알펜시아 바이애슬론센터에서, 김성윤 일병은 다음 달 밀라노·코르티나 동계 올림픽 출전을 위해 해외에서 열리는 대회에 참가하며 랭킹 포인트를 쌓고 있다.
바이애슬론은 겨울철 눈 위에서 크로스컨트리와 사격을 함께 펼치는 ‘설상 마라톤’이다. 스키를 타고 산악지대를 누비며 전투력을 키운 군사훈련에서 유래한 대표적인 군사 종목이기도 하다.
경기는 3.5㎏의 소총을 멘 채 스키를 타고 험준한 눈밭을 크로스컨트리로 주행하다가 입사(서서쏴)와 복사(엎드려쏴)로 방식을 바꿔가며 사격해 가장 짧은 완주 기록으로 순위를 매긴다. 선수들은 3.3㎞ 코스의 눈밭을 세 바퀴 주행한 후 숨을 고르고 완벽한 격발을 해내야 한다.
무엇보다 살을 에는 듯한 강추위를 이겨내고 강한 체력으로 최상의 경기력을 펼쳐야 하는 것이 승부의 관건이다.
최준기 병장은 “대관령 바람이 정말 엄청나다. 하루하루가 추위와의 싸움”이라며 “군을 대표하는 선수답게 군인정신을 바탕으로 매 순간 집중력을 키우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했다.
하얀 입김을 뿜어내며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던 이 상사 역시 “종일 눈밭에 서 있다 보면 발까지 꽁꽁 얼어버린다”며 “가끔은 실내 종목담당 지도자들이 부러울 때도 있다”고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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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신설된 상무 바이애슬론팀은 그동안 국내외에서 뛰어난 기량을 과시하며 우수한 성적을 거둬왔다. 2022년 칠레 산티아고 로바르네치아에서 열린 세계군인바이애슬론선수권 10㎞ 스프린트에서 조용진·이종민 상병이 나란히 금·은메달을 따냈고, 2017년 러시아 소치에서 열린 제3회 동계세계군인체육대회에서는 중국을 제치고 아시아 최강자에 등극했다.
이처럼 눈부신 성과 뒤에는 최상의 훈련 여건을 제공한 국군체육부대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다. 부대는 2019년 바이애슬론 훈련장을 개장해 겨울 스포츠 종목인 바이애슬론 선수들이 여름에도 훈련할 수 있도록 도왔다. 겨울철 평창 알펜시아에서만 훈련할 수 있던 선수들이 눈이 내리지 않는 계절에도 부대 내에서 롤러 스키를 타고, 사격 훈련을 진행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대한바이애슬론연맹도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상무는 올 시즌에도 국내 바이애슬론 최강자의 위치를 지키겠다는 각오다. 9일부터 열리는 해피 700 대회를 시작으로 오는 20일 제37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컵, 다음 달에는 회장배 전국대회와 전국동계체육대회에 잇따라 출전한다.
김광훈 병장은 “극한의 체력을 요구하는 훈련과 경기의 연속이지만 언제나 강한 군인정신으로 ‘할 수 있다’고 되뇌며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이 목표”라고 답했다. 김하빈 일병은 “힘든 훈련을 이겨낸 만큼 내친김에 모든 대회에서 전관왕으로 보상받고 싶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이 상사 역시 “우리 군을 대표하는 유일한 동계 군사종목 팀이라는 자존심을 걸고 매 경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대한바이애슬론연맹 이혁렬 회장은 “상무 바이애슬론팀은 설원에서 국가와 군을 대표하고,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인상적인 경기력을 펼치는 훌륭한 팀”이라며 “앞으로도 군과 함께 긴밀히 소통하며 겨울스포츠 저변 확대와 경기력 향상을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글=노성수/사진=이윤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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