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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와 함께 걸어온 태권도 인생

입력 2025. 12. 03   15:26
업데이트 2025. 12. 03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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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상근 상사 해병대교육훈련단
전상근 상사 해병대교육훈련단



초등학교 시절 하얀 도복의 매력에 이끌려 태권도를 시작했다. 멋있어 보여 입문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태권도는 삶의 중심이 됐다. 중학교 때는 태권도 겨루기 선수로 활동하며 기량을 쌓았다. 꾸준히 노력한 끝에 용인대 태권도학과에 합격해 대학 시절에도 태권도 선수로서 기술과 정신력을 다졌다. 

대학 졸업 뒤에는 새로운 결심을 했다. 해병대 부사관으로서 ‘국가를 위해, 나 자신을 위해’ 태권도 정신을 실천하기로 마음먹었다. 입대 후 국방부장관기 태권도대회에 해병대 대표로 참가해 해병대 태권도의 위상을 높이는 데 힘을 보탰다. 군 복무기간 자격과 승단 도전을 멈추지 않았고, 이러한 과정을 거쳐 지도자로서 시야도 넓어졌다.

이후 전역했지만, 다시 군복이 그리워졌다. 결국 해병대 부사관으로 재입대하며 해병대 정신을 가슴에 새기고 있다.

특히 태권도 7단 승단 과정은 큰 고비였다. 숱한 좌절이 있었지만, 그 과정에서 진정한 수련의 의미를 깨달을 수 있었다. 부족함을 인정하고 스스로를 채워 가며 마침내 태권도 7단 승단에 성공했다. 현재 해병대 현역 중 7단 보유자는 많지 않다. 이는 큰 자부심이자 책임감을 동시에 안겨 준다.

태권도는 단순한 운동이 아니다. ‘삶의 교과서’다. 수련을 하면서 배운 인내와 절제, 도전정신은 군 생활에서도 그대로 이어졌다. 전역과 재입대를 거치며 태권도 관련 자격 취득과 지도자 생활을 이어 갔고, 다양한 심판 활동과 지도 경험을 쌓으면서 체육 분야 이해의 폭도 넓어졌다.

현재는 대한태권도협회 상임심판위원과 국군지도심사관으로 활동 중이다. 앞으로 국제심판과 장애인심판 자격을 취득해 폭넓은 현장에서 선수들을 돕고 싶다. 장애인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마음껏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세계군인체육대회 심판으로 참여해 군 태권도의 위상을 높이는 것도 군인의 사명과 연결된다고 생각한다.

어려운 점도 많았지만, 이런 경험들이 나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다. 근무 후 체육관에서 수련을 이어 나갔고, 시간을 내 연수와 자격 취득에 매진했다. 지칠 때마다 태권도는 다시 일어설 이유를 줬고, 흔들릴 때마다 해병대 정신으로 마음을 바로잡았다.

개인의 발전이 곧 조직의 발전이며, 한 사람의 열정이 조직의 미래를 바꿀 수 있다.

앞으로도 해병대 정신으로 태권도의 가치를 지키며 더 좋은 환경에서 후배들이 마음껏 도전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 주고 싶다. 태권도를 하면서 배운 도전과 헌신의 가치를 해병대와 함께 끝까지 이어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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