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부터 육군특수전사령부 의무대 운영장교 임무를 수행 중이다.
특전사 요원은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을 바탕으로 어떤 임무라도 완수해 내는 ‘전사들’이다. 이를 위해 평소 강도 높은 훈련을 하며 매일매일을 보낸다. 위험성이 큰 훈련일수록 더욱 철저히 안전수칙을 준수하지만, 우발적인 부상의 가능성도 존재한다.
이에 특전사 의무대는 응급환자 발생 대비 능력을 기르기 위해 매달 실전 같은 야외기동훈련(FTX)으로 응급처치 능력 향상과 의무지원태세 확립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실제 발생할 수 있는 가상의 중증환자(총상, 강한 충격으로 인한 심정지, 다발성 골절 등)를 설정해 현장에서의 응급처치, 병원 후송 전 응급처치 등 단계별 응급처치 FTX를 하고 있다. 이러한 가상의 환자를 처치하는 훈련은 실제와 같은 환경과 상황 가정을 통해 근육 기억화(Muscle memory)할 수 있도록 진행한다.
지난해 5월, 전화가 한 통 울렸다.
“운영장교님, 응급환자가 발생했다고 합니다. 외줄타기 훈련 중 떨어진 환자인데, 현재 의식이 없다고 합니다!” 하필 그날은 지휘관이 부재중인 상황이었다. 온전히 의무대장 역할을 대리해야 한다는 생각에 수화기를 내려놓는 순간부터 머리가 하얘졌다.
우선 현장으로 군의관과 의무요원을 출동시키고, 의무대에선 응급환자 처치 준비를 하도록 지시했다. 평소 훈련을 거듭하며 각자 역할이 몸에 배어 있던 부대원들은 마치 한 몸처럼 움직였다. 환자는 의식과 호흡이 없어 심폐소생술을 하며 의무대로 이송됐다. 의무대 도착과 동시에 기도 확보, 정맥주사(IV)·응급약물(에피네프린) 주입, 심장충격기(Defibrillator) 등 다양한 처치를 시도했다.
처치 중 몇 차례 쇼크로 위기가 있었지만, 군의관·간호장교·의무부사관·군무원 등 모두의 헌신과 노력 끝에 의식과 호흡이 회복됐다. 이후 간단한 의사소통이 가능한 수준에서 헬기 후송을 해 국군수도병원으로 가게 됐다.
심정지의 골든타임은 4분이다. 이 골든타임을 놓치면 급격한 뇌손상이 발생하고 생존율은 매우 낮아진다.
10년간의 군 생활 동안 수많은 심정지 환자를 봤지만, 이번처럼 ‘자발순환회복(ROSC·Return Of Spontaceous Circulation)’된 환자는 손에 꼽을 정도로 ‘기적’ 같은 일이라고 할 수 있다.
헬기 후송됐던 환자는 약 50일간의 입원치료를 마치고 부대로 복귀했다. 건강한 모습으로 우리에게 돌아온 전우를 보면서 생명을 살렸다는 감동이 밀려왔다.
우리 특전사 의무대는 언제, 어떠한 상황에서도 전우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지금까지 그래 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응급의료 지원태세 확립을 위해 만전을 기해 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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