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부사관학교, 교관 역량 강화 주간 성료
드론 운용 연구 결과 3D 프린터 제작
실효성 검증…훈육철학 치열한 논의
외부 전문가 강연 통해 새 시각 제시도
내년에는 드론 조종교육 도입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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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부사관학교는 29일 소부대 전투기술 발전과 교관 전문성 강화를 목표로 최근 2주간 ‘교관 역량 강화 주간’을 집중 운영했다고 밝혔다.
학교는 분·소대 전술학과를 보유한 ‘소부대 전투 전문교육기관’으로서 △보병분대 △전투부상자처치 △제식 △총검술 등 육군 핵심 소부대 전투교범 4종을 집필·발전시키고 있다. 이에 따라 교관 역량 강화가 곧 육군 전투력 향상과 직결된다는 인식 아래 전투기술 발전과 교관 역량 강화를 동시에 도모하기 위해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프로그램은 교육단별로 분산해 실시하던 교관 교육을 통합, 학교 차원의 집중형 연구·토의·강연체계로 발전시킨 게 특징이다. 단순 직무교육이 아닌 교관 스스로 연구하고 토론하며 전투기술과 교리를 발전시키는 ‘연구 중심 교육문화 정착’에 중점을 뒀다.
1주 차에는 교관 연구 발표 및 토의가 이뤄졌다. 130여 명의 교관은 드론 운용, 드론 위협 대비 생존성 보호대책, 작전환경을 고려한 교리 개선, 개인·공용화기 전술적 운용 및 교육훈련 개선 방안 등 현장 중심의 연구성과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드론 운용 분야에선 연구 결과를 3D 프린터로 제작·시연하며 실효성을 검증했다. 교관으로서 갖춰야 할 훈육철학과 방법에 관해서도 치열한 논의를 했다.
토의에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최근 사례를 바탕으로 △분대급 드론 운용 및 교육훈련 방안 △드론 위협에 대응하는 소부대 전투기술 △변화하는 안보 위협에 대한 발전방향 등을 심층 분석했다. 또한 조 단위 임무 수행의 중요성과 전투 수행 방안, 전투부상자처치 훈련 개선안 등을 논의하며 소부대 전투기술 기준을 한 단계 발전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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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는 제3자 관점에서 영감을 주기 위해 토론·발표에 육군대학 전술학처장·교관들을 초청하기도 했다.
양성교육과정 담임교관 박영주 중사는 “직급의 스펙트럼을 고려하지 않고 토의하는 모습을 보고 내 의견을 평가받으며 우물 안 개구리가 밖으로 나오는 느낌이었다”며 “육군에서 가장 많은 고민을 해야 하는 교관으로서 ‘교리 발전 및 개선사항 도출’ 임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육군대학 공격전술학 교관 조석문 소령은 “모든 교관이 전문지식, 교육 경험, 전투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상호 토의하는 게 매우 인상적이었다”며 “향후 연구 내용이 교리 개선 및 전투발전 제언에 다수 반영돼 육군의 소부대 전투기술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2주 차에는 미래 육군과 작전환경 변화를 고려한 소부대 전투의 새로운 기준을 마련하고자 외부 전문가 초빙강연이 진행됐다. 강연은 △드론 및 로봇 △인공지능(AI) 기술 및 유·무인 복합전투체계 △전장스트레스 관리 △향후 훈련체계 발전방향 등 미래 전장을 관통하는 핵심 분야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드론과 로봇 분야에선 KAIST 국가미래전략기술 정책연구소 조상근 교수와 육군본부 정책실 군사혁신과장 남승현 대령이 최근 전쟁에서 드론 운용사례와 육군의 드론·로봇정책 및 추진전략을 소개했다. 교관들은 이를 통해 변화하는 전장 양상, 특히 드론 및 로봇기술의 소부대 전투기술 접목과 관련해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AI 기술 및 유·무인 복합전투체계 분야에선 육군교육사령부 박언수 군무부이사관과 한국국방연구원 심승배 AI정보화연구실장이 AI 기술의 군사적 적용사례 및 미래 전투체계 발전방향을 소개했다. 국군간호사관학교 교수부장 조순영 육군대령은 급성전장스트레스신속처치(ASAP) 교육을 실시해 전투원들의 심리상태를 진정시키는 방법을 설명했다.
학교는 이번 교관 역량 강화 주간에 도출된 연구·토의 결과를 바탕으로 내년부터 개선된 교육훈련 방안을 적용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부사관 양성과정에는 드론 기초 조종교육(24시간)을, 초급 리더 교육과정에는 드론 비행 실습 및 전술적 운용(16시간) 과목을 반영한다. 또한 분대 전투과목에는 조 단위 전투기술을, 개인화기 과목에는 근접전투 사격 방식을 각각 적용할 계획이다.
학교 관계자는 “앞으로도 육군 소부대 전투기술 발전을 선도하는 교육기관으로서 교관 역량 강화를 지속 추진하며 미래 전장에 대비한 정예 전투리더 양성의 중심 역할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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