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견장일기

[리더’s 다이어리] 기동사단 자긍심 증명한 2025 호국훈련

입력 2025. 12. 24   16:31
업데이트 2025. 12. 25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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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장군은 “Plans are worthless, but planning is everything”이란 말을 남겼다. 전장의 불확실성을 인정하고 끊임없이 준비하되 특정한 계획에 집착하지 말라는 뜻이다. 이번 호국훈련은 중대장으로 취임한 지 2주 만에 하게 된 훈련이었다. 걱정과 기대가 교차했지만 중대 전투 수행력을 검증하며 한 단계 성장할 기회임을 확신했다. 무엇보다 중대를 장악하고 지휘관으로서 책임을 다할 수 있는 최고의 무대라고 여겼다.

불무리여단의 전투구호는 ‘지휘 주목 잘하고, 잘 달리고, 잘 쏘는 여단’이다. 이번 훈련 때 이 구호가 실제 전투 수행의 핵심임을 확인했다. 지형정찰을 했던 기동로가 아닌 다른 기동로로 공격할 수 있었던 것은 상급 지휘관의 ‘지휘 의도’를 정확히 인식하고 현장 지휘관으로서 작전개념을 일치시켰기 때문이다. 변화하는 상황에서 싸우기 위해선 지휘 의도와 현장 판단이 하나로 맞아떨어져야 한다는 사실을 절실히 느꼈다.

1부 작전의 성공은 침투기동소대의 역할이 컸다. 도보 답사로 적 방어 배치와 장애물 여부를 관측하고 전투 피해 평가가 용이한 지점을 선점했다. 침투부대원들은 지형지물에 익숙해져 눈을 감고도 접근로의 특징을 외울 정도였고, 포병대대에서 파견된 관측반(FO)과 함께 화력지원을 해 상급부대 의도인 ‘화력 전투를 통한 적 전투력 조기 저하’를 달성했다. 침투기동소대는 전투력 손실 없이 임무를 완수하고 30분 만에 탑승지점으로 이동했다. 중대는 공격기세를 유지해 목표에 가장 먼저 도달했다. 이는 철저한 준비와 실시간 판단이 결합한 결과였다.

2부 작전에선 사단 예비로서 모든 상황과 임무에 대비해야 했다. 남한강 도하와 도섭이 모두 가능했으며 적을 기만하고 주노력(전투에서 핵심적인 목표나 중심 역할을 하는 부대 또는 지점) 진출여건을 보장하기 위한 최적의 방책을 찾아야 했다. 적 상황을 지속적으로 살피며 방어가 약한 곳을 찾고, 소부대 지휘절차를 통해 수시로 명령을 하달해 작전 반응시간을 최소화했다. 총 6가지 기동로를 단차장과 조종수들이 사전 제작한 맵북으로 교차로와 차선 변경지점, 정차지점을 숙지한 덕분에 각 단차는 자신감을 갖고 기동할 수 있었고 서두르지 않고 안전하게 훈련을 마칠 수 있었다.

이번 훈련에서 ‘지휘 주목 잘하는 중대’를 달성했다고 자부한다. 전투원들의 자신감과 싸울 의지는 최고조에 달했다. 이는 국가의 부름을 받으면 즉각 적의 심장으로 기동할 수 있는 전략기동군단의 일원으로서 준비돼 있음을 증명했다고 자신한다.

정동현 대위 육군8기동사단 불무리여단
정동현 대위 육군8기동사단 불무리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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