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대한민국 1번 잠수함 퇴역식 거행
안규백 장관·성일종 의원 축하 메시지
강동길 총장 “위대한 항적 영원히 기억”
명예전역장 수여…명판 등 역사관 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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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1번 잠수함 장보고함이 34년의 해양수호 임무를 마치고 명예롭게 퇴역한다.
해군은 29일 해군잠수함사령부 연병장에서 1200톤급 잠수함(SS-Ⅰ) 장보고함 퇴역식을 개최했다. 장보고함은 대한민국 수중의 개척자로서 34년간 우리 해양주권을 수호하고 31일 퇴역한다.
김경률(중장) 해군작전사령관 주관으로 열린 퇴역식에는 강동길 해군참모총장, 안병구(예비역 해군준장) 초대 장보고함장, 장보고함 역대 승조원 및 가족, 게오르크 빌프리트 슈미트 주한독일대사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퇴역식 행사장 주변 부두엔 국내 독자설계로 건조된 도산안창호급(3000톤급) 잠수함(SS-Ⅲ), 손원일급(1800톤급) 잠수함(SS-Ⅱ), 3200톤급 잠수함구조함(ASR) 청해진함, 5600톤급 잠수함구조함(ASR-Ⅱ) 강화도함이 배치돼 장보고함의 퇴역을 축하했다.
행사는 △개식사 △국민의례 △장보고함 연혁 및 퇴역명령 낭독 △표창·감사장 및 공로패 수여 △해군참모총장 축사 △작전사령관 기념사 △안병구 장보고함 초대함장 회고사 △퇴역 기념영상 및 축하 메시지 상영 △취역기 강하 △해군가 제창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강 총장은 축사에서 “오늘은 대한민국 해군의 첫 잠수함인 장보고함이 34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대한민국 해양수호의 임무를 완수하고 영예롭게 퇴역하는 뜻깊은 날”이라며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를 수호하고, 대한민국 잠수함 역사를 선도한 장보고함의 위대한 항적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며, 장보고함의 뒤를 이은 해군 잠수함들이 앞으로도 국가와 국민을 위해 가장 깊은 곳에서, 가장 은밀하게, 그리고 가장 강력한 힘으로 대한민국의 바다를 굳건히 지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 초대함장은 회고사를 통해 “그동안 장보고함을 잘 운용해 온 역대 승조원들과 잠수함 부대원에게 깊은 감사를 전한다”며 “핵추진잠수함 시대의 주역이 될 잠수함사령부 부대원 여러분은 더 집중하고 치열하게 준비해서 수면에 올라올 필요 없이 수중을 마음껏 달릴 수 있는 잠수함을 가질 만한 자격과 능력을 갖춰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서 “명예롭게 스크류가 멎은 나의 사랑하는 장보고함. 잘했고, 고맙고, 잘 가시오!”라며 장보고함과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 성일종 국회 국방위원장, 장보고함 인수 당시 항해 실습을 지원한 미하엘 제처(예비역 해군대령) 독일잠수함협회장 등이 영상 축하 메시지를 전해 의미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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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손승목 장보고함 인수 추기사와 마지막 조타장 김영준 상사가 장보고함 취역기를 강하하자 정박 중이던 모든 함정이 기적을 울리며 장보고함의 퇴역을 축하했다.
수상함은 통상 취역식 때 게양한 취역기를 퇴역할 때까지 내리지 않으나, 잠수함은 수중에서 작전하는 특성을 고려해 취역식 때 게양한 취역기를 잠수함 내부에 별도로 보관하다가 퇴역식 때 강하한다.
퇴역식 종료 후, 강 총장은 장보고함에 명예전역장을 수여했다. 명예전역장과 퇴역한 장보고함 취역기 및 명판은 역사물로서 잠수함사령부 역사관에 보관된다.
이제권(소령) 장보고함장은 “장보고함은 지난 34년간 대한민국 해양 안보를 수호하기 위해 수중을 개척하며 임무를 완벽히 수행하고 명예롭게 퇴역하게 됐다”며 “대한민국 잠수함 역사의 서막을 열었던 장보고함의 개척 항로는 우리 모두에게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전했다. 조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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