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story in 국방일보 - 1969년 12월 23일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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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생산성을 위해 중요한 것은 휴식입니다. 군 역시 강한 전투력을 위해선 충분한 휴식이 필요합니다. 풍요롭지 못하고 ‘여가’란 개념이 자리 잡지 못하던 1960년대. 하지만 우리 군은 휴식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1969년 12월 23일 자 전우신문(현 국방일보)은 육군 야전군이 장병들의 여가 활용을 위해 장병 집단놀이와 춤 등을 연구·보급했다는 기사를 게재했습니다.
‘새 레크리에이션 연구 보급’이란 제목의 기사는 “야전군은 군 사상 최초로 병사들을 위한 조직적이고 통일된 레크리에이션을 연구, 명년부터 관하 전 장병에게 보급하기로 했다”고 보도합니다. 더불어 “이 계획은 각 부대에서 실시하고 있는 잡다하고 특정병사 중심인 현재까지의 각종 오락수단을 지양해 즐길 수 있게 함으로써 삭막하고 메마르기 쉬운 병사들의 감정을 보다 밝고 건전하게 유도하여 병영생활의 명랑화와 화목 단결, 참여의식을 고취시키기 위해 마련된 조치”라고 이유를 밝히고 있습니다.
기사에서 설명하는 ‘레크리에이션’ 내용은 ‘가락지 전달’ ‘재치놀이’ ‘억지문답’ 등 1개 분대에서 중대·대대 단위 병력까지 동시에 참가할 수 있는 20여 가지 집단놀이입니다. 여기에 서구식 포크댄스를 우리 식으로 변형한 ‘아리랑’ ‘양산도’ ‘갑돌이와 갑순이’ ‘브라보 육군’ 등 20여 곡에 맞춰 춤출 수 있는 ‘야전 쾌지나’ 춤이라고 설명합니다.
새롭게 개발한 ‘레크리에이션’은 정훈장교에 의해 보급됐습니다. 이와 관련, 기사는 “대대급 정훈장교가 직접 지도를 맡은 이 오락수단의 보급은 교관요원에 의한 대내 장교 교육을 거쳐 각계 병사들에게 전파하며 이미 야전군은 11일부터 각 사단에서 대대 정훈장교를 소집, 교육에 임하고 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장병 여가를 위해 애쓴 야전군의 노력은 단발성으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레크리에이션’ 보급 보도 약 1년 후엔 한 단계 진일보한 진중오락인 ‘실내용 야전놀이’를 만듭니다. 1970년 12월 18일 자 전우신문은 ‘야전군 60가지 야전놀이 만들어 보급’이란 기사로 관련 내용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기사는 “야전군은 건군 이후 최초로 건전하고 흥겨운 새로운 종합 진중오락인 일명 ‘야전놀이’를 창안하고 연내 전 부대 장병에게 보급하기로 했다”고 기록합니다. 이 ‘야전놀이’는 이화여대 이경열 교수 지도와 한국레크리에이션협회의 협조를 구할 정도로 심혈을 기울여 개발됐습니다. 기사는 ‘야전놀이’에 관해 “7가지로 구분된 60가지 게임으로 구성돼 있는데, 병사들 간 부담감 없이 교육훈련과 경계 등에서 오는 심신 피로를 잊고, 웃고 즐기는 가운데 명랑한 내무생활을 가져오게 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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