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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면·조기대선 이재명 정부 출범 APEC 정상회의 성공 개최로 빛났다

입력 2025. 12. 26   17:07
업데이트 2025. 12. 28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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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뉴스 / 국내 분야

격변과 도약이 교차한 2025년이 저물어 가고 있다. 매년 그렇지만 올해는 특히 ‘다사다난’이라는 말로밖에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국내외 정세 변화가 심했고, 우리 현대사에 기록될 만한 사건들도 많았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탄핵 심판 끝에 파면됐고, 이에 따른 조기 대선으로 이재명 대통령의 ‘국민주권정부’가 들어섰다. 코스피는 사상 처음으로 4000선을 돌파하는 쾌거를 이뤘다. 반면, 배터리공장을 짓기 위해 미국을 찾은 한국 노동자들이 현지 이민 당국의 기습 단속으로 한때 구금되는 등 어두운 소식도 있었다. 올 한 해를 뜨겁게 달궜던 ‘국내 분야 10대 뉴스’를 소개한다. 조아미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6월 4일 열린 제21대 대통령 취임선서식을 마치고 국회 잔디광장에 모인 시민들을 향해 하트를 만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6월 4일 열린 제21대 대통령 취임선서식을 마치고 국회 잔디광장에 모인 시민들을 향해 하트를 만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1. ‘3년 만의 정권교체’ 이재명 정부 출범

지난 6월 3일 치러진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가 49.42%를 득표하며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41.15%)를 꺾고 제21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이재명 정부는 ‘국민주권정부’라는 이름 아래 인수위원회 없이 출범해 국가 정상화를 최우선으로 삼고 ‘성장과 회복’에 집중했다.

‘국익 중심 실용 외교’를 내건 새 정부는 한미 통상 협상의 최종 합의를 끌어냈고, 10월 경주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등 외교무대를 통해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한동안 움츠러들었던 한국 외교의 완전한 국제무대 복귀도 선언했다.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4월 4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에 입장해 있다. 연합뉴스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4월 4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에 입장해 있다. 연합뉴스


2. 첫 현직 대통령 체포에 만장일치 파면

국민주권 정부 출범에 앞서 지난해 12·3 비상계엄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은 체포·구속된 뒤 결국 파면됐다.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는 계엄 해제 직후 시작됐다. 경찰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는 1월 3일 윤 전 대통령 체포를 시도했으나 경호처의 방어에 불발됐다. 하지만 같은 달 15일 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 체포에 성공했고 검찰은 26일 윤 전 대통령을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기소 했다. 이어 헌법재판소는 탄핵 심판 끝에 4월 4일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윤 전 대통령을 파면했다. 헌재는 “군·경을 동원해 헌법기관을 훼손하고 국민의 기본적 인권을 침해해 헌법 수호의 의무를 저버렸다”고 지적했다.


10월 29일 경북 경주시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10월 29일 경북 경주시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3. 한미 관세 협상 타결 

정부는 10월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미국과의 관세 협상을 최종 타결하고 한국의 핵추진잠수함(핵잠) 건조, 우라늄 농축·재처리 권한 확대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얻어냈다. 이는 한미 정상 간 합의사항을 담은 ‘팩트시트’를 통해 공식화됐다.

한미 양국은 미국의 대한국 상호관세를 4월 예고됐던 25%에서 15%로 낮추고, 핵심 수출 품목 중 하나인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도 25%에서 15%로 인하하기로 했다. 대신 한국은 총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를 약속했다. 최대 쟁점이었던 대미 현금투자 규모는 연간 200억 달러 한도 내에서 총 2000억 달러를 투자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11월 1일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5 APEC 정상회의 기념촬영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11월 1일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5 APEC 정상회의 기념촬영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4. 경주 APEC 정상회의 성공적 개최

10월 31일부터 11월 1일까지 경북 경주시에서는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렸다. 이번 정상회의는 2005년 부산 APEC 정상회의 이후 20년 만에 우리나라가 의장국을 맡았다.

각국 정상들은 회의에서 무역·투자, 디지털·혁신, 포용적 성장 등 핵심 현안을 담은 ‘경주 선언’을 채택했고 인공지능(AI) 및 인구구조 변화에 대한 공동 대응 의지도 확인했다. 회의 기간 이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은 물론 한·중, 한·일 정상회담을 이어갔다. APEC 계기 부산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는 우리나라가 ‘가교 국가’로서 입지를 다지는 기회가 됐다.


10월 27일 한국거래소에서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과 증권사 대표들이 코스피 지수 4000 돌파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0월 27일 한국거래소에서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과 증권사 대표들이 코스피 지수 4000 돌파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5. 코스피 4000 첫 돌파

10월 27일 국내 증시를 대표하는 종합주가지수인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4000선을 넘어섰다. 6월 4일 이재명 정부 출범(2770포인트) 이후 52%나 급등했다. 이는 올해 세계 주요 21개국(G20 및 대만) 증시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이다. 같은 기간 미국 3대 지수 수익률은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14.40%,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가 각각 16.83%와 21.08% 수준에 그쳤다. 올해 코스피 지수는 4월 한때 2200선까지 하락했으나 이후 꾸준한 상승을 거듭해 11월 3일에는 역대 최고치인 4221.87을 달성했다.


8월 31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한 편의점에 마련된 인기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제품 홍보물이 눈길을 끌고 있다. 연합뉴스
8월 31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한 편의점에 마련된 인기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제품 홍보물이 눈길을 끌고 있다. 연합뉴스


6. ‘K콘텐츠’ 전 세계 이목 집중 

한국 창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이 6월 미국의 연극·뮤지컬계 아카데미상이라 불리는 토니상에서 6관왕을 차지하며 K뮤지컬의 역사를 다시 썼다. 2020년 아카데미상(오스카) 4관왕의 영화 ‘기생충’과 2022년 에미상 6관왕을 차지한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에 이어 한국 콘텐츠 위상을 전 세계에 알렸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열풍도 빼놓을 수 없다. 케데헌은 올해 미국 구글 검색어 순위 2위에 올랐고 영화 부문과 출연자 부문 검색 순위에선 1위를 차지했다.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모습. 연합뉴스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모습. 연합뉴스


7. 78년 만에 검찰청 폐지 

검찰청을 폐지하고, 법무부 장관 소속의 공소청과 행정안전부 장관 소속의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을 각각 신설하는 내용의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9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1948년 창설 후 범죄 수사를 맡아온 검찰청은 78년 만에 간판을 내리게 됐다.

내년 9월 개정안이 시행되면 검찰은 직접 수사 개시를 할 수 없고, 경찰에서 송치된 사건에 대한 보완 수사만 가능해진다. 후속 논의과정에서 보완 수사권마저 사라지는 경우, 송치된 사건도 수사할 수 없고 경찰에 ‘보완 수사 요구’만을 할 수 있다.


쿠팡에서 3000만 건이 넘는 대규모 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해 12월 1일 쿠팡이 피해 고객에게 보낸 개인정보 노출 통지 문자 메시지. 연합뉴스
쿠팡에서 3000만 건이 넘는 대규모 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해 12월 1일 쿠팡이 피해 고객에게 보낸 개인정보 노출 통지 문자 메시지. 연합뉴스


8. 잇따른 해킹으로 디지털 안전망 ‘몸살’ 

연이은 해킹 사고와 국가 전산 인프라 화재 등으로 몸살도 앓았다. SK텔레콤, KT, 롯데·신한카드, 쿠팡 등에서 사이버 침해가 잇따르며 이용자 개인정보 유출과 2차 피해 우려가 확산했다. 일부 사고는 수천만 건 규모의 정보 유출 정황이 확인되면서 국내 플랫폼·금융 보안 체계 전반에 대한 불신을 키웠다.

아울러 국가정보자원관리원에서 발생한 화재로 정부 전산망 일부 서비스가 중단됐다. 민간의 해킹, 공공의 물리적 재난이 이어지면서 디지털 안전망 구축 강화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됐다.


미국 이민당국에 의해 조지아주에 구금됐던 한국인 근로자들이 9월 12일 인천국제공항으로 돌아와 가족들과 상봉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이민당국에 의해 조지아주에 구금됐던 한국인 근로자들이 9월 12일 인천국제공항으로 돌아와 가족들과 상봉하고 있다. 연합뉴스


9. 미 조지아주 집단 구금 사태

9월 4일(현지시간) 이민세관단속국(ICE) 등 미국 이민당국이 조지아주 엘러벨의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공장 건설현장에서 불법체류자 단속을 벌여 한국인 317명 등 475명을 체포했다. 체포된 한국인 근로자들은 대부분 ESTA(전자여행허가제)와 B-1 상용 비자 등으로 입국해 공장 건설을 돕던 기술자들이었다. 미 당국은 구금자들이 비자 규정을 위반했다고 밝혔으나, 규정 해석을 두고 논란이 이어졌다. 특히 근로자들이 수갑과 케이블타이, 족쇄를 찬 모습이 공개돼 동맹인 한국 사회의 공분을 일으켰다.


캄보디아 온라인 사기에 가담해 구금된 한국인들이 10월 18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송환되고 있다. 연합뉴스
캄보디아 온라인 사기에 가담해 구금된 한국인들이 10월 18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송환되고 있다. 연합뉴스


10. 캄보디아 범죄단지 대학생 고문·살해 사건 

8월 8일 캄보디아에서 한국인 대학생 박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박씨는 발견 당시 몸에 고문 흔적이 있었고, 범죄단지에 감금돼 강제로 마약을 투약하고 협박당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안겼다. 이후 캄보디아에서 한국인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빗발치자 ‘정부 합동 대응팀’이 캄보디아로 파견돼 캄보디아 당국에 구금됐던 한국인 64명을 송환했다. 정부는 캄보디아와 합의해 11월부터 한국인 대상 범죄 태스크포스(TF)인 ‘코리아 전담반’을 가동해 사기 범죄를 벌이던 한국인을 검거하고 감금돼 있던 20대 남성을 구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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