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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강군 지원하는 군 친화 대학] 첨단 과학기술 요람, K방산 산실이 되다

입력 2026. 01. 07   16:43
업데이트 2026. 01. 07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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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강군 지원하는 군 친화 대학
⑨ 포스텍 융합대학원 국방과학기술전공

첨단 과학기술 기반 국방전문 과정
AI·로봇·레이다·센서 등 연구 활발
방사청·ADD·KAI 등과 협력도
군 위탁생 학비 전액 지원 등 혜택

 

영일만을 끼고 수많은 굴뚝이 들어서 있는 포항시는 우리나라 산업화의 본거지다. 반세기 전인 1973년, 우리나라 최초의 일관제철소인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쇳물의 신화가 시작됐다. 이후 조선, 자동차 등 국가기간산업이 발전하면서 대한민국은 눈부신 경제 성장을 이뤘다. 허허벌판이던 영일만에서 움튼 철강신화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바로 포스코의 지원을 받아 1986년 국내 최초의 연구중심 이공계 특성화 대학 포항공과대학교(POSTECH·포스텍)가 개교하며 교육까지 이어진 것이다. 인공지능(AI)·기계·재료·전자·전기 등 첨단 과학기술 분야에서 세계적인 연구 역량을 갖춘 포스텍은 이제 국방 분야에 첨단과학기술군 건설을 위한 교육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포스텍의 뛰어난 연구 기반 위에서 국방과학기술 전문인력 양성에 앞장서는 포스텍 융합대학원 국방과학기술전공 과정을 소개한다. 글=노성수/사진=이윤청 기자

 

경북 포항시 포스텍 전산제어공학 연구실에서 한수희 교수가 사족보행로봇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경북 포항시 포스텍 전산제어공학 연구실에서 한수희 교수가 사족보행로봇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KTX 포항역에서 차량으로 10분 남짓 달려 도착한 포스텍은 그야말로 연구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이 인상적인 교육기관이었다. 포스텍 융합대학원 국방과학기술전공 김창수(예비역 육군준장) 특임교수의 안내로 창조혁신센터 내 융합대학원에 들어서자 다양한 첨단 연구 환경에 입이 떡 벌어졌다. 

포스텍 융합대학원 국방과학기술전공은 우리 군이 과학기술 기반 전력체계로 바뀌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던 2022년 9월 신설됐다. 미국의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가 미 국방기술 발전에 이바지하듯, 포스텍이 대한민국 국방기술 발전의 중심이 돼야 한다는 학교 비전이 있었기 때문이다. 다양한 위협에 노출된 미래전을 대비하기 위해서는 과학기술에 기반한 전력 강화가 필요하고, K방산의 지속적인 성장과 전문 인재 확보가 절실하다는 공감대도 형성됐다.

이를 바탕으로 마침내 포스텍의 연구 인프라와 교수진 65명이 참여하는 포스텍 융합대학원 국방과학기술전공이 탄생했고, 군위탁 석박사 교육을 체계적·전문적으로 담당하고 있다. 2024년 육군·해병대 장교 4명이 우수한 성적으로 첫 번째 졸업생에 이름을 올렸으며, 현재는 각 군 주요 보직에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는 군 위탁교육 중인 현역 장교를 비롯해 국방기관, 방산기업 등의 근로자 17명이 국방과학기술 분야 공부에 매진하고 있다. 현업을 수행하고 학업을 병행하는 것이 아니라 학업에 전념하는 교육 특성상 다소 부담이 될 법도 하지만 올해 신입생 모집에는 무려 20명의 현역 장교가 지원해 포스텍의 높은 위상을 재확인시켰다.

 

포스텍 체인지업 그라운드에서 진행된 로봇암(robot arm) 원격 교육 시연 모습.
포스텍 체인지업 그라운드에서 진행된 로봇암(robot arm) 원격 교육 시연 모습.

 

3D 프린터 등 다양한 장비가 구비된 모습.
3D 프린터 등 다양한 장비가 구비된 모습.



무엇보다도 포스텍 융합대학의 장점은 첨단 과학기술 기반의 국방전문 대학원이라는 것이다. 연구중심대학 특성에 맞춰 학생들은 인공지능(AI), 로봇, 레이다, 재료, 센서, 산업공학 등 다양한 첨단 분야 교수의 지도 아래 국방기술 교육과 연구에 참여할 수 있다. 또한 국방 캡스톤 디자인(Capstone Design)이라는 실무형 프로젝트를 운영해 학생들이 실제 미래 전투기술 과제를 연구하고 기술 소요를 제기·검증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다. 국방과학연구소, 한국국방연구원, 방위사업청, 한국항공우주산업 등과 협력하는 환경도 구축돼 있다.

각종 장학 혜택도 자랑거리다. 군 위탁생은 국가가 학비를 전액 지원하는 것이 기본이다. 또한 대학원생들은 교수와 다양한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연구비도 지급돼 부담이 거의 없다. 아울러 재학생은 숙소 또는 기숙사가 유상 제공돼 학교를 벗어나지 않고 학업에 집중할 수 있다.

포스텍 융합대학원 국방과학기술전공은 레이다·센서·AI·로봇·스텔스·에너지 등 첨단 국방기술 기반 융합연구 인력 양성을 위해 석사과정, 석박사통합과정, 박사 과정을 모집한다. 일반 전형은 1차(4~6월), 2차(9~11월)에 실시하고, 현역 장교 대상 특별전형은 9~10월에 진행된다.


김창수 포항공과대학교 융합대학원 국방과학기술전공 특임교수. 사진=이윤청 기자
김창수 포항공과대학교 융합대학원 국방과학기술전공 특임교수. 사진=이윤청 기자


인터뷰  포스텍 융합대학원 국방과학기술전공 특임교수 김창수

“미래전투기술 읽는 눈 갖춘 국방기술 핵심 인재 양성”

소요 제기·검증 능력 갖추는 데 중점
첨단 분야 국내 최고 연구 인프라 갖춰


“국방과학기술전공은 국가안보 환경 변화와 K방산 성장, 군의 과학기술화 요구와 맞물려 탄생한 전략적 교육과정입니다. 국내 최고 수준의 연구 인프라를 갖춘 포스텍 융합대학원에서 대한민국 국방기술을 이끌 차세대 핵심 인재로 거듭나길 바랍니다.”

김창수(3사 23기·예비역 육군준장) 포스텍 융합대학원 국방과학기술전공 특임교수는 AI, 기계·재료, 로봇, 정보기술(IT)·센서, 산업경영 등 첨단 기술 분야에서 세계적인 연구력을 보유한 포스텍이야말로 미래 군을 이끌 리더들에게 추천하고픈 학교라며 이같이 말했다.

1986년 임관한 이후 35년간 군에서 주요 지휘관·참모 보직을 수행한 김 교수는 2021년 8월부터 포스텍 특임교수로 융합대학원 국방과학기술전공과 국방과학기술협력센터에 몸담고 있다.

그는 “우리 기술로 만든 무기체계를 전력화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소요제기”라며 “방위사업청이 사업을 결정하고 검증하는 과정을 단축하기 위해서는 학자들 외에 무기체계를 운용하는 군 운용자가 직접 능력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포스텍 국방과학기술전공은 각 군과 방산기업, 국방기관에서 요구하는 미래전투기술 소요를 제기하고 검증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학생들이 실제 전투기술 과제를 연구하고 학술대회·세미나에 참여해 국가기술 동향을 체감토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적인 명성을 지닌 포스텍 교수들과의 수업을 통해 학생들의 역량 강화도 기대했다.

“노준석 교수는 메타물질과 나노광학 기술을 기반으로 한 투명 망토 및 스텔스 기술로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김철홍 교수는 광음향 및 초음파 기반 다중모달 센서 시스템을 연구하고, 문원교 교수는 수중음향 센서와 고주파 초음파 변환기를 기반으로 한 수중 탐사 기술에 권위가 있습니다. 높은 수준의 강의를 통해 학문 탐구의 즐거움을 느끼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그는 특임교수이자 군 선배로서 군 위탁생에게 포스텍에서 새로운 도전을 독려했다.

“학생들에게 미래전투기술을 읽는 눈, 기술 소요를 만들어내는 능력, 국가를 위한 책임감을 강조합니다. 군에서 쌓은 경험은 국방기술 분야뿐만 아니라 사회 여러 분야에서도 큰 자산이 됩니다. 여러분이 군에 헌신하고, 추후 새로운 여정을 설계하고 도전하는 데 포스텍 융합대학원 국방과학기술전공이 함께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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