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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창영 육군전투준비안전단장
매년 10%…
전년 대비 자살 37%·안전사고 45% 줄어
장병과 소통의 장 다변화…맞춤 정책 시행
육참총장 각별한 관심…조직 확대 추진도
AI·VR 활용…안전한 개인·부대·육군 건설
매출 2%…
민간의 안전분야 투자에 비해 미미한 수준
관리자 직무수당 등 정책적 노력 병행 필요
육군전투준비안전단은 올해 초 ‘2024년 대비 육군 자살사고와 안전사고 각각 10% 이상 감소’를 목표로 내세웠다. 자살·안전사고를 매년 10%씩 줄여가다 보면 점차 ‘인명사고 제로화’에 가까워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전투준비안전단의 목표는 기대 이상의 성과로 나타났다. 지난 12일 기준 육군의 최근 1년간 자살 장병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안전사고 발생 수는 45% 각각 줄었다. 전창영(군무이사관) 전투준비안전단장은 “부대원 모두가 육군의 노력을 가까이는 전우, 나아가 국민에게 알리고 가감 없는 의견 수렴을 하며 필요한 정책·제도를 만들고 각별한 마음으로 시행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최한영 기자/사진 제공=김기택 소령
안전관리·자살예방 정책 수립 등 임무 담당
육군전투준비안전단은 육군 내 안전관리·자살예방 정책을 수립하고 진단·시행하는 임무를 담당한다. 장병 안전이 최상의 전투력을 보존하는 토대가 된다는 인식에 따라 ‘안전은 전투준비다’를 신조로 내세운다.
전창영 전투준비안전단장은 “올해 ‘안전한 개인, 안전한 부대, 안전한 육군’을 건설하는 데 최선을 다한 결과 군 내 안전·자살사고를 큰 폭으로 낮추는 성과를 낳았다”고 말했다. 전투준비안전단의 노력은 올해 한국자살예방협회 ‘2025년 생명사랑대상’ 우수기관 선정, ‘제24회 대한민국 안전대상’ 행정안전부 장관 공로상 수상, ‘제7회 국회자살예방대상 시상식’ 자살예방 우수기관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 등의 성과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투준비안전단이 보유한 역량에 민간의 높은 인적 자원, 좋은 정책·제도 등을 군 현실에 맞게 도입하고 발전시킨 것이 성과로 이어졌다는 것이 전 단장의 생각이다.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과 연계한 트라우마 치료 사후관리 프로그램 운영, 자살 예방정책 수립 과정에서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과의 협업 등이 대표적이다.
육참총장 지휘 철학 토대 안전사고 예방 만전
지난달 국회에서 개최한 ‘제1회 민·관·군 자살예방포럼’은 국방부·육군·보건복지부와 각계 전문가를 아우르는 협력체계 구축의 출발점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 단장은 “안전관리 직무수행자들의 전문성 확보를 위한 군 내외 전문기관으로의 교육 기회 확대, 안전 전문기관과의 합동 진단도 올해 성과”라고 부연했다.
정책 수립 과정에서 일선 장병들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한 소통의 장을 다변화한 것도 눈에 띈다. 전투준비안전단의 ‘안전정책 발전제안 제도’와 각종 아이디어 경연대회, 워크숍·세미나 참석자 대상 의견 수렴 등이 대표적이다. 전 단장은 올해 수렴한 제언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으로 ‘군의 장비·물자·무기체계 등 개발과 성능개량 시 안전평가요소를 포함해달라’는 것을 꼽았다.
전 단장은 “여러 사람이 좁은 공간에서 운용하는 무기체계 운용능력만큼이나 운용자 안전 확보도 매우 중요하다”며 “내년부터 소요를 제기하는 모든 무기체계 작전운용성능(ROC)에 안전성 요소가 포함된다”고 소개했다. 일선 부대·장병들로부터 미처 생각지 못한 좋은 아이디어들이 많이 나오고 있으며, 이는 정책 수립·실행 과정에서 참여도와 실행력을 높이는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전 단장은 내다봤다.
김규하 육군참모총장이 각급 부대와 장병 안전에 큰 관심을 보이는 것도 전투준비안전단 활동에 힘을 싣는 요소다. 김 총장은 지난 9월 열린 ‘제5회 육군 안전컨퍼런스’ 환영사에서 “육군의 전투력은 각개 장병으로부터 발휘되며 장병 개개인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 중심의 안전문화 정착이 요구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전 단장은 “총장님께서는 ‘장병들이 생활하는 환경·시설 등 공간을 개선하는 것이 안전사고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을 갖고 계신다”며 “총장님 지휘 철학을 토대로 기존 군단급까지 설치된 안전전담조직을 사단·여단급까지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첨단기술 기반 교육 시스템 구축 등 추진
지금까지 성과와 별개로, 장병 안전과 자살사고 예방을 담보하기 위한 전투준비안전단의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기술 발전에 발맞춰 가상현실(VR) 기반 맞춤형 교육 훈련 프로그램, 모바일 안전관리 애플리케이션(앱) 등을 개발·운용하는 것도 그중 하나다. VR 기반 수류탄 투척 훈련 시뮬레이션은 장병들이 파지법 등의 안전 수칙을 지키지 않거나 자세가 불안정하면 위험 경고를 띄운다. 모바일 안전관리 앱은 위험성 평가에 대한 부담을 낮추며 실질적인 평가를 돕는다. 전 단장은 “훈련·작전 중 예상되는 안전 위해요소를 인공지능(AI)이 스스로 식별·제공하기 위한 ‘육군 AI 안전 관리체계’, 지금까지 발생했던 사고정보를 망라한 ‘사고정보 데이터베이스(DB) 체계’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육군 안전 전담 컨트롤타워 역할을 위한 육군 안전센터 신축도 추진 중이다.
기존 임무에 신규사업이 더해지고, 군 내 안전·자살 예방문화 정착 필요성이 높아짐에 따라 추가 인력·예산도 필요한 상황이다. 전 단장은 “전투준비안전단 예산을 장병 1인당 기준으로 환산하면 미미한 수준”이라며 “민간 기업들이 매출액의 2%가량을 안전 분야에 투자하는 것과도 비교된다”고 언급했다. 국방부와 각급 부대 안전관리자 대상 직무수당이 없는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적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맡은 임무를 묵묵히 수행 중인 전투준비안전단 구성원들의 노고를 빼놓을 수 없다. 전 단장은 “전투준비안전단은 기존 업무를 발전시키는 것 외에 새로운 길을 만들고 시행하는 것도 많다”며 “시간을 쪼개 장병들의 안전을 위해 노력하는 구성원들의 사명감에 경의를 표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군 전투력을 유지하기 위한 비전투손실 방지를 위해서도 전투준비안전단의 필요성은 앞으로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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