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한 뚫고 일발필중
도발 원점을 향해 화력 자신감 담아 우리의 다짐 쏘다
육군5포병여단, 새해 첫 포탄사격 훈련
장병 150여 명·K9 자주포 6문 등 참가
영하 17도 혹한 속 적 도발 징후 포착되자
장사거리 포탄 이어 전 포대 30발 동시 발사
“어떠한 상황서도 흔들림 없는 전투의지 다짐”
병오년(丙午年) 새해 벽두, 강원 철원군 포병훈련장에 굉음이 울려 퍼졌다. 육군5포병여단이 유개호 포상 내 전투형 포탄사격을 통해 실전적 화력 대응능력을 점검하며, 올해 전시 임무 위주의 교육훈련에 본격 돌입한 것. 2026년 첫 포탄사격으로 전투 의지를 끌어올린 훈련 현장을 소개한다. 글=박상원/사진=이윤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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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 포탄사격
지난 2일 오전, 강원 철원군 포병훈련장 유개호(有蓋壕·적의 포격이나 폭격을 견딜 수 있도록 만든 진지) 포상. 새해의 찬 공기를 가르며 K9 자주포의 포성이 울려 퍼졌다. 5포병여단은 병오년 새해를 맞아 이날 올해 첫 포탄사격을 실시하며 전·평시 실전적 화력대비태세 확립에 나섰다.
영하 17도의 혹한 속에서도 포상 내부는 긴장감으로 가득했다. 장병들은 사격 절차를 놓치지 않기 위해 서로의 동작을 수시 확인했다. 짧고 명확한 구령이 이어졌고, 사격 통제소와 포대 간 교신도 끊김 없이 유지됐다.
훈련 현장에는 이일용(중장) 5군단장도 자리해 장병들을 격려하며 새해 각오를 함께 다졌다.
유개호 포상에서 이뤄진 여단의 이번 포탄사격은 주둔지와 같은 환경에서 적 화력도발 상황을 가정해 전투수행 절차를 점검하고, 실제 작전 상황에 준하는 대응능력을 숙달하는 데 중점을 뒀다.
사격에는 장병 150여 명과 K9 자주포 6문, K77 사격지휘장갑차, 대포병탐지레이다, 군단 무인항공기(UAV) 등이 참가했다. 특히 기지화된 유개호 포상에서 사격을 진행함으로써, 장병들은 실전과 유사한 조건 속에서 화력 운용능력을 종합적으로 검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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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흐르듯 진행한 사격
훈련은 적 포병 도발 징후가 식별돼 화력대기태세가 격상되는 상황을 가정하며 시작됐다. 대포병탐지레이다가 적 도발 원점을 탐지하자 표적 정보가 즉각 전파됐고, K77 사격지휘장갑차에서 산출된 사격제원이 각 포대로 하달됐다. 사격 대기 중이던 장병들은 지체 없이 임무 수행 절차에 돌입했다.
이어 유개호 포상에 전개한 자주포에 사격명령이 내려지자 포문이 일제히 열렸다. 첫 단계는 수정·확인탄 사격이었다. 3포가 초탄과 수정탄을 각각 1발씩 발사해 탄착을 확인했고, 관측반의 명중 보고가 이어지며 본격적인 지명사가 진행됐다.
지명사 단계에서는 1·2·3·4·5·6포가 각각 1발씩, 총 6발의 포탄을 순차적으로 발사했다. 이어 “사격! 발사!” 구호와 함께 항력감소고폭탄(HE-BB)이 날아가 약 12㎞ 떨어진 가상의 적 진지를 정확히 타격했다. HE-BB는 공기 저항을 줄여 최대 약 40㎞ 거리의 표적을 타격할 수 있는 장사거리 포탄이다.
훈련의 하이라이트는 전 포대가 동시에 화력을 집중하는 효력사였다. 군단 UAV가 실시간으로 사격 결과를 관제했고, 부대는 이를 토대로 재타격을 실시했다. 포대 전력이 일제히 표적을 향해 5발씩, 총 30발의 포탄을 발사하며 유사시 적을 즉각 응징할 수 있는 화력 대응능력을 과시했다. 탐지·결정·타격·평가로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이 물 흐르듯 진행되며 사격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됐다.
이날 사격은 혹한기 기상 여건 속에서도 강한 전투력을 유지·발휘할 수 있는 능력을 점검하는 의미도 담고 있었다. 포병은 기상과 지형의 영향을 크게 받는 병과인 만큼, 여단은 추위와 강풍, 시계 제한 상황에서도 동일한 수준의 화력을 구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실제 사격 당일 철원을 비롯한 강원과 경기 북부에 한파 경보가 발효될 만큼 강추위가 이어졌지만, 사격 일정과 절차에는 단 한 차례의 지연도 발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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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개호 포상에서 검증한 실전 화력
사격이 펼쳐진 유개호 포상 훈련장은 전군 최초로 구축된 시설로, 2024년 12월 완공됐다. 이후 지난해 2월 5포병여단 비사대대의 첫 사격을 시작으로, 2025년 한 해 동안 육군 포병 50개 부대가 이곳에서 실전적 포탄사격 훈련을 전개했다.
부대는 그동안 유개호 내부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음압(소리가 미치는 압력), 분진 확산이 임무수행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 전투실험을 지속해 왔다. 이를 바탕으로 최적의 사격환경을 조성하고 관련 교육자료를 공유해 전투수행능력을 강화해 왔다.
특히 이번 사격에는 전군 최초로 유개호 포상사격을 했던 비사대대가 다시 참가해, 같은 훈련장에서 군단 내 병오년 첫 포탄사격을 실시했다는 점에서도 의미를 더했다.
이권중(중령) 비사대대장은 “새해 첫 포탄사격을 통해 전·평시 실전적 대응능력을 다시 한번 점검했다”며 “앞으로도 빈틈없는 화력대비태세를 유지해 국민이 평범한 일상을 누릴 수 있도록 주어진 임무를 완수하겠다”고 말했다.
서성빈(중사) 포반장도 “K9 자주포의 화력과 정확성을 다시 한번 확인했고, 흔들림 없이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전투의지를 결집하겠다”고 소감을 보였다.
여단은 올해 전시 임무 위주의 실전적 교육훈련을 강화하고, 육군 화력의 중심 축으로서 어떤 상황에서도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완벽한 태세를 확립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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