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병영의창

간절함이 만든 ‘최정예전투원’의 이름

입력 2026. 01. 06   14:43
업데이트 2026. 01. 06   14:51
0 댓글

“71번 평가자님, 합격입니다.”

2025년 ‘최정예전투원’의 주인공이 됐다. 노력의 결실을 보는 순간이었다.

2024년 스스로의 한계를 확인하고자 최정예전투원에 도전했다. 같은 생각을 가진 7명의 전우가 8월부터 32개의 전투기술과제를 연마하고 꾸준히 체력단련을 했다. 마음처럼 실력은 늘지 않았고, 모의측정 등에서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자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함께하는 전우들이 있었고, 부족한 점을 조언해 줬기에 꾸준히 노력했다.

10월 결전의 날이 왔다. 체력·사격·독도법 과제를 무사히 통과하고 수없이 연습했던 전투기술을 평가받으며 첫 도전이지만 모든 과제에 합격했다. 이어 마지막 문턱인 급속행군을 평가받을 기회를 얻었다. 같이한 전우들과 합격을 다짐하며 출발했지만 7㎞ 지점에서 호흡이 가빠지며 뒤처졌다. 반환점을 지나 12㎞ 지점에서는 열손상과 근육경련이 일어나 첫 도전은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함께 준비하던 전우들이 최정예전투원이 된 모습을 보면서 기뻤지만, 더 할 수 있음에도 포기한 나 자신을 보며 자책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2024년의 첫 도전이 끝났다.

2025년 봄, 교관 임무를 수행하던 중 동료들의 응원을 받으며 두 번째 도전을 했다. 똑같은 실패를 반복하지 않으려 치밀하게 준비했다. 가장 부족했던 체력과 행군 능력 향상에 집중하고자 부사관 후보생들을 교육하며 함께 군장을 멨고, 새벽과 저녁에는 전투기술을 연습했다. 주말엔 따로 급속행군을 숙달하며 6개월을 보냈다. 그렇게 2025년 71번 평가자로 육군 최정예전투원 과정에 입교하게 됐다.

2024년과 달리 1주 차에 체력측정·사격·독도법을 통과한 뒤 2주 차에는 전투기술을 숙달하면서 가평가를 볼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다. 이 시간을 이용해 2024년의 미흡사항을 보완하는 데 집중하며 완전성을 기했고, 3주 차 본평가 때 전투기술은 단 하나의 불합격 없이 모든 과제를 통과할 수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 관문인 급속행군과 사격만을 남겨 뒀다.

30㎏의 전투하중을 짊어지고 20㎞를 달릴 때 첫 도전의 실패가 떠올랐다. 포기하고 싶은 순간, 같이 준비했던 전우들과 응원해 준 아내가 생각났다. 마지막 사격을 명중시키며 114번째 육군 최정예전투원이 됐다.

누군가는 1년이란 짧은 기간의 성취라고 말할지 모른다. 하지만 말로 할 수 없는 간절함과 실패가 있었기에 성장할 수 있었다고 자부한다. 비가 온 뒤 땅이 단단해지듯이 실패가 있었기에 성공이라는 값진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 모든 이에게는 동등한 기회가 주어진다. 기회를 잡는 건 스스로의 의지에 달려 있다.

김진석 상사 육군부사관학교 1교육단
김진석 상사 육군부사관학교 1교육단



< 저작권자 ⓒ 국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댓글 0

오늘의 뉴스

Hot Photo News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