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훈련병의 편지

비상하라, 창공의 아들들이여

입력 2026. 01. 07   16:01
업데이트 2026. 01. 07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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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승!

안녕하십니까, 873기 여러분. 드디어 우리 모두가 고대하던 수료식 날입니다. 한 달 전만 해도 어리숙했던 우리는 어느새 자랑스러운 공군인이 돼 이 자리에 서 있습니다.

각자 색을 가진 우리들은 함께 생활하며 발맞추고 같은 훈련을 받으면서 하나의 무지개가 돼 푸르른 대한민국 하늘에 펼쳐졌습니다. 그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한겨울의 추위와 싸우며 각개전투를 했고 독한 화생방 가스를 견뎌야 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이겨 냈습니다. 대성박력의 목소리로 추운 연병장에 열기를 불어넣고, 동기의 어깨를 잡고 군가를 부르면서 정신을 다잡았으며, 실수한 동기에게 “괜찮아” “파이팅”이라고 독려했습니다. 동시에 부모님, 친구 등 소중한 사람들을 생각하며 마음속 포기할 수 없는 이유를 다잡았습니다. 당연히 가장 도움이 됐던 건 서로를 지탱해 줬던 바로 옆의 동기였습니다.

즐겁고 행복했던 기억도 많았습니다. 식사 후 또는 일과를 끝내고 생활관으로 돌아와 호실원들과 나눴던 이야기, 잠시나마 고된 훈련에서 벗어나 경건한 마음을 가질 수 있게 해 줬던 종교활동, 그 후에 손에 들어온 가뭄의 단비 같은 초코파이까지. 소소한 행복이 활기와 에너지를 더해 줬습니다.

5주 동안의 훈련은 짧지 않은 시간이었습니다. 훈련소 교육을 무사히 수료할 수 있었던 것은 항상 훈련의 앞과 뒤에서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해 주고 문제가 생겼을 때 한걸음에 달려와 주셨던 훈육관님들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수료를 맞이하며 우리는 동고동락하던 동기들과 작별하고 자랑스러운 보라매가 돼 세찬 겨울바람을 헤치고 각자의 비행을 시작해야 합니다. 그래도 우리 모두 공군기본군사훈련단이라는 같은 둥지에서 알을 깨고 나왔음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병 873기 모든 보라매 여러분의 성공적인 비행을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

필승!

윤익재 이병 공군교육사령부
윤익재 이병 공군교육사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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